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걸그룹 소녀시대는 단연 독보적이다. 지난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는 현존하는 걸그룹 중 가장 선두에서 달리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에는 소녀시대의 도전과 실험정신에 있다.

지난해 보여줬던 힙합걸 콘셉트의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가 그랬다. 소녀시대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뛰어난 몸매와 각선미는 힙합 바지에 가려졌고, 멤버들은 랩을 시도했다. 노래 역시 여러 장르가 혼합돼 처음엔 난해하다는 평을 받았었는데, 이후엔 전문가들을 비롯해 많은 팬들에게 ‘중독성이 있다’는 평을 이끌어 냈다. 섹시, 큐트, 여전사 등 걸그룹으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콘셉트 속에서 자신들의 매력을 선명하게 발산했던 소녀시대기에 이 같은 도전이 더욱 값지게 느껴졌었다. 도전과 실험은 앞서 길을 개척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이제 곧 베일을 벗게 될 미니 4집 앨범 ‘미스터미스터(Mr.Mr.)’의 ‘미스테리걸’ 콘셉트 역시 연일 화제가 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녀시대는 지난 24일 오후 5시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기습적으로 미니 4집의 전곡의 음원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아직 소녀시대가 ‘정말’ 컴백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에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강조하는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 이들은 지난해 1월 1일 오후 5시 ‘아이 갓 어 보이’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동시에 공개했는데, 워낙 파격적이었던 ‘아이 갓 어 보이’는 음악적, 시각적으로 팬들을 비롯한 대중들에게 적지 않은 이질감을 안겼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소녀시대 뮤직비디오의 일부 데이터가 파손되면서 뮤직비디오 공개를 미루게 된 것은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됐다. 팬들로 하여금 음악에 먼저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 실제로 먼저 들은 ‘미스터미스터’는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특유의 R&B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곡. 노래 중간 중간 등장하는 ‘미스터미스터’라는 멜로디가 중독성이 있다. 주된 내용은 소녀시대가 이 시대의 남자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로, 움츠러들지 말고 강인해지라고 전하고 있다. 노래가 주는 느낌과 멜로디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신선한듯하면서도 묘한 이질감과 중독성이 있다는 평이다.

이 같은 이유로 소녀시대에게 뮤직비디오는 더욱 중요해졌다. 티저 영상과 이미지를 통해서 ‘미스터미스터’의 전체적인 콘셉트와 이미지가 알려졌지만 이 곡과 함께 안무, 의상, 스토리 등이 어떻게 어우러지느냐가 관건이 됐다. 이번 소녀시대의 컴백에 있어 뮤직비디오가 ‘승부수’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 뮤직비디오, 안무, 의상 등의 모든 콘셉트가 합쳐진 것이 소녀시대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소녀시대는 내달 6일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으로 첫 컴백 무대를 예정했다. 첫 무대 전 약 일주일 사이 적절한 시기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전망이다. 가요계에 따르면 소녀시대는 지난 14일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던 중 파일 일부가 손실돼 복구 작업을 진행, 일부 재촬영을 거쳐 뮤직비디오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현재 ‘미스터미스터’ 음원을 통해 국내 음악사이트 음원차트의 올킬은 물론이고, 해외 아이튠즈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소녀시대가 뮤직비디오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는다면 소녀시대는 국내 최고의 걸그룹으로서, 한류의 선봉에 있는 K팝 걸그룹으로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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