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링크: http://www.10asia.co.kr/Articles/view.php?tsc=002004000&a_id=520

2009.02.17
글. 강명석 (two@10asia.co.kr)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요즘 가요 프로그램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순간은 소녀시대의 ‘Gee’ 무대다. 정확히 말하면 순위 프로그램에서 1등을 차지한 소녀시대가 보여주는 ‘Gee’다. 정규 무대에서는 박자 하나까지 딱딱 맞추던 그들의 춤은 멤버들끼리 웃느라 흐트러지고, 대신 멤버들은 무대 이곳저곳을 뛰어 다닌다. 늘 그룹의 중앙에서 중심을 잡던 윤아는 흥분한 나머지 관객들에게 꽃다발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실수도 했다. 물론 이 흥분된 에너지는 소녀시대만의 것은 아니다. 그들 앞에는 언제나 메탈리카의 팬들과 대결할 수 있을 만큼 낮고, 굵고, 큰 남성 팬들의 떼창이 있다. 굵은 목소리의 남성들이 “윤아짱” 같은 플랭카드를 들고 “Gee Gee Gee Gee baby baby”를 외치면, 소녀시대 주변의 공기는 급속도로 뜨거워진다.

그리고 이제는 소녀시대와 그의 팬들 바깥에 있던 사람들도 이 열광 속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2AM의 조권은 소녀시대의 앵콜 무대에 함께 올라 ‘Gee’의 안무를 함께 했고, 아이돌에게 좀처럼 관대하지 않을 것 같았던 KBS <이하나의 페퍼민트>는 ‘밸런타인데이 싱글특집’에서 소녀시대를 초대해 <이하나의 페퍼민트>를 <이하나의 우정의 무대>로 바꿨다. 그리고 소녀시대를 본 한 남자 방청객의 고백. “팬이 아니었는데 오늘 보고나서 팬이 돼버릴 것 같아요.”

마니아 팬을 제외하고 소녀들에게 남는 것


지금 소녀시대는 그들의 기념비적인 순간을 만들고 있다. 소녀시대의 마니아적인 팬들은 그들이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를 때부터 있었다. 그러나 그 때 소녀시대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엘리트 아이돌이었고, SM이 만든 ‘그들만의 세계’ 안에 있었다. 갓 데뷔한 멤버들이 보통 사람들은 외우기도 불가능 할 것 같은 군무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소화하고, 눈웃음 하나만으로도 오락프로그램의 스타가 된 티파니를 필두로 예능 프로그램에 안착했다. 그건 SM이 소속 가수에게 내리는 선물이자, 기묘한 한계였다. 처음부터 확실하게 잡힌 그룹의 콘셉트는 소녀시대에게 뚜렷한 이미지를 부여했지만, 그만큼 골수팬과 대중을 나눴다. 누군가는 태극부채 크기의 막대 사탕을 들고 춤을 추는 ‘Kissing you’를 보며 열광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 달짝지근한 소녀들이었다. 그건 동방신기가 한 때 ‘Triangle’같은 SM만의 장르인 SMP(SM Music Performance)를 하면서 국내 대중음악의 트렌드와 멀어진 것과 비슷한 것이었다. 소녀시대의 팬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소덕후’라는 말은 소녀시대 팬덤의 특징을 상징했다. 소녀시대의 팬에는 ‘그냥 팬’이란 거의 없다. ‘덕후’ 라고까지 불리는 코어 팬들이 팬덤을 이끈다. 그래서 소녀시대는 1집 앨범을 10만장 이상 팔았고, 멤버들은 어딜 가든 주목 받았다. ‘소녀시대의 윤아’가 드라마에 출연하면 바로 화제가 되고, ‘소녀시대의 태연’의 발언 하나하나는 관심의 대상이 된다. 모두가 소녀시대를 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그들에게는 원더걸스의 ‘Tell me’나 ‘Nobody’ 같은 범 대중적인 히트곡이 없었다.

