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사랑해요”
커다란 태연의 사진과 친필 싸인 옆, 보기만해도 흐뭇한 문구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그래 오빠도 사랑해~.”


지금 인터넷에선 소녀시대, 박보영 등 스타들의 온라인 팬 사인회가 기업들의 신규 온라인 마케팅 방법으로 환영 받고 있다. 온라인 팬 사인회는 현실에서는 직접 받을 기회가 적은 팬들이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스타의 사인을 받아가면서 제품에 대한 관심까지 증폭된다는 것이다.


또한 팬 스스로가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자신의 이름이 담긴 스타의 사인을 자랑하고 권유하는 등 입소문을 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홍보효과를 가져온다는 것.
 
소녀시대의 태연, 유리, 수영, 서현, 써니가 열고 있는 온라인 팬 사인회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의 홍보 이벤트. 해당 사이트(http://www.bingba.co.kr/2009/sign/bingba.asp)에 접속하면 바나나맛 우유 모델로 활동중인 소녀시대 멤버를 선택해 자신의 이름과 소녀시대에게 듣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사인 브로마이드를 받을 수 있다. 오픈 전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했던 사인회는 5월 13일 오픈 당일 1만 건 이상의 사인 브로마이드가 다운로드 됐으며 현재까지 약 16만 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녀시대뿐 아니다. 끌레도르 모델로 활동하는 박보영의 온라인 팬 사인회도 진행되고 있는데, 끌레도르 홈페이지(http://www.cledor.co.kr/cfevent/cfevent.asp)에 접속하면 소녀시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름과 원하는 문구를 넣은 박보영 사인 브로마이드를 받을 수 있다.


5월 14일 오픈 당일 1천건 이상 다운로드, 이벤트 오픈 보름 만에 2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온라인 팬 사인회를 진행하는 제품 홍보 사이트들은 오픈 이후 방문자가 모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빙그레 홍보팀 서호성 대리는 “온라인 팬 사인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요즘은 팬 카페 쪽에서 먼저 이벤트를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온라인 팬 사인회는 보통 경품성 이벤트보다 참여율도 월등히 높을뿐더러, 제품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까지 이끌어내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몇 시간씩 기다려서 스타가 해준 사인을 곱게 코팅해서 ‘족보’보다도 더 소중하게 보관하던 시절. 이젠 ‘사이버’ 사인이 그 추억을 대신하는 시대가 됐다.  

김정아 / 디지틀조선일보 기자
Updated : 2009.06.03 18:18

http://choen.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6/03/20090603015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