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아저씨들의 '심폐소생술'
글 = 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사진 = 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enavel@chosun.com

그래, 이 모든 게 다 저 깜찍한 아홉 소녀들 때문이다.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 게시판에 난데없이 “마지막 경고다, 형돈아. 태연에게 잘해줘!”라는 절규가 쏟아지기 시작한 건. KBS TV ‘도전 골든벨’에서 명품(名品)을 한자로 쓰라는 문제에 뜬금 없이 ‘少女時代’라고 쓴 남학생이 “소녀시대는 가요계의 명품이니까요!”라고 외치며 장렬히 탈락한 건. 20~30대 다 큰 남자들이 별안간 팬클럽으로 돌변해 ‘소시당’을 개설하고 9명 멤버 따라 편을 갈라가며 난데 없이 ‘계파싸움’을 벌이기 시작한 건, 바로 케이크 위에 생크림으로 하트를 그려 넣으며 깔깔거리는 저 아홉 소녀들 때문이다. 그녀들 때문에 대한민국 남자들의 이성이 단체로 포맷되기 시작한 거다.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발렌타인데이에 ‘소녀시대’가 내게 케이크를 내밀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에브리씽 노래방’. SM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운영하는 이 노래방에서 ‘소녀시대’ 멤버가 모두 모였다. 이들 9명이 한꺼번에 다 모이는 건 무려 2주만의 일. ‘조엔’ 창간호 커버스토리 촬영을 위한 만남이었지만, 소녀들은 오랜만에 만난 멤버들과 수다를 떠느라 정신이 없다.


“태연아, 마이크 좀 가져와 봐. 우리 노래 부르자!” “윤아 언니, 손톱색깔 언제 칠했어? 나 좀 보여줘!” “파니야, 많이 아파? 감기 걸려서 어떡하니.”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가 그칠 줄 모른다.


아홉 소녀의 관심을 한 데 모으기 위해선 초콜릿 케이크가 필요했다. 커다란 초콜릿 케이크 세 개가 테이블에 놓이자 비로소 다들 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꺄! 맛있겠다”, “이거 우리가 맘대로 장식해봐도 돼요?” “생크림 맘대로 써도 되는 거죠?”


윤아, 수영, 효연, 유리, 태연, 제시카, 티파니, 써니, 서현. 핑크색 옷을 각자 꺼내 입고 나온 소녀들은 그렇게 케이크 장식을 시작했다. 짤주머니를 움직여 하트를 그리고, 리본을 만들고, 글씨를 썼다. “악, 모양 이상해졌어!” “이렇게 못 생겨도 누가 먹어줄까?”


한바탕 소란 끝에 그들이 케이크를 들어 보였다. “어때요? 이거 저희 발렌타인 데이 선물인데, 받아주실래요?” 슬쩍 옆에 선 총각 사진기자 얼굴을 쳐다봤다. 뭐야, 이 사람. 동공이 풀렸잖아!


◆ ‘인형’인 줄만 알았던 그녀들, 하지만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솔직히 말해 소녀시대가 이렇게까지 엄청난 인기를 얻을 줄 미처 몰랐다. SM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내놓은 ‘카드’답게 아홉 소녀들은 지나치게 반듯하고 하나같이 참하고 날씬한 데다 완벽한 군무(群舞)를 소화하는 ‘인형’ 같았으니까. 요즘 같은 시대에 저런 완벽한 ‘인형’은 오히려 외면 받지 않을까, 어딘지 살짝 허술하고 비틀린 맛이 좀 있어야 팬심을 훔치는 데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들은 첫 번째 내놓은 싱글 앨범 타이틀곡 ‘다시 만난 세계’를 통해 그야말로 일사 불란한 ‘인형’ 같은 공연을 보여줬다. 9명 소녀들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모습은 실로 현기증마저 느끼게 했고, 이는 ‘세일러문’ 또는 ‘파워퍼프걸’의 화신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교복을 연상케 하는 유니폼 같은 의상, 어디서 맞춰와도 그렇게 빼내기 힘들 것만 같은 ‘일체주문형 달걀형 얼굴’과 ‘맞춤 개미허리’를 자랑하는 모습이라니. ‘원더걸스’가 경쾌한 복고 에너지를 보여준다면, 소녀시대는 정 반대로 너무 빡빡하게 연습한 모범생 언니들의 매스 게임을 보여주는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했다.