‘Gee’는 이런 상황에서 SM과 소녀시대가 날린 카운터펀치다. 소녀시대는 더 이상 치어리더를 연상시키는 옷을 입지 않는다. 막대 사탕도 들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컬러풀한 스키니진을 입고, 누구나 한 번 들으면 기억 안 할 수 없는 ‘후크송’으로 무장했다. 대중의 트렌드와는 다소 동떨어진 듯 했던 인기그룹이 트렌드의 핵심 안으로 들어왔다. 동시대 젊은층의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는 오락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이 다음 주 예고로 소녀시대의 ‘Gee’ 뮤직비디오 패러디를 보여준 것은 우연만은 아니다. 소녀시대는 ‘Gee’로 그들의 열광적인 남성 팬들 바깥으로 그들의 대중성을 넓혔다.

드디어, 대중 앞에 오롯이 소녀시대


하지만 ‘Gee’는 소녀시대가 트렌디한 스타일로 전향했음을 뜻하지 않는다. 음악 내내 ‘Gee Gee Gee Gee baby baby’ 같은 후크와 ‘너무너무’, ‘반짝반짝’같은 단어들을 반복하는 ‘Gee’는 후크송에서도 가장 극단적이다. 그것은 그만큼 중독적이지만, 너무나 자극적이기에 빠르게 사람을 피로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소녀시대가 지난 2년여 동안 쌓은 ‘소녀’의 캐릭터는 ‘Gee’를 그들의 노래로 만든다. 그들이 ‘반짝반짝 눈이 부셔’, ‘나는 나는 바본가봐요 그대 그대 밖에 모르는 바보’라는 가사를 불러도 그것이 느끼하지 않은 것은 그들이 지난 2년여 동안 그들의 ‘순수의 세계’에서 살았던 ‘소녀’들이었고, 무거움 따윈 없는 버블껌의 목소리를 낼 줄 알기 때문이다. ‘Gee’의 무대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현상은 트렌디하면서도 마니아적인 지금의 소녀시대가 빚어낸 결과다. 소녀시대의 코어 팬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다만 달라진 건, 그 떼창에 그들 바깥의 사람들이 합류했다는 것이다.

‘Gee’가 관객들의 열광을 끌어낸 그 순간, 소녀시대는 드디어 ‘그룹’으로 완성됐다. 이미 ‘다시 만난 세계’의 무대에서 멤버들의 조직력을 충분히 과시한 그들이었지만, 그들은 ‘Gee’ 이전까지 하나의 그룹과 ‘9명이 모인 팀’ 사이에 걸쳐 있었다. 소녀시대의 멤버들은 드라마에서, 버라이어티 쇼에서 각자 활동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소녀시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모두가 소녀시대를 알지만, 그 모든 멤버들을 모은 소녀시대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인지는 분명치 않았다. 개인과 그룹 활동의 경계는 희미해졌고, 소녀시대의 대표곡이 무엇인지는 각자마다 의견이 갈렸다. 그 때 그들은 반짝반짝 눈이 부신 모습으로 ‘Gee’를 부르며 9명이 모였을 때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Gee’가 <이하나의 페퍼민트> 공개방송에 온 싱글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순간은 지금 소녀시대라는 그룹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소녀시대 특유의 밝은 이미지와 최신의 음악이 더해지며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열광과 흥분을 이끌어내는 그룹이 됐다. 드디어, 소녀시대는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나 멤버들이 어떤 유닛으로 묶이는 것에 상관없이 9명이 모인 소녀시대의 노래와 춤과 콘셉트만으로 대중 앞에 나설 수 있는 그룹이 됐다. 그게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다면, 지금 그들의 무대를 봐라. 소녀들이 등장한다, 떼창을 질러라. 드디어, 소녀시대가 시작됐다.

