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는 영화나 드라마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최고의 장치다. 무엇보다 최고의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 신인가수들의 등용문으로도 여겨진다. 올해 최고의 OST는 무엇일까?

머니투데이 스타뉴스가 KT뮤직에 2009년 최고로 인기를 모은 OST순위를 문의한 결과, 1위는 '자명고'에서 티파니가 부른 '나 혼자서'다. '나 혼자서'는 극중 낙랑공주의 테마곡으로 쓰여 애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티파니는 호소력 짙은 발라드로 걸그룹이 아닌 솔로가수로 매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2위는 '꽃보다 남자'에 SS501의 '내 머리가 나빠서'가 올랐다. 이어 '아이리스'에 백지영이 부른 '잊지 말아요'와 '꽃보다 남자'의 티맥스의 '파라다이스'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올해는 이 같이 특정 드라마들이 10위권을 차지했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자명고' '꽃보다 남자' '아이리스' '아가씨를 부탁해' '혼' '맨땅에 헤딩' 등이 있다. '꽃보다 남자'는 3곡이나 10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올해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던 '자명고'의 OST가 1위를 차지했다 점은 눈길을 끈다. 방영 내내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보였던 '자명고'는 마지막 회에서도 7.2%로 한 자리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OST는 이와 달리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자명고'의 이상호 음악감독은 11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제 OST가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의 부속이 아닌 하나의 상품으로 인정받는다"며 "'자명고' OST는 1년 전부터 기획된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올해는 소녀시대의 티파니, SS501, 티맥스, 김범수 등 톱 가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부터 달라진 경향이다. 지난해에는 '뉴하트' '에덴의 동쪽' 등의 음악이 호평을 받았지만 특정 가수들이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이상호 음악감독은 "그동안 OST에 한 명 정도씩 기용됐던 스타들이 다수 OST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가장 달라진 경향 중 하나다"고 전했다.

이상호 음악감독과 돌아본 2009년 OST 음악은?

-'자명고'가 올해 OST 부문 1위를 했다. 사실 시청률이 높지 않았던 드라마 OST의 성공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자명고'의 OST는 제작단계부터 드라마와 다른 또 하나의 상품으로 봤다. OST가 언제까지 드라마의 힘에 끌려 다닐 수 없지 않겠나. 드라마 방영 1년 전인 2008년부터 시놉시스에 맞는 곡을 선택해 준비를 했다.

-기존의 OST와 차별화된 점이 무엇인가.

▶기존 OST는 드라마가 중심이었다. 드라마가 성공하면 노래도 뜨고, 드라마가 실패하면 당연히 노래도 실패했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신인가수 위주로 제작됐다. 하지만 '자명고'는 백지영, 소녀시대의 티파니 등을 기용해 자생력을 키웠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올해 성공작품인 '아이리스' '꽃보다 남자' '자명고'는 모두 아이돌스타 또는 톱스타와 함께 했다는 특징이 있다. 이것이 올해의 경향이라고 보는건지.

▶지난 해에는 OST 시장이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보통 스타들을 기용하더라도 1명 정도와 작업했다. 하지만 올해는 보통 2~3명이 함께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트랜드 자체가 바뀐 것이다.

또 과거에는 드라마의 분위기에 집중해 음악을 제작했다면, 지금은 기획단계부터 음악을 중심에 둔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극 OST는 노래 자체를 사극에 맞췄었다. 발라드 가수를 기용했을 때 대중들은 특유의 발라드를 원하지만, 노래는 사극풍의 음악으로 완성됐다. 결국 자기 옷이 아닌 다른 옷을 입었던 것이다.

-'자명고'는 소녀시대의 티파니와 작업했다는 점이 화제가 됐다. 굳이 멤버들 중에 티파니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당시 소녀시대의 멤버 중에 태연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었다. 소녀시대의 쇼케이스를 보던 중 티파니의 R&B느낌이 강했다. '자명고'의 음악 선율과 잘 맞을 것 같았다. 또 아이돌 가수의 첫 솔로 앨범이기 때문에 이슈가 된다는 점도 노렸다. 기획했던 부분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자명고'는 어느 정도로 성공을 했는지.

▶음반은 2만장이 팔리고 있고, 일본과 태국과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다. 또 음원수익으로 봤을 때 제작비 대비 2배의 수익을 거뒀다. OST가 또 하나의 부가 판권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는지.

▶이제 OST도 또 하나의 상품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가령 OST는 전문 감독 없이 준비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일본은 OST만으로도 사업이 가능할 정도로 시장이 커진 상태다. 한국의 경우에도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100개를 제작하면 7~8개 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과도기인 상태다. 제작비의 경우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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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 부분만 빼서 갖고 올수가 없어서;;
파니 얘기 나오는부분만 색칠했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