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1년 만에 훌쩍 커버린 '숙녀'들의 진심 (인터뷰①)
입력 : 2009-01-13 10:19:12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음악이나 스타일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장해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항상 소녀일 순 없잖아요.”

아홉 소녀가 ‘숙녀’가 돼 돌아왔다. 티파니는 단발 머리에서 굵은 웨이브를 준 헤어스타일로, 제시카는 긴 생머리에서 짧은 커트머리로 변신해 성숙한 멋을 뽐냈다. 또 교복을 벗고 컬러풀한 스키니진을 차려 입은 그녀들의 모습에선 이전엔 느낄 수 없었던 여성미가 물씬 풍기기도 했다.

소녀시대의 변화는 비단 외적 스타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 2007년 11월 발매한 1집 ‘소녀시대’ 활동 마감 후 9개월 만의 컴백. 소녀시대 멤버들은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해져 있었다.

멤버들의 숙소 생활이나 개인 습관 등을 물어볼 때마다 “꺄르르~” 하고 터지는 웃음과 수다를 듣고 있자면 ‘영락없는 소녀구나’ 싶다. 하지만 음악 그리고 연예계 활동에 있어서의 고민을 묻자 아홉 숙녀들의 눈은 생기로 빛났다. “공백기간이 길어 걱정도 많았고 이번에는 어떤 음악으로 나와야 할까 고민도 많았다”는 소녀시대의 말에는 ‘엔터테이너’가 아닌 '가수'로서의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티파니는 이런 소녀시대의 변화에 대해 “9개월 이라는 시간이 짧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간 개별 활동을 통해 멤버들이 한층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유를 전했다.
 
◇ '지', 아홉소녀가 차린 맛깔스런 음악 성찬

“사실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너무 감사하고 놀라울 따름이에요.”(윤아)

지난 7일 발매한 소녀시대의 첫 미니앨범에 대한 호응이 뜨겁다. 이들의 첫 미니앨범 ‘지’(Gee)는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는 물론 발매 이틀 만에 음반 차트까지 석권하며 가요계에 ‘소녀시대’ 열풍을 예고했다. 또 10일 소녀시대의 첫 컴백 무대인 MBC ‘쇼! 음악중심’이 전파를 타자 타이틀곡 ‘지’에서 선보인 ‘개다리춤’과 ‘지춤’(손으로 알파벳 ‘g’를 그리는 안무)이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르며 인터넷이 후끈 달아오르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소녀시대의 성숙한 이미지와 음악적 변신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업그레이드 된 음반이에요. 다섯 곡이지만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도 도전해 봤구요.”(티파니)

총 다섯 곡이 수록된 미니앨범 ‘지’에는 소녀시대의 매력이 그대로 담겨있다. ‘유 고 걸’ 이 트라이브가 작곡해 화제가 된 ‘지’는 경쾌한 비트와 반복되는 가사가 중독성을 더하는 빠른 비트의 댄스곡으로 소녀시대의 발랄함을, 록 댄스곡 ‘힘 내’는 아홉 소녀들의 시원한 보컬 실력이 빛을 발해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한다.

또 엄마에 대한 딸의 생각을 담은 발라드 곡 ‘디어 맘’(Dear. Mom)에서는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남 모를 외로움으로 가슴앓이를 했던 그녀들의 생채기를 노래로 표현하기도 했다.

효연은 '디어 맘'에 대해 “녹음하면서 멤버들끼리 많이 울었다”고 감상을 전했고, 수영은 “사회에 어린 나이에 일찍 진출한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노래”라며 “우리가 활동하면서 절감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고마운 곡”이라고 녹음 후일담을 전했다.