원문 링크: http://www.10asia.co.kr/Articles/view.php?tsc=002004000&a_id=521

2009.02.17
글. 강명석 (two@10asia.co.kr)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소녀시대는 하나의 브랜드다. 수많은 이들이 ‘소녀시대’라는 이름을 알고, 그들이 요즘 가요계의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 브랜드의 이름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었나. 소녀시대의 9명이 스스로 말하는 소녀시대의 이야기, 어디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들의 모습들이 여기 있다.

제시카 “어떤 춤을 추더라도 여성스럽게, 그게 소녀시대.”

10 ‘Gee’로 1위를 처음 했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울컥하는 것 같던데.
제시카
: 9명이 뭉친 게 9개월만이었으니까요.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기도 했고. 그래서 너무 감격했죠.
써니 : 오래 활동이 없었는데도 팬들이 저희 영상을 올리면서 기다린다고 해주실 때, 저희도 팬들을 만날 날을 기다렸으니까요.

10 컴백하면서 걱정이 많이 됐나요?
서현
: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었어요.
제시카 : 1집 활동을 하면서 저희를 많이 좋아해주셨는데 준비하는 기간이 길어지니까 걱정을 많이 했죠. “혹시 우리를 기다리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이 드니까.

“좀 더 성숙해 진 것 같아요, 지금은 대학 새내기 정도?”

티파니 “서로 소리 지르면서 앵콜 무대를 할 때 너무 즐거워요.”

10 그런데 1등을 몇 번 한 뒤에는 신나는 것 같던데요. 특히 앵콜 무대에서요.
티파니
: 저희가... 첫 1등할 때는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1위하는 순간 9개월 동안 준비한 과정이 확 지나가더라구요. 고마운 분들도 너무 많아서 그 분들한테 감사도 해야 했고. 그런데 이제는 고마운 분들께 감사도 다 드렸고. (웃음) 서로 소리 지르면서 앵콜 무대를 할 때 너무 즐거워요.

10 윤아 씨는 앵콜에서 관객들한테 꽃다발을 제대로 못 던지기도 하고. (웃음)
윤아
: 하하. 저는 드라마 때문에 다른 멤버들에 비해 완벽하게 준비를 못했어요. 그래서 멤버들에게 피해 안가도록 신경 썼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멤버들 소중한 걸 더 알게 된 거 같아요.

10 한 그룹으로 무대에 서는 걸 더 즐기게 된 건가요?
윤아
: <너는 내 운명>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지만, 저보다 나이가 많은 배역을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멤버들하고 같이 하면 너무 즐거워지니까요.
티파니 : 저희가 원래도 친했지만, 9개월 동안 쉬면서 자매라고 해도 좋을 만큼 더 친해졌어요. 그런 게 무대에서도 나타나는 거 같아요.

10 그렇게 9개월 동안 팀웍을 다지면서 ‘Gee’를 준비했어요. 처음 ‘Gee’의 콘셉트가 공개됐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수영
: ‘소녀시대’로 활동할 때는 치마입고 구두신고,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진을 입으니까 활동적이에요. 실제로 저희가 파이팅 넘치는 아이들이라서 (웃음) 이런 콘셉트가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티파니 : 1집은 깜찍하고 디테일이 많은 의상을 입었는데, 그 때 청바지 같은 걸 입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진을 입었을 때 밝은 표정으로 경쾌하게 뛰어다녔어요.

10 ‘Gee’의 콘셉트가 9개월 사이 소녀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거 같아요. 좀 더 트렌디한 느낌도 있고, 성숙하기도 하고.
태연
: ‘Kissing you’나 ‘소녀시대’는 마냥 귀여운 쪽이었잖아요. 액세서리도 곰돌이 같은 거였는데, 지금은 대학 새내기 같아요.
티파니 : 그때하고 지금이 딱 1년 차이잖아요. 그런데 그 때는 고등학생 같았고, 지금은 대학생 같아요. 지금 ‘Kissing you’처럼 막대 사탕을 들어도 이상하진 않은데, 그게 옛날처럼 느껴지긴 해요.

