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걸그룹이 뜨고 지는 치열한 경쟁의 세계. 지난 수 년간 가요계 정상을 지켜온 소녀시대의 저력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런 그들에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후배가수들의 도전은 어떤 의미일까. 컴백 후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소녀시대 멤버들에게 직접 들어봤다.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와 서현은 지난 7일 KBS2 '뮤직뱅크' 무대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컴백소감과 최근 2NE1과의 경쟁 구도에 대한 소감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서현은 "최근 후배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마주하는 멤버들의 소감은 어떻느냐"는 질문에 "자랑스러운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후배들과 경쟁에 책임감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어찌됐건 우리가 오랫동안 활동한 선배이지 않은가. 그에 걸맞은 실력과 합당한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소녀시대는 지난 달 24일 'Mr.Mr.'을 비롯한 'Wait a Minute', 'Goodbye', '백허그(Back Hug)', '유로파(Europa)', 'Soul' 등 6곡을 공개했다.

공개 직후 타이틀 곡 'Mr.Mr.'는 멜론, 올레뮤직, 지니, 벅스,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엠넷닷컴, 소리바다 등 8개 일간 차트에서 1위를 모두 석권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베트남, 태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등 아시아 7개 지역 앨범차트에서 1위, 미국, 캐나다에서 6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통했다.

특히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모두 집계하는 가온 주간 차트(2월 23일~3월 1일 집계)에서 디지털 다운로드 부문과 음반 부문 1위를 석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는 2NE1, 씨엔블루 등 후배가수들의 거센 공세 속에 이뤄낸 성과라 의미를 더했다.

티파니는 "2NE1과 경쟁"에 대해 "정말 재미있는 것 같다"면서도 "우리가 데뷔할 당시만 해도 걸그룹이 흔하지 않았다. 그때를 시작으로 가요계에 걸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시기가 온 것 같다. 뿌듯한 마음도 들고, (후배가수들의 무대가) 참 재미있다"고 했다.

이들의 자신감 있는 표정과 몸짓에서 데뷔 이후 꾸준히 정상을 지켜온 소녀시대만의 여유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앞두고 뮤직비디오 데이터 파일이 소실되면서 겪은 고충에 대해선 남다른 책임감을 토로했다.

서현은 "정말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우리 무대에 대해 참 애가 많이 탔다"고 했다. 이어 "팬들에게 정말 미안했고, 복귀 후 무대를 가진 후에야 그 갈증애 해소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티파니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조금 더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루에 50번도 넘게 곡들을 들었다. 열심히 준비했고,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티파니는 "이번 활동에서 소녀시대의 '미스터리' 콘셉트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어떤 때는 걸리쉬한 모습으로 또 어떤 무대에선 매니시한 모습으로 미스터리하게 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진호 기자 zhenhao@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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