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맨' 윤아, 끝없는 불만족...'아직 연기에 배 고프다'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난 아직도 배가 고프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사상 첫 16강에 진출 시킨 뒤 더 승리하고 싶다며 했던 말이다. 

오는 15일 첫 방송될 MBC 새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맨’으로 지난 1월 종영된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 이후 3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소녀시대 멤버 윤아의 연기에 대한 욕심도 당시 히딩크 감독에 뒤지지 않는 듯했다. 

1일 밤 ‘신데렐라 맨’ 4~5회 방영분 촬영이 진행된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만난 윤아는 “준비할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그림에 소질이 없어 일러스트를 직접 하는 게 어려운데 연출자 유정준 PD가 대역을 안쓰겠다고 하니 걱정이에요”라고 적잖이 자신의 부족함을 한탄했다. 

그러나 유정준 PD는 윤아의 연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패션이 소재인 ‘신데렐라 맨’에서 패션 부분 대본 감수를 해주며 윤아에게 패션 디자인 등을 지도해 준 조성경 디자이너도 “배우는 게 빠르고 연기로 잘 옮긴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날 촬영 중 극중 소피아어패럴 신입 디자이너 서유진 역을 맡은 윤아가 모델의 찢어진 옷을 말아 올리는 임기응변을 보여주는 연기에 조성경 디자이너는 만족스러운 듯 “진짜 소질 있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윤아의 한탄은 스스로에 대한 불만족인 셈이다. 

윤아는 ‘신데렐라 맨’의 서유진이 전작인 ‘너는 내 운명’에서 연기한 장새벽과 비슷한 캐릭터라는 점에 대해서도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 장새벽은 고아 출신에 각막이식 후 리빙디자이너가 되는 인물로 프랑스 파리의 유명 패션학교에서 유학을 하다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 귀국, ‘양아치’ 같은 오대산과 동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하다 소피아어패럴에 디자이너로 취직을 하는 ‘신데렐라 맨’의 여자 주인공 서유진과 비슷한 면이 있다. 

윤아는 “연이은 캔디 캐릭터여서 차별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스러워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차별화를 위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해왔느냐”고 묻자 “장새벽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으면서도 바닥에서 시작해 죄송하다는 말도 많이 하고 싶은 말을 할 때도 주눅이 들 때가 있었잖아요. 하지만 서유진은 갑작스럽게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내가 이런 걸 다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있고 거리낌 없이 할 말은 다 해요”라고 설명했다. 이미 서유진과 장새벽의 캐릭터 차별화를 위한 설정을 해놓고 있었던 것. 

윤아는 또 이 드라마에서 오대산과 똑같이 생긴 소피아어패럴 후계자 이준희 역을 모두 맡아 1인2역에 도전하며 자신과 호흡을 맞추는 권상우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신인과 연기호흡을 맞춰 불편한 점도 있을 텐데 항상 잘한다고 용기를 줘요. 촬영 틈틈이 소녀시대 얘기를 하며 말 한마디로 즐거움을 주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해주고요.” 

윤아는 “경쟁작들이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포진돼 경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신데렐라 맨’도 재미있는 드라마예요. 또 촬영장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재미있고요”라며 “저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그러면서 ‘너는 내 운명’에서와 또 다른 것들을 배우겠죠”라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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