“짝사랑 경험이요? 당연히 있죠”

유리 “반짝반짝 눈이 부신 느낌을 위해 상상력을 총동원 했어요.”

10 하지만 ‘Gee’의 가사는 너무 깜찍한 느낌을 강조한 것 같지는 않아요?
태연
: 처음엔 약간 유치한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멜로디랑 어우러지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유리 : 예전의 가사들에 비해 표현들이 직접적이라서 처음 본 순간 반짝반짝 눈이 부신 느낌을 와 닿게 하려고 상상력을 동원했죠. 내가 정말 그랬을 때를 떠올리면서.

10 누군가에게 반짝반짝했던 적이 있나요?
효연
: 짝사랑? 있죠. 당연히 있죠.
수영: 다 있죠. 막내는 아마.... 없을 거 같아요. (웃음)
서현 : 없어요. (웃음)

10 하지만 사랑한다고 해서 다 그렇게 깜찍발랄하지는 않잖아요. (웃음)
효연
: ‘Gee’는 누군가를 짝사랑할 때의 환상에 대한 노래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는데 혼자 좋아하면 정말 눈이 부시지 않을까요? 정말로 연애하면 반짝반짝 하고 그런 건 없을 것 같지만. (웃음)

10 ‘Gee’는 각자 파트가 짧고 뚜렷하게 나눠져 있어요. 그만큼 순간적으로 집중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야 할 거 같아요.
수영
: 맞아요. ‘Gee’는 앞에 나온 멤버가 다시 들어가고, 다시 다음 멤버에게 기대가 모이잖아요. 그런 분위기라 각자의 매력을 보여줘야 하고 굉장히 집중하게 되죠. 예를 들어 서현이가 첫 파트를 불렀는데, 굉장히 잘 부르면 저는 그것보다 더 세거나, 못해도 그만큼의 에너지로 불러야 하거든요. 제가 약하게 불렀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친구가 더 세게 부르면 비교 되잖아요.

10 그만큼 노래나 무대 연출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건가요?
서현
: 1집 때는 무조건 열심히만 했는데, 이젠 무대에 대한 욕심이 커져요. 저번에 노래는 잘했는데, 표정이 이상했으니까 팬들에게 더 예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10 ‘Gee’의 안무를 소화하면서 무대 연출에 더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제시카
: 노래에 맞는 표정하고 몸의 선이 중요한 거 같아요. 어떤 춤을 추더라도 여성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소녀시대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효연 : 제가 항상 연습하는 게 선이에요. 남성적인 춤은 자신 있는데 섹시한 춤은 아무래도 (수영을 가리키며) 기럭지 긴 아이들이(웃음) 선이 더 예뻐요. 나이에서 나오는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하죠.

원문 링크: http://www.10asia.co.kr/Articles/view.php?tsc=002004000&a_id=522

2009.02.17
글. 강명석 (two@10asia.co.kr)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태연 “저도 알아요. 태연-티파니해서 태니라고 팬들이 불러주시는 거.”

10 특히 ‘Gee’는 멤버들이 박자 하나하나마다 동작을 맞추면서 라이브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춤을 완성했나요?
제시카
: 라이브는 할 수 있을 Gee~ (웃음) 걱정 했어요. 아니 이게 숨이 차서 무슨... 그러다 요즘엔 요령이 생겼죠.
태연 : 똑같은 동작이면 일단 3명씩 나눠서 해보고, 다른 동작들도 맞추는 식이죠.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서 다 모니터를 하구요.
티파니 : 손의 제스처나 각도도 하나씩 맞출 수밖에 없어요. 인원이 많아서 (본인을 가리키며) 한 명만 틀려도 피해가 오거든요.
서현 : 음악을 틀면 다 잊어버릴 수 있으니까 하나 하나 카운트를 하면서 확인해봤어요.
제시카 : 그래도 ‘Gee’는 되게 빨리 완성했어요. ‘다시 만난 세계’는 몇 달씩 연습했는데, ‘Kissing you’나 ‘소녀시대’는 활동 중에 다 연습해서 어떤 건 3일 동안에도 다 하고.

