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보세요”

[2009.06.22 13:43]   모바일로 기사 보내기


[쿠키 연예] 그룹 소녀시대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 ‘소원을 말해봐’의 음원이 22일 먼저 공개됐다.

소녀시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가 오는 25일 두 번째 미니앨범 ‘소원을 말해봐’를 발매하고, 26일 KBS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 달라진 소녀시대=소녀시대의 변화는 두 번째 미니앨범 발표를 예고하면서 선보인 ‘마린걸(Marine Girl)’ 콘셉트의 사진에서부터 감지됐다. 순수하고 귀여운 소녀 이미지에서 한 단계 성숙된 느낌은 ‘소원을 말해봐’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소원을 말해봐’는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비롯해 ‘소녀시대’ ‘Gee’와는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기존 락 비트는 사라졌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소위 ‘클럽용 비트의 트렌드’를 몽환적인 느낌으로 수용했다. 보컬은 중저음의 음역이 대폭 많아졌고, 태연은 여전히 고음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한다.

특정 멜로디를 반복하는 후크(Hook)는 ‘소원을 말해봐’에서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지만 ‘Gee’에 비해서는 약하다. 세련된 멜로디가 눈에 띄고, 멤버들 간 스캣(Scat·무의미한 음절로 가사를 대신하는 즉흥적인 노래) 형식의 자유로운 대화도 톡톡 튄다. 한 번에 귀를 사로잡을 대중성은 다소 감소했지만, 무대의 퍼포먼스는 충분히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특유의 군무가 차용될 것으로 보인다.

△소녀시대 전성시대 열리나=소위 아이돌 그룹의 노래는 어떤 곡을 부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부르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론이 시장에서 통용된다. 대중에게 외면 당할 정도로 극악의 음악성만 아니라면 팬덤이 충실히 소비해주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 앨범 판매고가 큰 차이 없이 일정한 이유다.

더구나 지금은 소녀시대의 마땅한 라이벌도 없다. 미국 진출을 노리는 원더걸스는 국내를 비웠고, 투애니원(2NE1)과 포미닛(4Minute)은 이제 막 데뷔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역대 여성 아이돌 그룹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소원을 말해봐’는 무난히 히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소녀시대의 두 번째 미니앨범이 과연 어느 정도 히트할 수 있는지에 쏠린다. 타이틀 곡 ‘소원을 말해봐’가 KBS ‘뮤직뱅크’에서 무려 9주간 1위를 차지한 ‘Gee’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그동안 전체적인 앨범 수록곡이 스테디셀러로 평가받은 만큼 다른 수록곡의 퀄리티도 관심거리다.

한 가지 불안 요소는 데뷔 이래 별다른 공백기도 없이 연이어 활동하고 있는 데 따른 과도한 이미지 소비다. 최악의 가요계 불황에 따른 적극적인 내수시장 공략이 자칫 그룹의 생명력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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