실제로도 SM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시절부터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하며 데뷔무대를 준비했던 이들이다. 본격적으로 무대에 서기 전에 제대로 된 예쁜 몸매를 보여주기 위해 퍼스널 트레이너를 붙여가며 운동 시킨 것은 물론, 멤버 9명을 끌고 모두 바닷가 모래사장을 뛰게 했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연. 기획사가 직접 나서서 닭 가슴살 샐러드 같은 저칼로리 고단백질만 먹도록 식단을 짜주는 바람에 일부 멤버들이 때론 “떡복이가 먹고 싶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그렇게 힘들게 노력한 끝에 ‘다시 만난 세계’를 들고 나왔으니, 멤버들이 ‘파워퍼프걸’만큼이나 일사분란하고 오차 없는 무대를 선보였던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다.


◆ 반전처럼 떠오른 아홉 색깔 무지개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반전’은 그러나 눈깜짝할 사이에 찾아왔다. 어느 덧 아홉 명의 소녀들이 각각 ‘골라 보는 재미’를 선사하기 시작한 것.


윤아가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구박 받는 ‘새벽이’로 열연해 대한민국 시청자 40%를 눈물 바람으로 몰아넣는 동안, 태연은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탱’이라는 별명을 얻고 새롭게 일어섰고, 수영은 ‘식신수영’이란 캐릭터를 입고 각종 연예프로그램을 종횡무진 했으며, 효연은 ‘댄싱 퀸’ 이미지를 부각시켜 그녀만의 자체 팬클럽까지 두기 시작했다. 티파니는 눈웃음으로 대한민국 아저씨들을 호흡곤란에 몰아넣을 때, 써니는 ‘천방지축 라디오’를 진행하고, 제시카는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며 존재를 알렸으며, 서현과 유리는 유난히 비현실적인 외모로 각종 CF를 통해 10대 팬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해내는 식이다.


‘원더걸스’가 멤버 전체가 모여 있을 땐 누구보다 자유롭고 섹시한 에너지를 폭발 시키지만 정작 각각의 멤버들만 따로 떼어놓고 봤을 땐 어딘지 색깔이 불분명해 독립적인 활동을 많이 보여주지 않는 것과 정 반대로, ‘소녀시대’ 멤버들은 다 함께 모인 무대에선 하나의 색깔로 합체된 이미지만 보여주는 것 같지만 각각의 멤버 고유의 개성을 충분히 다른 활동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셈.


소녀시대 팬클럽 ‘소시당’ 회원들이 “소녀시대 팬들이 보통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멤버가 뚜렷해 계파까지 존재한다는 건, 그만큼 소녀시대 각각 멤버들이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 한층 강력해진 합체 ‘Gee’


올해 새롭게 ‘Gee’로 컴백한 소녀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통통 튀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소녀시대’, ‘Kissing you’ 등의 노래를 거쳐가며 단합된 SM표 아이돌 무대를 보여주는 데 그쳤던 이들은 각자 활동의 반경을 넓혀가면서 보다 분방한 발랄함을 선사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작곡가 윤상과 함께 ‘랄랄라’ 같은 노래를 작업하면서 각자의 음색을 보다 정교하게 내는 법을 학습한 덕일까. 여전히 유니폼처럼 청바지에 흰 티를 입고 사진을 찍고, 형광색 스키니진을 맞춰 입고 무대에 서는 ‘소녀시대’지만, 팬들은 소녀시대 9명 멤버가 각각 다른 색깔로 움직이고 있음을, 그렇게 모인 소녀들의 합창 ‘Gee’가 어느 때보다 재기발랄하게 들린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소녀시대 윤아는 인터뷰에서 “소녀시대의 가장 큰 단점은 뭔가 하나의 확실한 통일성을 제대로 갖지 못하고 멤버들이 제각기 자기 개성을 있는 그대로 발산한다는 건데, 그게 또 우리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게 가장 소녀다운 거고, 우리는 소녀들이 지배하는 시대를 선언하기 위해 나온 그룹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들 안의 ‘소녀(少女)’는 어쩌면 끊임 없이 웃음을 선사하는 ‘소녀(笑女)’로 진화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 ▲소녀시대,'발렌타인데이 함께해요!'