“가끔은 팬들의 함성소리에 대응 못해서 속상할 때도 있어요”

효연 “언제 내 춤을 보일 기회가 올지 몰라 항상 준비하고 있어요.”

10 ‘다시 만난 세계’의 군무가 힘들긴 힘들었나 보네요. (웃음)
티파니
: 그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마냥 열심히 했어요. 저희는 그때 너무 동작을 딱딱 맞추는 게 몸에 배서 ‘Kissing you’에서도 그러니까 “느낌을 살려라”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었어요. (웃음)
제시카 : 'Kissing you’를 추는데도 온 몸의 에너지를 다 쓰면서 동작을 크게 해서. (웃음)
유리 : ‘다시 만난 세계’를 1년 동안 연습한데다 멤버가 아홉이라 동작 하나하나를 맞추면서 그런 훈련이 돼 있었거든요.
티파니 : 이제는 그걸 장점으로 살리고 있어요. (웃음) 다들 “진짜 발 하나도 틀리지 않게 다 맞추는구나”하는데 저희는 그냥 자연스럽게 되는 거니까요.

10 효연 씨는 특히 춤 욕심이 많을 거 같은데, 멤버들과 함께 추는 춤 말고 자신의 춤을 더 보여주고 싶지는 않나요?
효연
: 그래서 항상 준비해요.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잖아요? 상황이 닥치면 바로 보여줄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스케줄 끝나고 따로 준비해야 하는 거라 틈틈이 연습하려고 노력해요.

10 그만큼 무대 위에서 많은 준비를 하는데, 그래도 무대 위에서 당황할 때가 있나요? 요즘 'Gee‘는 남자 팬들의 굵은 떼창 (웃음) 때문에 노래 부르기가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제시카
: 가끔은 함성소리에 대응 못해서 속상할 때도 있어요. 방송 하고 내려왔는데 내가 노래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럴 때 조마조마 하죠.
서현 : ‘힘내’를 부를 때 앞부분이 제 파트인데, 전주 소리가 작은 상황에서 팬들이 박자를 잘못 맞춰서 박자를 놓친 적도 있었어요.
티파니 : 그래서 제가 잠시 끊고, “우리 박자 맞춰서 다시 잘 합시다!” 그랬었죠. (웃음)

10 팬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소녀시대 팬들은 열광적인 걸로 유명하잖아요. 디씨 인사이드에는 멤버별 개인 갤러리도 있고. 기억에 남는 팬들의 반응이 있나요?
티파니
: 얼마 전 컴백을 앞두고 티저 영상이 올라갔었는데, 그 때 모든 갤러리에서 어느 한 명이 아니라 저희 모두를 주목하는 게 제일 좋았어요. 어떤 갤러리든 소녀시대 전체를 다 좋아해주니까.

10 멤버들마다 팬들의 성향이 조금씩 다르죠?
제시카
: 멤버들의 매력이 다르니까 팬들도 조금씩 달라요. 예를 들어 서현이는 나이 있는 언니, 오빠들이 많이 좋아하세요.
티파니 : 그런데 팬들이 한 명을 좋아하면 저희 9명을 다 좋아해 주는 게 감사해요. 전에는 방송 많이 하는 멤버들이 인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서현이의 선물이 오면 다른 8명의 선물까지 세트로 들어오고. (웃음)

10 때로는 팬들이 일반적인 호감을 넘어서는 관심을 보이기도 하잖아요. 멤버들의 캐릭터나 관계를 혼자 상상하고 단정 짓는다거나.
수영
: 많이 봤어요. 커플이라고.
태연 : 저도 알아요. 태연-티파니해서 태니. 우리는 그냥 편하게 행동하는데 팬들은 사진 하나하나에 잡힌 행동을 보고 의미를 만드니까.

