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E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브랜드를 선보인다. 일본의 ‘유니클로’를 정조준한 토종 브랜드 ‘SPAO(스파오)’다.

박성경 부회장은 15일 “30년 패션 역량을 한데 모은 본격적인 SPA 브랜드 SPAO를 10월 론칭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일본의 ‘유니클로’, 미국의 ‘갭’,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 등 외제 SPA 브랜드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도 전략적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다. E랜드가 51%, SM이 49%의 지분을 나눠갖는 조건으로 윈윈 전략을 짰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을 활용한 SPAO의 마케팅 전략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으로 깔린다.

그룹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SPAO 모델이 된다. 이들의 이름을 딴 의류 라인도 출시될 예정이다. 미디어 인터뷰, 공연 등에 SPAO 브랜드를 입고 나오는 것만으로도 홍보는 이뤄진다. 글로벌 진출의 첫 단추를 꿸 중국 진출도 한결 쉬워질 것이란 기대다.

SPAO는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디자인, 생산, 유통까지 직접 관리하는 패션사업 방식인 SPA에 감탄사 ‘오’를 더한 합성어다. SPA는 스타일(Style), 프라임(Prime), 애드머러블(Admirable)이란 개별 의미로도 해석된다. 알파벳 ‘O’는 오리지널(Original), 오케이(Okay), 오아시스(Oasis)를 동시에 함의한다.

이 브랜드는 시작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베이직하우스, 후아유 등 고만고만한 브랜드와는 선을 긋고 있다. 유니클로, 자라, 갭 등 세계적인 SPA 브랜드들과 동급에서 평가받길 희망하고 있다.

SPA 브랜드로도 보여지는 E랜드의 후아유에 대해서도 “SPAO는 5~45세를 아우르는 올 제너레이션을 표방하고 있다. 캐주얼 개념의 후아유와는 기획 자체가 다르다”고 구분했다. “애초부터 글로벌 론칭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것이 SPAO가 꾀하고픈 차별화다.

E랜드그룹은 SPAO가 맞설 브랜드로 유니클로를 지목했다. “2년 뒤에는 유니클로를 앞설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했다.

박 부회장은 “SPAO는 유니클로 수준의 소재와 품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유니클로의 80%선에 불과해 해외글로벌 브랜드에 잠식된 국내 패션시장에 판도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원산지 직가공 방식으로 원가를 줄이고, 고품질 제품을 뽑아낼 수 있다는 자신이다.

또 “기존 브랜드와 SPA가 향후 중국 사업의 2대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 매출 5조원을 포함해 2015년까지 글로벌 기준으로 패션에서만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해 세계적인 기업 반열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SPAO 1호점은 10월 서울 명동에 오픈한다. 1000명의 디자이너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의류들이 3305㎡(1000평) 규모의 거대 매장에 진열된다.

윤근영기자 iamyg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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