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가요계 최정상 걸그룹 소녀시대와 2NE1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소녀시대와 2NE1이 나란히 24일 새 앨범을 발표하고 컴백한다.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은 13일 "2NE1의 정규 2집 앨범을 오는 2월 24일 밤 12시 온라인 음원사이트 공개 예정"이라고 밝히며 2NE1의 컴백을 알렸다. 소녀시대와의 정면승부다.

소녀시대도 24일 네번째 미니앨범 '미스터 미스터'를 발표하며, 이에 앞서 19일 타이틀곡 '미스터미스터'의 음원을 선공개한다.

 

K팝을 대표하는 최고 걸그룹의 흥미진진한 맞대결에 가요계와 팬들의 관심은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자존심을 건 승부도 승부지만, 색깔이 다른 두 그룹의 새 음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소녀시대와 2NE1의 컴백이 흥미로운 이유는 5년 만의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와 2NE1은 2009년 7월 각각 '소원을 말해봐'와 '아이 돈트 케어'로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두 그룹은 이후 음반 발매 시기가 달라 장외 대결을 펼쳤다. 발표하는 음악마다 히트곡 반열에 올랐고, 1위를 싹쓸이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케이팝 걸그룹 대표 자리를 공고히 했다. 월드투어에 나선 걸그룹도 소녀시대와 2NE1 두 팀이 유일하다. 비슷한 시기 데뷔한 많은 걸그룹들이 멤버 교체와 탈퇴 등을 겪으며 위태로운 것과 달리 소녀시대와 2NE1은 여전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녀시대와 2NE1의 컴백은 향후 걸그룹 판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발주자 씨스타가 정상급으로 올라서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고, 걸스데이와 에이핑크, AOA 등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 '걸그룹 넘사벽'으로 불리던 두 팀이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이들의 성적과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녀시대와 2NE1의 컴백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또 있다. 섹시 콘셉트의 홍수 속에서 차별화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

최근 컴백한 걸그룹들은 너도나도 섹시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물론 섹시 콘셉트 안에서 차별화를 내세우고 섹시의 진화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노래보다는 '보여주기'에 치우친 천편일률적인 콘셉트에 대중들의 피로감도 높아진 상황. 걸그룹 스스로가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지적도 많았다.

소녀시대와 2NE1은 기존 걸그룹과는 다르다. 트렌드를 쫓는 팀이 아니라 트렌드를 개척해온 팀들이다. 매번 새로운 시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소녀시대의 타이틀 곡 '미스터 미스터(Mr.Mr.)'는 R&B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곡으로, 세계적인 프로듀싱팀 더 언더독스의 작품이다. 소속사 측은 "섹시 콘셉트는 아니다"고 밝혔고, 소녀시대 태연도 지난 12일 'SM 더 발라드(SM THE BALLAD)' 조인트 리사이틀에서 "(새 앨범은) 다양한 장르를 담은 편이라 정의하기가 어렵다. 이번에는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2NE1의 이번 앨범은 리더 CL이 생애 처음으로 작사·작곡가로 나선 세 곡이 수록된다는 점, 총 10곡의 수록곡 중 일본에서 발표한 한 곡을 제외하고 모두 신곡이라는 점을 알려 팬들의 기대를 더욱 부풀렸다. 28일 공개되는 2NE1 뮤직비디오는 사상 최대 비용이 소요됐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쏟아지는 걸그룹 속에서 소녀시대와 2NE1은 K팝 대표 걸그룹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흥미진진한 대결이 곧 시작된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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