“이제는 긴장하고 조심하는 게 어느 정도 몸에 밴 것 같아요”

수영 “허리를 숙일 때 마다 찡그렸다고 팬들이 파스를 잔뜩 사다주셨어요.”

10 그럴 때 당황스럽지는 않아요?
태연
: 팬들이 우리 기분이 오늘 어떤가 하는 그런 것들에 예민하신 거 같아요. 하지만 그건 우리랑 대화를 해보지 않은 이상 알 수 없잖아요. 추측일 뿐이고.
수영 : 얼마 전에 “엥?” 했던 기억은, 제가 춤출 때, 허리를 숙일 때 마다 찡그리는 표정을 지었다고 (웃음) 허리가 아프다면서 파스를 잔뜩 사다주신 거예요. (웃음) 그런데 그렇게 작은 것까지 캐치하시는 건 정말 감사하죠.

10 소녀시대 같은 아이돌 그룹은 늘 인터넷에서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데, 갑갑하진 않나요?
제시카
: 그러진 않아요. 하지만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됐죠. 말 한마디를 하면 그게 과장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요. 제가 기분이 나쁘지 않은데,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으면 “정말 화났구나” 이런 생각을 하시기도 하니까. 그래서 원래 웃음이 많지는 않은데, 소녀시대를 하면서 웃음이 많아졌어요.
수영 : 제가 데뷔전에는 음식점에서 서비스나 종업원의 예의가 안 좋으면 “이런 게 어딨어요?”이러면서 항의도 했었는데, 이제는 아무리 제 생각이 맞아도 쉽게 못 나서죠.

10 그러면 무대에서나 일상생활에서나 너무 긴장하지 않나요?
써니
: 모든 연예인들이 긴장을 하고 살잖아요. 그리고 저희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고, 노래를 해야 하니까 안에 있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걸 겉으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굉장히 중요해요. 이제는 그게 어느 정도 몸에 밴 것 같고...

10 활동하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생각이 생기는 거 같네요.
수영
: 아무래도 프로의식이 생기죠. 예를 들어 제가 아프다고 무대 위에서 아픈 표정을 지으면 많은 사람들이 제가 기분 나쁘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최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죠.
유리 : 저는 저 자신에게 좀 더 혹독해 지는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프로다워지려는 노력인데, 방송에서도 조금 더 저를 어필하려고도 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말조심도 하게 되고.
효연 : 저는 내성적인 편인데, 일을 하다 보니까 그러면 안 되겠더라구요. 멤버들 사이에서도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전에는 그냥 넘겼는데, 이제는 좋고 나쁜 걸 다 말해요. 그런 표현력이 많이 생겼죠.

10 프로의식이 철저해지다 보면 멤버들끼리 갈등하는 부분들이 생기지 않나요?
수영
: 그런 질문도 많이 받아요. “안 싸워요?” 어떻게 안 싸워요. 살 붙이고 사는데. (웃음)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서로 끌어안고 사는 거죠. 자매 같은 관계니까.

10 갈등을 조정하는 게 만만치는 않을 것 같은데요.
티파니
: 그래서 밤마다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요.
태연 : 저희는 초등학생 때부터 본 친구들이라서 언제가 처음이었는지 이젠 기억나지도 않아요. 그냥 그 때부터 그대로 자라서 똑같은 것 같아요. 그러다 활동하면서 문제가 생길 때부터 의견을 맞추기 시작했구요. “우리 그러면 모여서 밤에라도 얘기를 하자” 이러면서 시간을 내서 토크를 하게 됐고...


원문 링크: http://www.10asia.co.kr/Articles/view.php?tsc=002004000&a_id=523

2009.02.17
글. 강명석 (two@10asia.co.kr)
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윤아 “힘들어도 소녀시대 활동을 할 때가 재미있어요.”

