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뚝…속 터지는 ‘일밤’… 장수프로 3주째 한자릿수 시청률

2009-04-18 07:28 


‘우결’ 신성록-김신영 커플도 하차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아온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최근 시청률 하락세를 반복하며 시청자의 관심 밖으로 차츰 밀려나고 있다.

1988년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21년째 방송 중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는 지상파 3사를 대표하는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인기 코너였던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최근 들어 눈길을 끌지 못하는 데다 새로 선보인 ‘MC 생태보고서 대망’(이하 대망) 역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3주 연속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일밤’의 최근 3주간 전국 시청률(이하 동일기준)은 12일 3.4%·8.4%(이하 1·2부 순), 5일 3.2%·9.7%, 3월 29일 4.7%·11.2%로 나타났다. 3주 동안 10%를 넘은 경우는 3월29일 방송한 2부 뿐. 지난해까지만 해도 20%대에 육박했던 기록이 무색할 정도다.

특히 통쾌한 주부들의 입담으로 웃음을 만들었던 ‘세상을 바꾸는 퀴즈’마저 22일을 끝으로 단독 프로그램으로 독립되면서 이 같은 시청률 하락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일밤’의 위상이 흔들리는 데에는 1년여 동안 대표 코너로 사랑받은 ‘우결’의 부진이 큰 몫을 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우결’은 출연자들의 잦은 교체로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생활을 지켜보는 시청자의 집중도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



열애설에 휩싸인 정형돈이 ‘우결’ 하차를 결정한 가운데 신성록·김신영 커플도 5월 중 함께 프로그램에서 빠진다. 제작진은 “내용 개편과 맞물려 형식에서도 변화를 주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물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복안은 있다. 인기 그룹 소녀시대가 진행을 맡는 새로운 코너가 5월3일 방송부터 선보인다.

히트곡 ‘지’를 통해 두터운 팬층을 쌓은 소녀시대는 이 코너를 통해 ‘일밤’ 시청층까지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매주 한 가지씩 과제가 주어지고 이에 도전하는 형식이 될 이 코너의 제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밤’ 제작 관계자는 “코너를 3개로 나눠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이 취향대로 골라보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며 “‘우결’ 역시 새로운 출연자들이 확정되는대로 지금과 다른 콘셉트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904180156&to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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