윤아, "저 알고 보면 엄청 무뚝뚝해요. 놀라셨어요?"
글 = 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사진 = 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enavel@chosun.com

“다들 제가 상냥한 성격일 거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저 사실 엄청 무뚝뚝해요. 엄마 아빠한테조차 사랑한다는 말 해본 적이 없고. 애교도 없고. 놀라셨어요?”


뜻밖에도 ‘소녀시대’의 윤아(19·본명 임윤아)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달콤하게만 느껴지는 외모의 주인공. 손바닥보다 작은 얼굴, 활처럼 휜 예쁜 눈썹, 작고 또렷한 입술을 지닌 19살 소녀가 맞은 편에 앉아 있다.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나 발음조차 옥구슬 굴리듯 분명했다. 과연 대한민국 아저씨들의 ‘로망’이라고 불릴 법한 모습. 한데 ‘충격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성격 있다는 말도 종종 들어요. 한번 화가 나면 감정을 쉽게 못 숨기거든요. 기분 나쁘면 바로 얼굴에 드러나서 다들 놀라죠. 제가 B형이거든요. 연예 활동할 땐 참 안 좋은 성격인데, 그래서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쉽진 않네요.”


“성격 있다”고 주장하는 순간에도 화사하게 생글거리는 윤아는 태어날 때부터 “예쁘다”는 칭찬을 지겹도록 듣고 자란 소녀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연예인을 꿈꿨다고 했다.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초등학교 6학년 때 SM엔터테인먼트 공개 오디션에서 왁스의 ‘부탁해요’를 부르고, 팝 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Spears)의 ‘Oops I did it again’에 맞춰 ‘막춤’을 춘 덕에 합격한 건 널리 알려진 얘기. 연습생 생활만 5년을 했고, 매일 노래·연기·춤 교습을 받고 틈나는 대로 CF를 찍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오디션장에 나타난 윤아는 그야말로 우리가 원하던 이미지의 소녀였다. 모범생 같이 참한 얼굴, 환한 웃음, 완벽한 체격 조건에 가창력까지 갖춘 초등학생이었다”고 말했다. 


‘소녀시대’가 단정한 옆집 여학생 같은 느낌으로 출발하게 된 데도 윤아의 이미지는 큰 역할을 했다. 참하고 얌전하게 생긴 이 여학생이 조용히 다가와 “(사랑에) 깜짝 놀란 나머지 짜릿짜릿 몸이 떨린다”고 고백한다고 상상해 보라. 30~40대 남자들이 흐물흐물 녹을 수밖에 없는 순간 아닌가.


윤아는 한데 “그것만으로 소녀시대를 다 봤다고 생각하시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소녀시대는 누구보다 퍼포먼스에 강한 팀”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춤과 노래에만 수백 수천 시간을 투자해 연습했고요. 화음도 누구보다 정교하게 내는 아이돌 그룹인 걸요. 달콤하고 발랄한 분위기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음악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거고, 저희는 그렇게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윤아는 그녀 스스로도 아직 가진 능력의 십 분의 일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꿈꿨던 대로 정말 연예인이 됐지만, 뭔가 아직 덜 이룬 기분이에요. 전 그냥 연예인을 꿈꾼 게 아니라 차근차근 오랫동안 훌륭한 엔터테이너가 되기 위해 준비해 왔으니까요.” KBS 1TV ‘너는 내 운명’에서 ‘새벽’을 연기하고, 각종 CF에 출연한 것도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구박 받는 며느리를 연기하는 게 힘들 법도 했건만 “노래도 연기도 다 책임이 필요한 거니까, 어떤 게 더 힘들었고 덜 힘들었고 그런 건 없다. 매 순간 열심히 하는 게 즐거울 뿐”이라고 대답하는 걸 보면 윤아를 그저 아직 미숙한 19살 소녀로 보면 안 되겠다 싶다.


