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 유리 & '와이번스걸' 이채영…'홍드로 나와!'
여자연예인 '개념시구' 시대 열리다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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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가 여자 연예인들의 '개념시구'로도 시작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의 개막 2차전. 이날 시구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자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유리가 맡았다.

유리는 마운드에 올라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는 동작, 1루쪽을 견제하는 모습 등을 보여준 다음 다리를 번쩍 들어올리는 '하이킥' 와인드업으로 공을 홈으로 뿌렸다. 컨트롤이 나빠(?) 시타자로 나선 역시 '소녀시대' 멤버 서현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볼이 되긴 했지만 역동적인 투구에 이날 경기장을 찾은 많은 야구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한 미모 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그저 얼굴만 내미는 것이 아닌 야구선수처럼 제대로 투구 동작을 하고, 또 열심히 공을 던지는 이른바 '개념시구'에 대한 팬들의 환호였다.



비슷한 시각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한화 이글스 경기의 시구자로는 탤런트 이채영이 나섰다. 이채영 역시 역동적인 폼의 '개념 시구'를 선보여 화제가 됐고, 7일 현재까지도 인터넷상에서 야구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SK 구단 홍보활동을 맡은 '제2대 와이번스 걸'이기도 한 이채영은 투구 동작 전까지는 밝은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지만, 시구를 하는 순간에는 입술을 깨물며 혼신의 힘을 다해 역투를 했다. 이런 모습이 문학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을 열광시킨 것.

이러한 '개념시구'는 지난 주말 시즌 개막 2연전에 전국 4개구장에서 18만 명의 관중을 불러모으며 올해 프로야구의 '흥행 돌풍'을 알리는데 작은 역할을 담당했다.

과거 여자 연예인들이 시구를 맡을 경우 시늉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패션 시구'라 부르며 곱잖은 시선을 보내는 야구팬들이 많았지만 '홍드로' 홍수아의 등장 이후 이런 인식이 확 바뀌어버렸다.



역동적인 투구 폼과 빠른 볼 스피드가 큰 이슈가 돼버린 탤런트 홍수아는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비슷한 피칭 폼을 구사한다고 해 '홍드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홍수아의 시구를 요구하는 팬들의 바람은 이제 아예 연중행사처럼 자리잡았다.

지난 2005년 7월 8일 잠실 두산-삼성전에서 원조격의 '개념시구'를 처음으로 선보인 홍수아는 폭발적 인기를 등에 업고 지난 2007년에도 두산-한화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구를 했다. 당시 강속구(?)를 뿌리는 그녀의 시구 장면은 인터넷 동영상 등을 통해 최고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구속은 역대 여자 시구자 중 가장 빠른 76Km로 기록돼 있다.

그리고 홍수아는 지난해 두산-SK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도 시구자로 나섰는데, 공식 측정 기록은 밝히지 않았지만 시속 80km 안팎의 구속을 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홍수아의 영향 때문일까. 여자 연예인 시구자들이 '개념시구'로 돌아서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야구팬들로서는 야구장에서 볼거리 하나가 더 생겼으니 '개념시구' 경쟁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