10 어떤 부분에서 갈등이 생기죠?
효연
: 정말 사소한 거예요. 예를 들어 욕실을 누가 먼저 쓰느냐 하는 거. 늦게 씻으면 준비를 빨리 해야 하는 거잖아요.
태연 : 그러면서 서로 노하우가 생기는 거 같아요. 어떻게 하면 빨리 할 수 있는지.

10 우울할 때는 더 힘이 되겠어요.
티파니
: 최고예요! 외롭고 안 좋은 일 있었을 때, 멤버들이 서로 알고 더 힘을 줘요. 그리고 저는 한국에 가족이 없는데, 멤버들이랑 같이 있으면, 가족이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요. 잘 채워주니까. 그래서 오히려 부모님이 전화 먼저 하셔서 “너 왜 전화 안 해!” 그래요. 어우, 죄송합니다. (웃음)

“혼자 활동하는 멤버한테는 손발 오그라드는 문자도 자주 보내요”

서현 “언니들이 저를 보호해줘요.”

10 숙소 생활을 하다보면 각자 역할이 생기지 않나요?
효연
: 그날 그날 달라요.
수영 : 나 오늘 진짜 신기했어. 제시카가 날 깨웠잖아 오늘. (웃음) 죽어도 안 일어나는 스타일인데, 데뷔 이래로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에요.
태연 : 잠자는 숙소의 공주죠. (웃음)
수영 : 그런 애가 오늘 깨웠어요. 늦게까지 불 켜고, 옆에서 시끄럽게 해야 일어나는데 오늘은 절 깨운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제시카가 깨웠으면 보통 늦은 게 아니다 이러고 벌떡 일어났어요.
제시카 : 그래 넌 보통 늦은 게 아니었어. (웃음)

10 리더의 역할이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아요?
태연
: 전혀 없어요. (웃음) 오히려 저는 의견을 많이 들어주는 입장이구요. 각자 둥글둥글해서 특별히 나서지 않아요.

10 MBC 에브리원 <떴다 그녀>를 보니까 서현 씨가 언니들에게 윙크하는 걸 검사 받던데요?
제시카
: 네, 그랬어요. 윙크를 잘 못해서 윙크하고서 “이렇게 했어요. 어때요?” 그래요. 서현이가 워낙 순수해서 그래요 하하.

10 그럼 막내는 혜택이 더 있나요?
태연
: 막내 온 탑이에요!
티파니 : 저희한테 “언니, 그런 거 하지 마세요” 그래요.
제시카 : (촬영을 마치고 오는 서현을 보며) 저기 우리 온탑이 오네. 온탑이 와봐라.
태연 : 너무 순수해서 질문도 많이 해요. 저희도 서툴고 되게 모르는 게 많은데 “언니 이럴 때는 어떻게 해요”하고 물어보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 귀여워요.
티파니 : 그래서 누가 다가오면 안돼! 우리 막내야! 하고 보호하고 싶죠.

10 정말 그래요?
서현
: 네!

10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개인 활동을 할 때는 어떤 기분인가요?
태연
: 혼자 다니면 어색하기도 해요. 역시 활동할 때는 멤버들이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수영 : 태연이가 혼자 OST도 하고 방송도 하는데 그 때 힘내라고 ‘우리가 같이 있다고 생각해’같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문자도 보내고. (웃음) 윤아랑 태연이가 가장 느끼는 게 클 것 같아요.

10 윤아 씨의 경우는 특히 그룹 활동의 의미가 클 거 같아요. 계속 드라마 활동으로 바빴는데.
윤아
: 맞아요. 힘들어도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 재미있어요. 같은 스케줄이라도 혼자 출연하는 것하고는 달라요. 드라마가 저한테 영향을 주는 부분은 분명히 있죠. 드라마 주연을 처음으로 해본 거기도 하고, 그걸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기도 하고. 그리고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소녀시대를 알린다는 게 더 기쁜 것도 있어요. 어떤 분들은 저를 보고 “새벽이다!”라고도 하지만 또 다른 분들은 제 이름은 몰라도 “소녀시대다!”라고도 하니까요.

