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녀시대가 계속된다.

소녀시대 멤버 9명 전원이 이미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 8월 공식 데뷔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SM과 7년간 전속계약을 맺었던 소녀시대 멤버들은 지난 8월 계약만료 시점이 다가오기 전 모두 재계약을 체결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일괄 계약을 맺었던 신인 때와 달리 개별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톱스타 반열에 오른 각 멤버들은 SM과 입장을 조율하며 합리적인 선에서 계약을 매듭지었다. 각 멤버들이 상이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향후 3년간 SM의 소속 가수로서 소녀시대의 활동을 이어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일찌감치 소녀시대 모든 멤버는 (소속사와) 계약 연장을 마쳤다. 상반기 소녀시대 공식 활동을 마친 후에도 현재 각 멤버별로 바쁘게 활동 중이다. 게다가 계약은 당사자와 소속사 양자 간의 비밀이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굳이 재계약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9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개별 활동을 시작한다. 태연, 티파니, 서현으로 구성된 유닛 그룹 태티서는 13일 공개된 음원 '내가 네게'가 대다수 음원 사이트 정상을 밟으며 '아이돌 비수기'로 분류되는 9월 가요계의 맹주로 떠올랐다. 16일 쇼케이스를 가진 후에는 방송 활동에 돌입한다. 수영은 첫 주연작인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에서 안정된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MBC FM4U 'FM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는 써니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에 합류한다. 이 외에도 윤아, 유리, 제시카 등이 드라마, 영화, 예능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역대 가장 성공한 걸그룹으로 평가받는 소녀시대의 명맥을 이어가게 된 SM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이 각자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을 데뷔시키는 등 온고지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상반기 동방신기에 이어 최근 컴백한 슈퍼주니어가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와 재계약을 마무리지으며 큰 짐을 덜게 됐다. 상징적 존재를 갖고 있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건재함은 곧 업계 1위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건재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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