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휴먼 멜로드라마를 표방한 '내 생애 봄날'은 아이돌 출신의 연기 논란을 잠재우고 수목극 왕좌에 오를 수 있을까.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 제작발표회가 이재동 PD와 배우 감우성, 최수영, 이준혁, 장신영이 참석한 가운데 4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진행됐다.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다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자와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이 만나 특별한 사랑을 하게 되는 멜로드라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약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감우성은 죽은 아내의 심장을 이식받은 여인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 강동하 역을 연기한다. 감우성은 작품 활동이 없던 3년간 전원생활을 즐기며 인생에 대한 고민을 했다며 "쉬고 있다가 제작진의 연락을 받았는데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수영은 확장성 심근증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심장 이식수술을 받고 새 삶을 살게 된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 이봄이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내 생애 봄날'을 통해 지상파 첫 주연에 발탁됐다. 그는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며 "감우성 선배가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고 같이 촬영하며 배운다는 느낌으로 함께 하니 마음도 편하다"고 밝혔다.

감우성과 최수영은 18세 차이가 나는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다. 남녀 커플의 케미스트리(chemistry)가 중요한 멜로 드라마에서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감우성은 "많은 분들이 우리 조합에 대해 의아함을 갖고 계신 것을 안다"며 "극중 캐릭터 설정이 그렇기 때문에 캐스팅 된 것이다. 저는 대본을 읽고 배우 류승룡 같은 이미지가 연상이 됐다. 보시다시피 제가 동안이다. 나이 차가 많다고 의문을 가지시는 건 제 생각과 정반대"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준혁은 동하(감우성)의 동생이자 대한민국 최연소 심장 전문의인 동욱을 연기한다. 이준혁은 지난 2012년 방송된 KBS 드라마 '적도의 남자' 출연 이후 곧바로 군에 입대했다. 그는 전역 후 첫 복귀작으로 '내 생애 봄날'을 택했다.

이준혁은 "오래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했던 작품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역할이었는데 ('내 생애 봄날'의) 대본을 보니 따뜻한 느낌이 끌렸다.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들었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장신영은 쿨하고 당당하면서도 사랑하는 남자를 뒤에서 지켜봐주는 애틋함을 동시에 지닌 병원 경영기획실장 지원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 역할 제의를 받았을 때 어려웠다"며 "대본 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 많이 했다. PD님과 감우성 선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내 생애 봄날'은 심장병을 앓는 여성이 등장한다는 점이 드라마 '여름향기'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재동 PD는 "소재만 같고 이야기 접근 방식은 아예 다르다"며 "독특한 소재기 때문에 유사하게 생각하실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다른 드라마"라고 밝혔다. 이재동 PD는 '내 생애 봄날'이 "불쌍하고 안타까우면서도 가슴 따뜻하고 눈물 나는 이별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내 생애 봄날'은 감우성, 장신영, 이준혁 등 연기파 배우들과 더불어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최수영이 주연으로 발탁돼 관심을 모았다. 최수영 외에도 최근 수많은 아이돌들이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도전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연기력이 입증되지 않은 아이돌 출신의 연기 도전에 비판적인 인식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최수영은 "(아이돌의 연기력 비판은)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드라마에 잘 녹아드는 모습으로 증명해드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좋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당연히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기 마련이다. 크게 영향을 받진 않지만 비판적인 부분을 완화시키고자 하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내 생애 봄날'은 비, 크리스탈 주연의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와 이동욱, 신세경 주연의 KBS2 '아이언맨'과 경쟁한다. 최수영은 이에 대해 "자신이 있다"며 "세 드라마의 내용이 다 다른 방향이다.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확고하기 때문에 그런 스토리와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사랑을 받을 자신이 확실히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내그녀' '아이언맨'의 두 여주인공 크리스탈, 신세경과 친한 사이"라며 "서로 격려를 주고받으며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맑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내 생애 봄날'이 아이돌 출신의 연기 도전에 대한 우려를 씻고 치열한 수목극 경쟁에서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10일 첫 방송.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제공=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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