“작곡, 사진, 비즈니스, 피아노... 배우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써니 “음악 쪽으로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어요.”

10 태연 씨도 ‘라디오 스타’에서 40-50대 뮤지션들하고 같이 출연하기도 했고,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정형돈 씨와 출연해요. 새로운 상황에 들어가게 된 건데, 어떤 기분이에요?
태연
: 저는 오히려 나이가 있는 분들이 더 편해요. ‘라디오 스타’는 제 대선배님들이시고, 음악을 하시는 분들하고 같이 방송을 해서 잘 통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우리 결혼했어요’는 아직은 소녀시대 멤버들하고 자주 나오기도 하고, 형돈 오빠도 잘 해줘서 즐겁게 하고 있어요.

10 그렇게 각자 영역에서 활동도 하면서 조금씩 나이를 드는데. 소녀시대가 20대 중반이 되면 어떻게 변할까요?
유리
: 처음에 나왔을 때는 마냥 학생들 같고 풋풋한 고등학생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만 해도 벌써 대학생 느낌인 것처럼 보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저희 콘셉트의 변화를 따라 저희들의 성장을 같이 느끼실 것 같아요.
제시카 : 무대에서 콘셉트가 바뀔 때마다 조금씩 각자의 특징이 보이는 것 같아요. 이번에 얘는 성숙해졌구나, 이번에 얘는 되게 예뻐졌네 하는 성장 같은 거. 그렇게 저희의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거 같아요. 그 나이가 되면 그 때의 모습으로 또 변하겠죠.

10 멤버들 각자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태연
: 작곡이요. 기회가 되면 소녀시대 앨범에 자작곡도 넣고 싶고.
유리 : 아직은 무모한 도전일 수 있는데,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배두나 선배님처럼 언젠가 사진책을 내고 싶어요.
효연 : 아직 춤에 비해 노래가 부족 한 거 같아요. 노래 연습을 더 해야죠. 그리고 댄스 가수로 섹시한 것도 좋지만, 아직 한국에 힘 있는 여자 솔로 댄스 가수는 많이 없잖아요. 보아 언니 같은 최고가 되려면 좀 많이 연습을 해야죠.
서현 : 저도 작곡이요.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었는데, 재즈 피아노도 배워보고 싶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최대한 많이 배워보고 싶어요.
제시카 : 뮤직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싶어요.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해서 조금씩 준비하고 있어요. 패션 쪽에도 관심이 많구요.
써니: 음악 쪽으로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어요. 이정도로 계속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쌓아가는 정도면 좋을 거 같아요. 가진 능력만큼만 보여드리는 게 좋은 거 같고.
수영 : 유리랑 비슷한데, 카메라를 선물 받아서 사진을 더 공부하고 싶어요. 글 쓰는 것도 좋아해서 글하고 같이 나중에 여행 에세이집 내고 싶구요.
유리 : 나는 같이 냈으면 좋겠어. 경쟁하지 말고.
수영 : 서로 찍어주고!
윤아 : 저는 연기하고 노래를 계속 같이 하고 싶어요. 노래는 활동하는 과정이 재밌고, 연기는 끝나고 나서의 느낌이 오래 남는 거 같아요. 두 가지를 다 하면서 계속 그런 기쁨을 얻고 싶어요.
티파니 : 저는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수록 음악에 대한, 무대에 대한 열정이 끊이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아무튼, 저는 끝까지 노래하고 싶습니다!!

10 마지막 질문. 여러분에게 소녀시대란?
윤아
: 제 2의 가족.
다른 멤버들 : 동감!


태연제시카티파니써니유리효연서현이수영이와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