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아홉소녀들이 돌아왔다.


올 초 가요계를 들었다놨다 했던 '소녀시대'의 컴백이다. 소녀시대는 지난 22일 '소원을 말해봐'라는 타이틀곡을 인터넷 온라인에 게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리고 있다.


소녀시대는 올 초 가히 '신드롬'이라 할 수 있을 만한 인기를 누렸다. 국내에 존재하는 모든 차트의 정상을, 그것도 두 달 내내 차지했다. KBS '뮤직뱅크'의 경우에는 프로그램이 생긴 후 처음으로 9주 연속 1위라는 진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소녀시대는 각자 한 사람씩 트로피를 든 채 커다란 웃음을 짓는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례적인 성적을 거뒀던 소녀들이 새롭게 발표하는 노래인 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나 다를까. 음원 발표 이틀 만에 멜론을 제외한 벅스, 엠넷, 싸이월드 등 대부분의 온라인 차트 정상에 이들의 노래 '소원을 말해봐'가 랭크됐다.


"와! 정말이요?"


인터뷰차 스포츠칸을 찾은 소녀시대 멤버들은 차트 1위 소식에 오히려 "진짜냐?"고 되묻기부터 했다. 지겹도록 했던 1위 기록이지만 그때마다 마음이 새로운 모양이다. 매일같이 눈도 못붙일 만큼 바쁜 스케줄에 지칠 만도 할 노릇이지만 소녀들은 도무지 힘겨워하는 기색이 없다. 멤버 티파니는 "그렇게 섰던 무대인데 또 서고 싶었다"면서 "요 몇달 다시 무대에 오를 생각으로 가슴이 설렜다"고 했다.


HOT, god, 동방신기, 빅뱅 등이 그랬듯이 소녀시대 역시 인터뷰 룸에 들어서자마자 미리 사인부터 해야 한다. 각 신문사 가요취재진에게는 '소녀시대의 사인을 대신 받아달라'는 요청이 매일같이 날아든다. 사인을 씩씩하게 하던 써니는 "군대에 있는 분들이 '사인 한 장이 있으면 휴가를 받을 수도 있다'며 사인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보낸다"면서 "사인은 일상에서 중요한 일과이기도 하다"고 까르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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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가보니 소녀시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다"며 농을 쳤던 가수 강타도 소녀시대의 사인 덕분에 요즘 '짱'이 됐다는 전언이다. 내친김에 9명의 소녀시대 멤버들은 다같이 강타의 면회도 다녀왔다. 군부대가 발칵 뒤집혔다. 수영은 "가장 보람된 사인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이 요청해오는 것"이라며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이쯤해서 소녀시대의 팬클럽도 한 번쯤은 거론돼야 할 듯싶다. 이들에게도 트로피가 주어진다면 9개 이상이 주어져야 마땅하다. 마치 봉사단체로 착각할 만큼 팬클럽은 멤버들의 생일을 비롯해 각종 기념일 때마다 기부와 봉사를 멤버들의 이름으로 행한다. 멤버 수영의 생일때에는 태안에 기름띠를 제거하러 다녔고, 낙도 지역에 각종 학용품을 보내거나, 각종 사회단체에 기부금을 내는 일에도 적극 나섰다. 최근 팬클럽 회원 사이에서는 헌혈증이 수집됐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팬클럽 자랑에 또 왁자지껄해졌다.


소녀시대는 국내 아이돌 그룹 중 가장 좋은 팀워크를 지니고 있다. '오톡'이라 해서 매일같이 손을 맞잡은 채 '5분간 토크'를 하는게 팀워크의 비결이다. 인터뷰 오기 직전에도 손을 잡은 채 "우리 지쳐서 말을 많이 안하는 것 같으니 말을 많이 해서 서로 챙겨주자"고 약속하고 왔다고 소개했다.



멤버 전원이 수다를 떠는 것으로 시작되는 노래 '소원을 말해봐'는 일상에서 지친 이들에게 소녀시대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내용을 담았다. 같은 멜로디와 가사가 반복되는 ‘후크송’과는 거리가 먼 세련된 팝곡이다. 이밖에 유로 댄스곡 'Etude', 복고사운드가 들어간 '여자친구', 짝사랑을 표현한 '남자친구', 제시카와 샤이니의 온유가 듀엣으로 부른 팝발라드곡 '1년 후'가 앨범에 들어갔다.


멤버 각각의 소원을 물었다. 윤아는 "모두 건강했으면", 제시카는 "이번 활동을 무사히 마쳤으면", 수영은 "모든 사람들이 다 행복해졌으면 한다"고 했다. 좀더 솔직한 소원을 말해달라 하자 효연은 쑥스러운 듯 "우리 기록을 깨는 것"이라 답했다. 그는 "이번에는 매니저들도 트로피를 들고 함께 촬영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했다. 소녀시대를 따라다니는 매니저는 총 4명이다. 이밖에 미국 진출, 콘서트 등의 소원도 계속해서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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