취미도 뜻밖이다. 혼자 요리책 읽기. 할 줄 아는 요리는 없지만 그저 들여다 보고 있으면 즐겁다고. “나중에 서른 살쯤 되면 그 땐 요리학원도 다니고 자격증도 따서 이것저것 해볼 거에요. 혹시 아나요, 잘 되면 제가 요리학원 스튜디오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윤아는 연애나 사랑보다 ‘성장’에 더 관심이 많다고 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으니까. 남자친구 만나는 일 같은 걸 고민하기엔 아직 못 해본 것들 생각하기도 벅차요. 소녀라고 러브레터만 쓰란 법 있나요. 전 그것보단 제 자서전 쓰는 데 더 관심 있어요. 놀라셨어요?” 

입력 : 2009.02.11 19:01 / 수정 : 2009.02.12 09:19


출처: http://choen.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2/11/2009021101692.html

데뷔 7년차 중견가수, '소녀시대' 멤버가 되다
글 = 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사진 = 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enavel@chosun.com


수영(19•본명 최수영)은 소녀시대의 ‘확성기’다.
VJ로 활동했고 각종 시트콤과 영화에서 연기영역을 넓혀온 경력 덕분일까?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도 가장 말을 잘하기로 소문이 났다.
실제로 지난 9일 이뤄진 ‘소녀시대’ 멤버 9명과의 만나 동영상을 촬영할 때도 수영은 인삿말과 각종 앨범 소개를 도맡아 진행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수영을 가리켜 “뭘 시켜도 실수 없이 해내는, 소위 ‘전달력’이 탁월한 멤버”라고 했다.

수영이 처음 연예계에 데뷔한 건 2002년. 일본에서 열렸던 ‘한일 아이돌 프로젝트’에 참가, ‘Route 0’이라는 한일 여성 듀오 멤버로 뽑히면서 2년 동안 3장의 앨범을 내고 활동했다. 데뷔한지 7년이 넘는 중견가수인 셈이다.


수영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 덜컥 연예인이 됐다. 낯선 나라에서 활동하면서 외로웠던 적도 많았다. 당시 천상지희 멤버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냈던 게 그나마 좋은 추억을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애늙은이’란 별명도 오랜 연예생활이 남긴 흔적. 멤버들 중에서도 가장 의젓한 성격이다. ‘소녀시대’ 멤버 유리는 “수영이는 누구보다 정의로운 성격이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나서서 하고, 뭔가 갈등이 생길 때 분연히 일어나서 정리해주곤 한다”고 평했다. 수영은 “오지랖이 원래 넓은 편이다. 그래서 가수활동도 좋지만 연기에도 관심이 많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고 호기심도 많다”고 했다.


멤버 중에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장신(170㎝)에 성숙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그녀다. 체력도 좋고 에너지도 넘쳐, 댄스실력도 월등하다. 2003년 한 휴대전화 광고에서 놀라운 댄스 실력을 선보여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수영은 “소녀시대 활동이 무척 즐겁지만 아직 멤버 아홉 명 모두의 색깔을 온전하게 보여주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제 시원시원한 매력을 사람들에게 좀 더 전하고 싶거든요. 기왕이면 최고가 되고 싶고요. 욕심 내볼 만 하지 않나요?”

입력 : 2009.02.12 19:21 / 수정 : 2009.02.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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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연, '댄스 DNA'를 타고난 춤꾼
글 = 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사진 = 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enavel@chosun.com



효연(본명 김효연•20)은 타고난 춤꾼이다. 그녀가 유난히 빛을 잘하는 장소는 언제나 무대. 똑같은 동작도 그녀가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한층 유연하고 화려한 춤사위로 거듭난다. 그녀에겐 ‘댄스 DNA’라도 있는 걸까?


“어릴 때부터 잘 추긴 했죠. 음악만 나오면 저절로 몸을 움직였고, 부모님이 그런 저를 볼 때마다 놀랐다고 하고요. 아무리 오랫동안 춤을 춰도 지치는 것도 잘 몰랐고. 제가 웬만한 남자들보다 더 체력도 좋고 오래 출 수 있을 거예요.”


허스키한 음성. 말하는 내내 눈은 생글생글 웃고 있다. 멤버 제시카는 “언니만 있으면 우린 심심할 일이 없다. 어찌나 장난도 잘 치고 웃기는지 설명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효연이 이 말에 “에이, 그래도 막상 멍석 깔면 잘 못해요. 그래서 버라이어티에 내가 약한 건가?”하고 되받는다.


