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아이돌의 연기 도전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2014년 올해도 안방극장에 '연기돌'이 넘쳐난 가운데 새로운 '연기돌'도 떴다.

연기돌(연기자+아이돌)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주연 자리를 꿰찬 아이돌은 더 많아졌고, 주요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으면서 연기돌에게 따라다니던 '발연기'라는 혹평은 많이 사라지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2014년 안방극장에도 미래가 촉망되는, 혹은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인 새로운 연기돌이 속속 발견됐다. 연말 시상식이 훌쩍 다가온 가운데 '신인상'을 품을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신인상이 기대되는 연기돌로는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 출연 중인 박형식과 MBC '내생애 봄날' 수영, '장미빛 연기들'의 한선화, '미스터백' 이준, SBS '괜찮아 사랑이야'의 디오 등이 있다. 기대 이상의 호평을 이끌어낸 연기돌이다.

제국의아이들 멤버 박형식은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첫 주연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형식은 극중 유동근의 사고뭉치 막내 달봉이를 유쾌하게 소화하고 있으며, 남지현과 함께 달달한 로맨스 연기로 재미를 안기고 있다. 드라마의 성적도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30%대의 높은 시청률로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작품. 연기력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소녀시대 수영과 시크릿 한선화는 MBC 신인상 트로피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두 사람 모두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아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쳤다.

수영은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에서 이봄이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심장 이식으로 새 삶을 얻은 이봄이는 하루 하루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 수영은 산뜻하고 활기찬, 때로는 능청스럽기까지 한 매력을 캐릭터에 녹여냈다. 멜로킹 감우성과 따뜻한 감성멜로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아냈다. 캐스팅에 대한 우려와 반감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평가까지 바꿔놨다.

한선화는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 철없는 백장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철부지 엄마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사고 있는 상황. 생활고에 딸과 남편을 버려두고 유학을 떠났던 백장미는 아직까지 뻔뻔하고 이기적인 엄마에 가까워 시청자들에 '욕 먹는 여주인공'이 됐다. 한선화는 이같은 백장미를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얄미운 백장미를 연기하는 한선화의 연기력은 물이 올랐다는 평이다.

드라마가 한참 전개되고 있는 만큼 보여줄 연기도 더 많이 남아있다. 백장미의 캐릭터 변화와 더불어 이후 절절한 모성애를 어떻게 보여줄지,이장우와의 재결합을 어떻게 공감있게 그려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엠블랙 이준도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백'에서 연기자의 행보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tvN '갑동이'에서 사이코패스 역을 맡아 미친 존재감을 선보였던 이준은 '미스터백'에서는 뻔뻔한 재벌 2세 최대한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도전했다. 때로는 반항기 넘치는 모습으로, 때로는 아버지에 대한 애증과 그리움 등 복합적 감정을 소화하며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SBS '괜찮아 사랑이야'의 디오는 단연 신인상이 아깝지 않은 연기돌이다. 엑소가 아닌, 연기자 도경수가 보일 만큼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였다. 더군다나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발군의 연기력을 보였다.

사실 디오는 캐스팅 전 인기 아이돌 엑소의 멤버라는 것 때문에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안정된 발성과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우려를 씻었고, 한강우라는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었다. 조인성과의 케미는 빛을 발했고, 깊은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끌어안았다. 연기돌 디오가 아닌, 신인배우 도경수를 극찬하는 시청자들이 쏟아졌다.

신인상은 생애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값진 상으로, 많은 이들이 가장 욕심내는 상이기도 하다. 가수로는 신인상을 품에 안았던 이들이지만 연기대상에서도 신인상을 안으며 그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올 연말 연기대상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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