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봄날' 감우성에 안밀리는 수영, 편견 깼다

 

'내 생애 봄날' 1회에서 수영이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9월 10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 1회(극본 박지숙/연출 이재동)에서 수영은 해길병원 임상영양사 이봄이(최수영 분)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봄이는 축산업체 하누라온 CEO 강동하(감우성 분)의 아내에게 심장 이식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인물. 이봄이로 분한 수영은 이식 수술을 받고 누구보다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된 캐릭터를 특유의 환한 미소와 당찬 태도로 무리없이 소화했다.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 잠에서 깨어나 놀라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해길병원에 입원한 환자와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자신의 수술 자국을 보여주며 환자를 설득시키기 위해 입고 있던 셔츠를 벗는 과감함을 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봄이와 강동하는 첫만남부터 제대로 꼬인 운명적 인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봄이는 해길병원 환자들에게 줄 고기를 싸게 구입하기 위해 이른 아침 하누라온 매장을 찾았다. 그러나 강동하는 1인당 정해진 갯수의 고기만 판다는 원칙을 고수했고 대량 구입하려고 했던 이봄이는 결국 강동하와 갈등을 겪다 몸싸움까지 벌이게 됐다.

이후 이봄이는 자신에게 심장을 이식해준 강동하 아내의 고향 우도를 찾았고 강동하와 하누라온 매장에서의 첫만남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됐다. 이봄이로 분한 수영은 우도 바닷가에서 심장 기증자에게 메시지를 건네는 장면에서 가슴 한 켠에 남아있는 기증자에 대한 깊은 감정을 드러내며 실감나는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 말미 이봄이는 바위에 미끄러져 물에 빠졌고 강동하는 망설임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이봄이의 목숨을 구했다. 이후 이봄이는 육지로 향하는 배가 끊겼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 했고 강동하의 차를 타고 그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강동하는 죽은 아내의 옷을 입고 집 마당에서 꽃을 들고 있는 이봄이를 보며 아내를 떠올리는 모습으로 향후 전개될 두 사람의 로맨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수영은 그간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영화 '순정만화', '제3병원', '연애조작단: 시라노' 등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았지만 타이틀롤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여러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부족한 연기력을 지적하며 수영의 캐스팅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수영은 사랑스러운 이봄이란 캐릭터를 발랄하고 유쾌한 연기로 무난히 소화해내며 이 같은 연기돌을 둘러싼 편견을 보기좋게 날려버렸다. 감우성과의 환상적인 호흡도 주목할 만했다. 수영은 대선배 감우성에게도 결코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하며 20살 나이차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편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장기 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자와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이 만나 특별한 사랑을 하게 되는 휴먼 멜로드라마. 감우성, 최수영, 이준혁, 장신영 등이 출연한다.

[뉴스엔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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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내생애 봄날', 첫방은 기대반 우려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이 10일 첫 방송됐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의 첫 지상파 주연작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작품이다. 이 기대와 우려는 첫 회 이후에도 계속됐다. 다만 그 대상이 바뀌었다.

첫 회에선 수영이 연기한 이봄이와 배우 감우성이 맡은 강동하가 처음 인연을 맺게 되는 과정이 주로 그려졌다. 봄이는 동하의 죽은 아내의 심장을 이식 받고 새 삶을 얻은 여인이다. 두 사람은 아직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수영은 첫 회에서 생명을 잃을 뻔한 큰 병을 앓았지만 새 삶을 얻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봄이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보여줬다. 연기 경험이 부족해 '내 생애 봄날'의 불안 요소로 지목되기도 한 수영이었으나 첫 회의 연기는 예상보다 자연스러운 호연이었다.

봄이의 다양한 성격이 드러날 만한 장면이 아직 등장하지 않은 까닭도 있고. 수영의 전작인 케이블채널 tvN '연애조작단; 시라노' 속 공민영 캐릭터나 실제 수영이 소녀시대로서 그동안 방송에서 노출해온 이미지가 봄이의 모습과 비슷했던 이유도 있다.

다만 봄이가 동하의 아이들을 마주하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 떨구는 장면은 수영의 연기가 꽤나 능숙해 첫 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일단 첫 회를 무난하게 마친 수영에겐 앞으로 봄이와 동하의 멜로 라인이 본격화되면서부터 지금과 달라질 듯한 봄이 캐릭터를 어떻게 그릴지가 과제다. 또 첫 회에서 봄이를 어느 정도 과장되고 가끔은 코믹하게도 연기했는데, 이후 동하와 멜로 라인이 진행된 후의 봄이를 염두에 둔 계산된 연기인지 아닌지도 앞으로 지켜볼 부분이다.

도리어 첫 회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건 수영의 연기가 아닌 극본이었다. '내 생애 봄날'은 막장 없는 따뜻한 이야기로 기대감이 컸는데 첫 회에서 봄이와 동하가 지나친 우연으로 얽히며 탄탄한 극본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어그러뜨렸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동하가 고기를 팔던 마트로, 동하는 봄이를 악덕 유통업자로 오해하며 시비가 붙게 된다. 이후 봄이가 제주도를 찾았다가 우연히 바닷가에 서있는 동하를 발견하고, 또 동하는 물에 빠진 봄이를 구해준다. 이후 봄이가 길을 헤맬 때 동하가 나타나 도와주는데, 이는 동하가 짐짓 모른 체 일부러 도와준 것으로 보이긴 하나 두 사람의 자꾸만 반복된 우연은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물론 '심장'으로 얽힌 두 사람의 '운명'을 암시하기 위한 장면들이었겠지만, 극적이지도 세련되지도 못하고 당연하다는 듯 반복된 봄이와 동하의 '우연'은 그간 여러 막장극에서 작가들이 주로 사용한 '우연'과 크게 다르지 않아 기대 이하였다.

그러나 특유의 까칠하면서 은근히 다정한 말투로 대사를 던지며 3년 넘는 연기 공백을 무색하게 한 감우성만큼은 우려라곤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기대를 상회하는 베테랑다운 첫 회였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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