‘춤꾼’ 답게 효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춤 선생님들에게 댄스의 기초를 차근차근 익혀왔다. 마이클 잭슨의 춤 선생님으로도 유명한 일렉트릭 부갈루스(The Electric Boogaloos) 등이 한국을 찾을 때마다 효연을 가르쳤다고. 그녀는 “그분들을 통해서 머릿속 영상을 그대로 몸으로 옮기는 법을 배웠다”며 “생각한 대로 몸이 움직이는 걸 느낄 때마다 형용할 수 없는 짜릿함을 느끼곤 한다”고 했다.


효연은 “무대를 장악하는 사람이 되는 게 내 꿈”이라고 했다. “소녀시대가 지금보다 조금만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야말로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열어보고 싶어요.”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직접 사업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제니퍼 로페즈처럼 화려한 트레이닝룩을 제안해봐도 좋을 것 같고요. 사실 누구보다 패셔니스타로 발돋움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놀랄 만한 변화를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출처: http://choen.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2/13/2009021300955.html


“외할머니한테 걸쭉한 사투리 연기 배웠어요.”
글=최승현 기자•조엔 편집장 vaidale@chosun.com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20). 얼굴 어느 구석을 봐도 동글동글한 동안(童顔)이지만 말을 붙여보면 어른스럽고 유연한 사고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리더가 된 걸까? MBC FM4U에서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 ‘강인, 태연의 친한 친구’을 들어보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건 태연의 천연덕스러운 말 솜씨. 때로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무쌍’ 아이돌이다.


태연은 전주에서 태어나 자랐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되기 위해 중학교 3학년 시절 서울로 올라왔다. “형식적인 걸 싫어해요. 불편해하죠. 방송이든 무대든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아 방송에서 가끔 사투리를 쓰는 건 외할머니 말투를 흉내 내는 거에요. 할머니 연기도 많이 하죠. 하하.”


서울로 올라오기 직전까지 그는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다. “3년간의 연습생 시절은 막막하기만 했다”고 한다. “언제 데뷔할 지 몰랐으니까요. 무조건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노래를 부르고 싶었거든요.”
전화로 엄마도 많이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태연의 엄마는 냉정했다. “ ‘네가 얼마나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나약한 모습 보이냐?’며 나무라실 때가 많았죠. 서운함은 있지만 더 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녀시대’ 멤버 중 가장 오랫동안 숙소 생활을 했지만 꿋꿋이 버텨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그는 “ ‘지(Gee)’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며 “옛날 아이돌 스타 느낌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래서 폭 넓은 연령대의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힘차고 밝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SES를 모티브로 삼았어요.”


그는 리더로서 ‘소녀시대’ 멤버들에게 개인기 연습을 주문했다.
“멤버들이 각종 라디오, TV 오락 프로에 출연할 때 개인기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 어색한 분위기가 생겨요. 성대 모사 등 만약에 대비해 몇 가지 개인기는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뭐 그래도 우리는 노래와 춤 연습이 우선이죠.”
“무릎을 양쪽으로 벌리며 추는 ‘개다리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자 “이 춤은 우리가 띄우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며 눈을 크게 뜬다.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도 돋보이게 하지 않았어요. G를 강조하는 손가락 춤이 핵심이었는데 뜻밖에 ‘개다리춤’이 뜨더라구요. 민망한 이름도 팬들이 지어주신 거에요.”


태연은 “10년 후에도 노래를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빼어난 끼를 발휘하고 있는 그이지만 기본은 가수라는 얘기였다.

입력 : 2009.02.13 18:53 / 수정 : 2009.02.15 13:44

출처: http://choen.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2/13/2009021301219.html

홀로 숙소 지키는 티파니 “이제서야 외로움이 몰려와요”
글=최승현 기자·조엔 편집장 vaidale@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티파니보다 ‘띨파니’로 더 유명했던 ‘소녀’. ‘소녀시대’ 티파니(20·스테파니 황)는 데뷔 초 말 한마디 건네기 어려울 정도로 새침한 ‘모범생’ 집단으로 비쳐졌던 이 아이돌 그룹에 처음으로 귀여운 허점을 드러내 보인 멤버였다. 그래서 윤아와 함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으며 수많은 오락 프로에 출연했고 ‘소녀시대’ 상징으로 통하기도 했다. “순서상으로 제가 먼저 알려졌을 뿐이에요. 이제 대중들이 우리 멤버 하나 하나를 다 친근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겸손하게 말문을 연다. 그러나 ‘띨파니’ 얘기를 꺼내자 배꼽을 잡고 웃으며 밝아진다.