티파니는 또 “다른 분들은 ‘어린 아이들이 경험한 게 뭐 있을까’라고 생각하시지만 저희도 나름대로의 고충과 고민이 있었는데 ‘디어 맘’은 이런 부분을 담아낸 곡”이라고 멤버들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 소녀시대

◇ '파벌, 라인? NO!...윤아와 태연은 '털털녀'

‘소녀시대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아마 많은 팬들이 소녀시대에게 가장 궁금해 하는 지점이 아닐까 싶다. 9명의 멤버가 활동하는 데 서로간의 파벌이 있거나 충돌은 없었는지 또 무대 위에서가 아닌 실제 멤버들의 성격은 어떠한 지 등 말이다. 아무리 같은 그룹이라고는 하지만 다양한 개성의 사람이 모이는 만큼 멤버들 사이 어색한 관계는 대부분 있기 마련이다. 빅뱅 탑과 승리, 원더걸스 소희와 유빈처럼 말이다.

“물론 멤버들끼리 사소한 일 때문에 말 다툼은 하지만 몸싸움 같은 것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많은 분들이 그룹 내 파벌이나 서열 같은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하시는 데 이런 것도 전혀 없구요. 멤버들끼리 너무 오랫동안 봐 와서 친구를 넘어 이제 자매 같은 사이가 됐죠. 이제는 멤버 뿐 아니라 가족들끼리도 친해져서요.”(수영)

소녀시대 멤버들의 말에 따르면 아홉명이 단체 생활을 하는 데 서로를 규제하는 규칙 같은 것을 만들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보통 멤버들끼리 숙소 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시쳇말로 ‘숙짱’(멤버들의 숙소 총 관리자)을 정하고 밥 당번, 청소 당번을 정하는 게 일반적인데 말이다. 집안 일을 도와주는 분이 계셔도 말이다.

하지만 소녀시대 멤버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말 다른 그룹들은 그런 걸 정하나요?”라고 의아해 하며 “그냥 ‘나 밥 먹을 건데 같이 먹을 사람?’ 혹은 ‘나 빨래 할 건데 세탁 거리 있는 사람?’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녀시대는 또 무대 아래 멤버들의 일반적인 성격을 ‘털털함’이란 단어로 정리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자신들을 새침하고 까다로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아홉 숙녀의 말이다. 멤버 들이 꼽은 가장 털털한 친구는 윤아와 태연, 수영으로 이 세 명의 친구들이 모기 등 벌레를 손으로 때려 잡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전하며 한 동안 멤버들 사이 유쾌한 폭로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 그룹 소녀시대


◇ "스타일이 약하다고? 우리야말로 '스트리트 패션'의 트렌드 세터"

소녀시대를 언급하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있다. 바로 원더걸스. 걸그룹의 양대 산맥인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는 데뷔 때부터 동전의 앞 뒷면처럼 항상 비교의 대상으로 여겨지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소녀시대는 일부 팬들로부터 원더걸스에 비해 가창력은 뛰어나지만 스타일 면에서는 좀 뒤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원더걸스가 ‘소 핫’과 ‘노 바디’ 활동에서 각각 ‘V라인춤’과 ‘총알춤’으로 이슈 몰이에 성공했고 또 패션에 있어서도 복고풍 스타일로 큰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소녀시대는 ‘스타일이 약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음악적 콘셉트가 달라서 생기는 차이이기에 비교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룹의 총체적인 스타일은 추구하는 음악과 이미지 등 방향성에 기초하기 마련이다. 소녀시대는 1집 당시 ‘건강한 10대 소녀’라는 이미지를 주 콘셉트로 잡아 흰색을 베이스 컬러로 스커트와 스니커즈 그리고 니 삭스로 대변되는 ‘스쿨룩’을 선보였다. 그룹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청순함과 발랄함이었기 때문에 스타일링에서 ‘파격’을 시도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소녀시대는 이에 원더걸스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남성팬들의 많은 사랑을 얻을 수 있었다.

소녀시대 멤버들도 그룹의 스타일 매력으로 ‘친근함’을 꼽았다. 1집 활동에서는 ‘스쿨룩’이었다면 이번에는 ‘컬러풀 스키니진’ 같은 스트리트 패션으로 팬들에게 어필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소녀시대는 ‘지’ 활동에서 컬러풀한 스키니진과 민소매 프린트 셔츠를 주 의상 콘셉트로 잡아 캐주얼한 매력으로 큐트함과 여성미를 동시에 뽐내고 있다.

