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골든디스크의 날이 밝았다.

2009년을 빛낸 가요계의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오늘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아이들(idol) 그룹 전쟁'이라고 표현될 만큼 인기 그룹들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인 올 가요계의 흐름은 골든디스크상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각 시상 부문에서 아이들 그룹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시상식 개막을 목전에 둔 지금, 골든디스크의 트로피 '생황 부는 여인상'을 품에 안을 주인공이 누구일지 가요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가요계 최고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골든디스크상은 음반과 음원 판매량, 팬들의 지지도 등을 기준으로 어느 시상식보다 공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가수들에게 정통성을 인정 받아 왔다. 2009년을 빛낸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제24회 골든디스크상은 QTV와 Y-STAR, 코미디TV를 통해 3시간 동안 생방송된다.

▶ 부문별 수상자는 누구?

각 부문별 수상자들의 윤곽이 거의 드러난 가운데 최고 영예인 대상 자리를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

골든디스크상의 핵심 시상 부문인 본상 10팀 중 디스크(5팀)와 음원(5팀) 부문에서 각각 한 명(팀)의 대상자가 가려진다. 디스크 부문의 주요 시상 근거는 음반 판매량(음반 판매 60%, 인기투표 20%, 심사위원 점수 20%)이다. 올해 발표된 정규 앨범 중 슈퍼주니어·SG워너비·지드래곤 등이 판매량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음원 부문의 수상자는 멜론·Mnet·소리바다·도시락·벅스·싸이월드 등 주요 디지털 음원 사이트의 다운로드·휴대폰 벨소리, 배경음악 등을 합산해 가린다. 음원 판매량에서는 소녀시대의 '지(Gee)',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 이승기의 '결혼해 줄래' 등이 상위권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대상 수상자는 시상식 당일 오후 심사위원들의 최종 심사에서 결정된다.

본상을 제외한 신인상·록상·힙합상 등 부문상 경쟁도 치열하다. 생애 단 한 번 밖에 수상할 수 없어 의미가 큰 신인상 부문에서는 걸그룹 포미닛·2NE1·티아라·f(x) 등이 경쟁 중이다.

올해는 트로트 부문상 대신 록상이 추가됐다. 록상 후보에는 YB(윤도현 밴드)·장기하와 얼굴들·부활 등이 두드러진다. YB는 8집 '공존'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고 장기하와 얼굴들은 이례적으로 4만 장의 앨범을 팔아 주목 받았다. 김태원이 이끄는 관록의 밴드 부활은 25주년 음반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힙합 부문에서는 힙합크루인 무브먼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맏형인 드렁큰타이거와 에픽하이·리쌍 등 무브먼트 패밀리들이 높은 음반 판매량으로 팬들의 신뢰를 확인했다.

▶ 레드카펫의 주인공은?

시상식에서 놓칠 수 없는 또하나의 볼거리는 레드카펫 행사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레드 카펫 위 스타들의 이모저모는 한동안 회자되며 숱한 화제를 만들어낸다.

지난해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는 연기자 아라가 실크 소재의 옅은 보랏빛 롱드레스로 우아한 여성미를 뽐냈고, 이소연은 시폰 소재의 화이트 미니드레스로 각선미를 드러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레드카펫 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시상식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올림픽홀 앞에는 붉은 카펫이 깔리고 화려한 입장 이벤트가 펼쳐진다.

배우들에 비해 레드카펫에 설 기회가 적은 가수들도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선 레드카펫의 주인공이 된다. 시상식에 초대된 가수들은 축하 무대를 준비하는 분주한 와중에도 설레임 속에 레드카펫 의상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최고의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소녀시대 측은 "레드카펫 의상 컨셉트는 '눈의 요정'이다. 멤버 전원이 순백의 미니드레스를 입는다. 웨딩드레스 브랜드에서 소녀시대를 위해 특별 제작한 드레스"라고 귀띔했다.

가수들 뿐 아니라 연기자 축하 사절단들의 드레스 코드도 패션 피플들의 주요 관심사다. 윤은혜·이연희·정가은·김정화·서효림·고은아·이청아·이시영·전혜빈·오지은·김소은 등 미녀 스타들이 시상식을 앞두고 서로 '엣지' 있는 드레스를 선점하기 위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2009 골든디스크상은 김성주·박지윤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며, 아이에스 플러스코프와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연예제작자협회·JES·중앙일보가 후원하며 삼성 YEPP이 협찬한다.

이경란 기자[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