“ ‘다시 만난 세계’로 첫 라이브 무대를 가졌을 때, 노래에 너무 열중하고 있었죠. 마이크 잡은 손을 바꾸면서 안무를 해야 하는데 저 혼자 틀린 거에요. 완전 도드라져 보였죠.”


티파니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속상하고 창피했었다”며 “그 작은 실수가 인터넷 UCC를 타고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고 했다. “데뷔한 지 3주 만에 벌어진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 일 때문에 오히려 많은 분들이 무대에 선 제게 관심을 가져주시게 됐죠. ‘띨파니’란 별명도 생겼고요. 안쓰럽게 보시다가 이제 실수 잘 안 하니까 ‘많이 늘었다’며 격려해주세요. 흠, 그래도 억울한 건, 저 말고 다른 멤버들도 실수 종종 하는데 왜 저만 그렇게 튀었냐는 거죠.”

티파니는 미국 LA 출신. 동양인들이 함께 벌이는 지역 축제에서 노래를 했다가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눈에 띄어 연습생이 됐다. 당시 불렀던 노래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더 보이스 위드인(The Voice Within)’. “원래 변호사를 꿈꾸고 있었어요. 부모님도 제가 계속 공부 하기를 원하셨구요. 반대도 심했죠.” 티파니의 언니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생물학, 인류학을 전공하며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티파니는 한국에 가족이 없기 때문에 활동이 없는 날 홀로 숙소를 지켜야 할 때가 많다. 외롭지 않을까? 그는 “연습생 시절에는 다른 친구들이 가족들 만나러 간다고 해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요즘에 와서 부쩍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가족들에게는 절대 내색하지 않는다고.


“부모님 반대 무릅쓰고 한국에 와서 제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잖아요.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거죠. 당시 정말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왔는데 그런 약한 모습 보여드리면 도리가 아닌 거죠.”


출처: http://choen.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2/13/2009021301267.html

서현, "거울 보면 제가 별로 안 예뻐 보여서 속상해요"
글 = 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사진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본명 서주현•18)의 별명은 ‘초딩서현’. 만화 캐릭터 ‘케로로’라면 눈이 반짝거리고, 발그스름한 동그란 두 볼은 아직도 어린 아이 같다. 한데 멤버들은 조금 다른 얘기를 했다.


“서현이가 보기엔 애 같죠? 근데 얘 알고 보면 완전 할머니에요! 몸 나빠질까봐 패스트푸드도 안 먹고 청국장 이런 것 일부러 챙겨 먹고.”(효연)


“서현이는 우리 중에서 가장 예쁨 받는 아이에요. 무조건 어리다고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쳐요. 워낙 줏대 있는 성격이고 자기주장도 강하죠. 우리가 들떠서 분위기가 산만해질 때 조용히 분위기를 정리할 줄 아는 아이고요.”(수영) 


할머니 같은 막내 서현은 1991년 생. 외동딸로 자랐다. 멤버들의 증언대로 서현은 “몸에 나쁘고 해로운 것은 절대 안 먹고, 괜히 해서 나중에 후회하고 머리 아파할 일도 절대 안 하려고 노력한다”는 반듯한 소녀인데다 멤버들을 위해 직접 비타민과 과일을 도시락 가방에 싸가지고 다니며 나눠주는 엄마 같은 면도 있다.
“제가요 원래 튼튼하거든요. 그만큼 저보다 몸 약한 언니들 대신 챙겨줘야죠.”


