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꽃남-소녀시대 잡아라"

연예계가 술렁대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Gee' 열풍 소녀시대에 눌려 숨도 제대로 못쉬던 연예계가 '포스트 꽃남, 소녀시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펼치기 시작한 것.

'꽃보다 남자'와 소녀시대는 눈에 보이는 성적을 넘어 2009년 상반기 한국 대중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드라마와 소녀시대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문화 트렌드의 상징이 됐으며 경제적 파급력도 상당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런 '꽃보다 남자'와 소녀시대가 3월말 함께 떠난다. '꽃보다 남자'는 3월31일 25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할 예정이며 소녀시대는 3월29일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Gee' 활동을 중단한다. 대한민국을 강타한 두 대중 문화 아이콘이 동시에 퇴장하는 셈이다.

소녀시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3일 뉴스엔과 전화통화에서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1집 활동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며 "이번 주 방송 3사 가요 프로그램엔 모두 참여할 생각이다"이라고 전했다.

'꽃보다 남자'는 당초 24회에서 25회로 1회 연장하며 31일 마무리된다. 한창 논의되던 번외편이나 특집 프로그램은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청률 그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던 '꽃보다 남자'의 결말 만이 남겨진 상황이다.

'꽃보다 남자'와 소녀시대가 한꺼번에 '퇴장'하면서 포스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드라마-가수들의 경쟁이 눈에 띄게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인기드라마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확고히 다지며 새로운 신드롬 만들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꽃보다 남자'의 후속작 '남자 이야기'와 4월 방송예정인 MBC '신데렐라맨', KBS 2TV '식스먼스'도 벌써부터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소녀시대 전성시대였던 가요계도 차기 대권 주자들이 꿈틀대고 있다. 다비치는 소녀시대의 '뮤직뱅크' 10주 연속 1위를 저지하며 지상파 차트를 비롯 각종 음원차트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1년 6개월 만에 컴백한 슈퍼주니어는 '쏘리쏘리'로 벌써 5만장(한터차트 집계)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음원 차트에서도 다비치와 대결을 펼치며 남자 아이돌 그룹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 밖에도 박지영이 키운 2AM이 새 앨범을 최근 발표했으며 빅뱅 지드래곤이 4월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굵직굵직한 가수들 역시 컴백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