써니는 “저희 의상이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1집 활동 때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녀시대의 스니커즈, 박스 티 등이 인기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는 많은 분들이 소녀시대의 스타일을 좋아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지’ 의상도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의상인 만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우결' 태연, "(정)형돈 오빠, 자상하던데요?" (인터뷰②)
입력 : 2009-01-13 10:19:21
▲ 소녀시대 태연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정)형돈 오빠, 자상하던데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출연하게 된 소녀시대 태연(20)이 정형돈(31)과 커플로 투입되는 것에 대한 주위의 우려에 오히려 의아함을 표했다.

태연은 최근 이데일리SPN과의 인터뷰에서 “형돈 오빠가 나온 ‘우결’을 못 봐서 전혀 부담이 없는 상태였는데 주위에서 ‘너 어떻게 하냐?’고 하도 걱정을 하길래 오히려 당황스러웠고 한편으론 조금 걱정도 됐다”며 “하지만 촬영차 만났을 때의 첫 느낌은 굉장히 자상하고 재미있는 분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서인영-크라운 제이 커플에 이어 새롭게 정형돈과 태연이 부부(?)로 투입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정형돈이 옛 아내였던 사오리(27)에게 했던 ‘못된 남편상’을 그대로 태연에게 재현할까봐 방송 시작 전부터 걱정하며 그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설상가상으로 정형돈과 태연은 열한 살의 나이차가 나 ‘원조교제, 아니냐?’, ‘왜 태연이 정형돈에게 희생되어야 하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에게 부정적인 시선은 걷힐 줄 물랐다.

하지만 태연은 주위의 이런 시선에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그녀는 오히려 “제가 어떤 말 하면 맞장구도 잘 쳐주시고 잘 이끌어 주시던데요?”라며 새 신랑(?)을 보듬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태연은 “형돈 오빠와는 부부라기 보다는 편한 오빠 동생으로 촬영에 임할 생각”이라며 “아무래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 대본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라 순발력이랑 재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형돈 오빠에게 의지를 많이하게 될 것 같다”고 파트너에 대한 믿음을 표하기도 햇다.

마지막으로 태연은 “제 평소 모습처럼 털털한 이미지로 ‘우결’에서도 편한 모습 보여드릴 테니 앞으로 지켜봐 달라”고 팬들에게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태연은 지난 5일 정형돈과 함께 '우결' 첫 촬영을 마쳤다. 두 사람의 모습은 오는 18일 방송되는 '우결' 말미에 예고편 형식으로 첫 전파를 탄다.

(사진=한대욱, 김정욱 기자)

윤아-수영, '09학번' 새내기 소녀시대의 희망사항은? (인터뷰③)
입력 : 2009-01-13 10:19:26
▲ 소녀시대 수영, 윤아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대학 신입생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09학번’ 새내기가 될 소녀시대 윤아(19)와 수영(19)이 대학 생활에 대한 설렘과 함께 각오를 전했다.

윤아와 수영은 지난 해 2009년 수시 2학기 연기재능우수자 전형에서 각각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중앙대 연극영화학부에 최종 합격해 ‘09학번' 대학 입학의 자격을 얻었다.

윤아는 최근 이데일리SP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대학 생활 잘해보고 싶다”며 “동기들은 물론 같은 과에 합격한 (민)선예 언니와도 친하게 지내며 재미있게 대학교 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더걸스 선예(20)는 1년 재수 끝에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수시 전형에 합격, 윤아와 같은 과 동기가 돼 많은 팬들의 관심을 산 바 있다.

한편, 수영은 “MT는 스케줄이 허락되면 꼭 가고 싶고 미팅도 하고 싶다"며 "평소 사진을 좋아하는데 사진 동아리에도 들 생각이다”고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어 “캠퍼스를 거닐며 봄날의 낭만을 하루 빨리 느끼고 싶다”는 말로 설레는 현재 심경을 표하기도 했다.   
 
(사진=한대욱, 김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