피아노 학원 원장인 어머니 덕에 어릴 때부터 건반을 두들기며 놀았다. 지금도 멤버들 중 가장 뛰어난 피아노 실력을 자랑한다.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면서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기회가 되면 외국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게 서현의 포부. “좀 더 자라면 성악이나 클래식 음악과 접목해 노래를 만드는 작업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누구보다 예쁜 그녀지만 거울 볼 때마다 “너무 못생겼다”고 자학하는 욕심쟁이이기도 하다고. “언니들이 정말 예쁘잖아요. 저도 빨리 더 예뻐지고 싶어요. 지금 전 그냥 아이 같아 보여서 불만이거든요.” 서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들려준 말이다. 서현아, 지금 그 말 때문에 상처 받는 언니들 수백 만이거든.

출처: http://choen.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2/16/2009021601505.html

1교시부터 도시락 반찬 확인했던 '호기심 소녀' 유리
글 = 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사진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진짜 장난꾸러기에요. 어찌나 장난을 끊임 없이 치는지. 침대에 가짜 벌레 넣어놓는 건 기본이고, 멤버들 운동화 끈 다 묶어놓고 도망간 적도 있고.”(수영)


수영의 폭로에 유리(20•본명 권유리)는 민망한 듯 깔깔 웃는다. “힝~ 몰라요. 재밌는 걸 어떡해요.”라고 대꾸하면서. 그녀의 대답에 다른 멤버들은 허탈한 듯 야유를 보내면서도 또 함께 키득키득댔다.


야구나 농구 같은 각종 스포츠에도 능한 운동 소녀, 한 때 야구장에서 멋진 시구를 선보여 메이저리거 김병헌 같다고 ‘BK유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유리는 늘 장난기가 끓어 넘치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다.


“저도 가끔 내 자신이 궁금해져요. 난 대체 어떤 사람일까. 어디까지가 내 성격일까 싶을 만큼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면을 많이 갖고 있으니까요.” 손가락을 탁 튕기며 유리가 말했다. 두 눈이 반짝거렸다.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정말 많았어요. 뭐든지 해부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죠. 왜 엄마가 도시락 싸주면 반찬이 뭔지 궁금해서 1교시부터 열어보는 아이 있잖아요. 제가 딱 그런 아이였어요. (웃음)”


2007년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에서 연기에도 도전한 적 있는 그녀다. 유리는 “연기도 노래도 춤도 다 해보고 싶어서 뭐든지 가리지 않고 하려고 한다. 내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나도 궁금하니까”라고 말했다. 무궁무진한 호기심이 그녀의 ‘탤런트(talent)’까지 무궁무진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을 해보고 싶고, 상상 밖의 사건에 가담해 보고 싶어서”라고 대답하던 그녀. 하지만 정작 세속적인 욕심은 없다고 했다.


 “프로의식이 부족하다고 비난 받을 지 몰라도, 전 앨범 백 만 장 팔리고, 해외진출하고, 그런 일엔 사실 관심 없어요. 다만 사람들이 보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죠. 제가 원래 해피 바이러스거든요. 이미 감염되셨을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출처:http://choen.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2/17/2009021700490.html

“제가 ‘아이돌’이라고요? 아이고 아줌마 다 됐어요.”
소녀시대 '써니' 인터뷰
글 = 최승현 기자/조엔 편집장 vaidale@chosun.com
사진 = 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wanfoto@chosun.com


소녀시대’의 써니(본명 이순규·20)는 인터뷰 장소에 도착하자 마자 숨을 헐떡이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 “한 케이블 채널에서 여성판 ‘1박2일’을 촬영하고 왔다. 닭 잡고 장작 패다, ‘복불복’ 게임에 목숨 걸었다”며 인상을 찌푸린다. 김숙, 정정아, 브로닌 등 함께 출연한 선배 연예인들을 죽 언급하다 갑자기 “권진영 선배 이름 빠지면 죄송하다”고 하는 걸 보니 꽤나 세심한 성격이다.

요즘 ‘지(Gee)’가 커다란 사랑을 받는 이유를 묻자 그는 “소녀적 감성을 잘 드러낸, 가장 ‘소녀시대’ 다운 곡이었다”며 “주변 사람들이 이제 비로소 ‘소녀시대’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는 말들을 해준다”고 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단결된 마음을 잃지 말아야죠. 그리고 노력 앞에 장사 없잖아요.”


