가수 겸 배우 윤아도 선배인 이지훈처럼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일일극은 처음인데다가 첫 성인 연기를 펼치게 됐다. 더군다나 소녀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으니 좌불안석이다.

최근 소녀시대는 윤아를 제외하고 8명만이 무대에 서는 일이 발생한다. 괜히 윤아의 걱정이 앞선다. 만약 소녀시대가 8명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는 않을가. 빨리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KBS 1TV 일일극 <너는 내 운명>(극본 문은아ㆍ연출 김명욱)을 끌고 가는 주인공으로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다.

“평소에 눈물이 많아서 우는 연기는 자신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극중 장새벽이라는 인물이 20대인 데다 씩씩하고 밝은 면을 동시에 선보여야 되니까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눈물을 흘리기까지 감정 잡는 시간이 오래 걸려요.”

윤아는 10대지만 20대 못지않은 당찬 용기로 여자 주인공을 연기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장난기 있는 눈웃음이 그간 힘들었다는 투정들이 밉지 않은 핑계거리로 들린다. 윤아도 신인이면서 주인공이기에 김명욱 PD에게 연기 지도를 받으며 혼도 많이 났다. 그러나 눈물 한 번 흘리지 않았을 정도로 씩씩하게 드라마에 올인하고 있는 중이다.

“울고 싶은 마음이 든 적도 많아요. 하지만 제가 울면 촬영장 분위기 등에 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 지적해 주시는 부분은 언제나 빨리 습득하려고 해요. (두 손을 기도하듯이 마주잡으며)또 함께 출연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연기 지도도 해주시기 때문에 든든한 지원군 같으세요.”

윤아는 <너는 내 운명>에서 초반 시각장애인으로 나와 현재는 안구 이식수술을 받아 정상적을 생활하는 인물을 그리고 있다. 더불어 고아 출신이라는 수식어로 아픈 과거를 지닌 인물을 연기 중이다. 밝으면서도 눈물이 많은 연기에 호흡이 달릴 때가 많다.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지훈 선배가 옆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세요. 아이들 스타로 데뷔해 배우 활동을 하고 계셔서 그런지 가장 편하게 대해주시기도 하고요. 꾸중보다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윤아는 요새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다. 오는 6월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2008 드림콘서트>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 윤아는 오랜만에 소녀시대에 합류할 생각에 마음이 벌써부터 들뜬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의 발언에 꼭 책임지고 싶다. MBC 드라마 <9회말2아웃> <천하일색 박정금>에서 이어 세 번째 작품이라 더 잘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스포츠한국 강은영기자 kis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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