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 오페라 주소창에 `소녀시대.음악`을 입력했다. 소녀시대 멤버 9명의 사진과 함께 음악 리스트와 뮤직비디오 리스트가 뜬다.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곧바로 즐길 수도 있다. 포털에 들어가 소녀시대를 검색하고 노래나 뮤직비디오를 직접 찾는 수고가 필요 없다.

이번엔 근처 `치킨집이름.폰`을 입력했다. 해당 매장의 이미지 사진과 매장 위치, 상품안내 등이 바로 나온다. 전화통화 버튼을 밀면 매장에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다.

한글 도메인 만들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관현 아이디엔 대표가 아이폰으로 직접 보여준 `스마트주소` 이용법이다. 스마트주소는 2000년부터 아이디엔이 개발해온 새로운 주소 서비스. 조 대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닷컴(.com), 닷넷(.net) 등 주소 확장자까지 한글화해 보다 직관적으로 해당 사이트를 알릴 수 있고 주소에 직접 콘텐츠를 집어넣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웹뿐만 아니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스마트 기기에서도 작동하기 때문에 사용범위가 포괄적인 것이 장점이다.

어느 기기에서든 주소창에 `매일경제.한국`을 치면 매경닷컴에 접속할 수 있고 `청와대.한국`을 넣으면 청와대 홈페이지에 곧바로 갈 수 있는 것.

조 대표는 "숫자로 이뤄진 전화번호와 IPTV 채널 등도 앞으로 모두 문자로 통일될 것"이라며 "스마트주소로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개인 블로그 등도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초 대대적으로 스마트주소 알리기에 나설 아이디엔은 사업 제반사항을 이미 다 갖추고 있다. 우선 성당, 조계사 등 종교계 홈페이지의 한글화 도메인 구축 계약을 마쳤다. 학원 등 교육계와 영화, 음악 등 문화콘텐츠 도메인 사업도 준비했다.

서울, 경기 등 한글도메인은 공적인 이용을 위해 해당 지자체에 무료로 제공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 대표는 "한글도메인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인터넷 강국` 한국 위상에 걸맞지 않게 인터넷주소가 영미권에 예속돼 있는 상황을 깨닫고서였다"며 "10년 이상 개발해온 스마트주소가 모바일을 만나며 더욱 빠르게 퍼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출처: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313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