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태연 사인氣 받아 소년시대 일군다”“저 오늘 펄펄 날 겁니다.” 19일 잠실 LG전 선발투수인 KIA의 ‘젊은 좌완’ 양현종(21)이 소원 성취했다. 무릎을 꿇고 애원할 만큼 바라던 것을 손에 넣었으니 몸과 마음이 공중에 붕하고 뜬 것 같은 황홀함을 느꼈을 터였다. 양현종은 이날 3루쪽 더그아웃에 일찍 나와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렸다. 아니 사람을 기다렸다기 보다 그 사람이 가져올 선물을 기다렸다. 양현종이 최근 애타게 바랐던 것은 바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의 사인이었다. 예전부터 태연의 팬이었던 양현종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개막 2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선 태연의 귀여운 모습을 직접 본 뒤 더 푹 빠져버렸다. 이후 모 신문사 기자에게 태연의 사인을 받아달라고 졸랐고, 19일이 바로 그 사인을 건네받기로 한 D데이. 선발이기에 숙소에서 쉬다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운동장에 나와도 되는 양현종이었지만 한시라도 빨리 태연의 사인을 받기 위해 일찌감치 나와 기다렸다. 마침내 태연의 사인이 양현종에게 전달됐다. 사인과 함께 한살 어린 태연이 ‘TO 현종오빠’라는 혼을 쏙 빼놓을 듯한 문구를 적었고, 거기에 올시즌 10승을 거두라는 응원 메시지도 곁들였다. 당연히 양현종의 입이 귀에 가 걸렸다. 양현종은 5회까지 2실점으로 막았고, 타선이 터져 8-2로 넉넉하게 앞선 가운데 6회 마운드를 물려주었다. 올시즌 6선발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KIA 선발진에서 유일한 좌완으로 확실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양현종은 19일 경기에 앞서 2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1.42로 좌완 에이스로 성장할 떡잎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부적과도 같은 태연의 사인까지 얻었으니 양현종의 사기는 하늘의 찌를 기세다. 출발이 좋은 양현종이 올 시즌 야구계에서 ‘소년시대’을 히트시킬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잠실=스포츠월드 이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