멤버들 간 경쟁심은 없을까? 그는 “우리끼리 다퉈서 마음 상한 기억은 없다”고 했다. 그래도 종종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 멤버들은 있다. “무대나 방송에서 실수를 한 멤버들이 심하게 자책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럴 때는 멤버들이 열심히 위로를 해주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원더걸스’에 대한 느낌을 묻자 그는 “매력의 지점이 다르다는 걸 서로 너무 잘 안다”며 “우리는 그들에 비해 더 단순하고 소녀답고 수수하다”고 했다. “경쟁심 같은 건 전혀 없어요. 비슷한 또래니까 좀 더 친해지고 싶을 뿐이죠.”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기획사 오디션을 봤다는 그는 언제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는지 정확히 기억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랫동안 준비 기간을 가졌다. SM엔터테인먼트에 오기 전에 몸 담았던 기획사에서는 듀오로 데뷔를 준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절망하기도 했다. “세상 사는 게 꼭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어요. 겸손하게 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출처: http://choen.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2/18/2009021800422.html

제시카, “관객 앞에서의 제 목소리에 감동했어요”
글 = 최승현 기자/조엔 편집장 vaidale@chosun.com
사진 = 김승완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wanfoto@chosun.com

제시카는 가창력으로 ‘소녀시대’에 힘을 실어주는 멤버. 여성스러운 외모 또한 지나칠 수 없다. 그는 둘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두고 있을까?


“모든 멤버들의 목소리가 함께 들어간 노래가 바로 ‘소녀시대’의 곡이에요. 하지만 저는 많은 사람들이 그 중에서 제 음성을 구별해주기를 바래요. 저를 보면 먼저 노래 잘 하는 친구라는 생각을 해줬으면 하죠.” 그의 기준은 뚜렷했다. “춤, 노래, 연기 세 가지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면 저는 노래”라고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란 그는 12살 때 한국에 잠깐 나왔다가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 됐다. 분당 블루힐 백화점(현 롯데 백화점)에서였다. “당시만 해도 연예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다”는 그는 “최고 스타였던 HOT도 몰랐다”며 웃었다.


“심심해서 한번 기획사에 가봤더니 노래와 춤을 배우는 게 재미있더라구요.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완전히 꽂힌 건, 연습생들끼리 모여 쇼케이스를 하는데 관객들 앞에서 제 목소리가 퍼져나가는 걸 듣고 감동하면서부터에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는데 막상 마이크를 잡으니까 모든 떨림이 사라지더군요.”


가수를 꿈꾸는 딸 때문에 미국에 살던 부모님들도 모두 한국으로 왔다. 가족이 곁에 있으니 긴 연습생 생활은 힘들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가수 트레이닝을 받으면서도 외국인 학교에서 학업을 지속해 좋은 성적을 얻었다. 전 과목 학점이 A 혹은 B였다. “그럼 반에서 1~2등 한 것 아니냐?”고 묻자 “외국인 학교에는 그런 석차는 없다”며 “그냥 제 기준이 학점 B 이하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요즘 ‘소녀시대’ 멤버들을 보면 한결 여유로워진 것 같아 유쾌하다”고 했다. “처음 데뷔했을 때는 전부 카메라도 잘 못 쳐다봤어요. 지금은 모두 무대가 가장 편하다고 하니까 엄청 발전한 거죠.”


이번 ‘지(Gee)’의 성공도 그런 여유와 거기서 비롯된 진력이 밑거름이 됐다. “30여 곡을 녹음한 끝에 5곡을 담은 미니앨범이 나왔다”며 “새로운 스타일을 겁 없이 실험한 끝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출처; http://choen.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2/18/2009021800465.html



10 : 그럼 막내는 혜택이 더 있나요?

태연 : 막내 온 탑이에요!
티파니 : 저희한테 “언니, 그런 거 하지 마세요” 그래요.
제시카 : (촬영을 마치고 오는 서현을 보며) 저기 우리 온탑이 오네. 온탑이 와봐라.
태연 : 너무 순수해서 질문도 많이 해요. 저희도 서툴고 되게 모르는 게 많은데 “언니 이럴 때는 어떻게 해요”하고 물어보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 귀여워요.
티파니 : 그래서 누가 다가오면 안돼! 우리 막내야! 하고 보호하고 싶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