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우성·수영, 비·크리스탈 꺾고 먼저 웃었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새 수목극 첫 맞대결에서 배우 감우성과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먼저 웃었다.

17일 지상파 3사의 새 수목극 MBC '내 생애 봄날', KBS 2TV '아이언맨',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처음으로 맞붙은 가운데 '내 생애 봄날'이 가장 높은 시청률 9.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2위는 이날 첫 방송한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8.2%로 집계됐고, '아이언맨'은 5.6%로 3사 새 수목극 중 가장 낮았다.

 

'내 생애 봄날'은 지난 10일 첫 회가 8.1%를 기록하고, 2회 때 8.7%로 상승한 데 이어 이날 9.5%까지 매회 상승하며 수목극 경쟁 초반 우위를 선점했다. 반면 '내 생애 봄날'과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아이언맨'은 6.6%, 5.7%, 5.6%로 하락세라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수 비의 4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걸그룹 f(x) 멤버 크리스탈의 첫 지상파 주연으로 관심이 쏠렸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8.2%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전작인 '괜찮아, 사랑이야'의 첫 방송 시청률 9.3%, 평균시청률 10.0%에는 못 미쳤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첫 회에서 이현욱(비)과 윤세나(크리스탈)의 첫 만남이 그려진 가운데 산뜻한 로맨틱 드라마가 기대된다는 반응과 더불어 일부 가수 출신 배우들의 연기력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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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봄날' 수영, 보란듯이 연기로 증명할 줄이야

 

[OSEN=표재민 기자] 초가을 안방극장에 느닷없이 찾아온 봄이 제법 강렬하다. '내 생애 봄날' 수영이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이봄이로 '소녀시대 연기 잔혹사'를 끊는 동시에, '연기돌'에 대한 일부 좋지 않은 시선을 연기 하나로 오롯이 뒤엎어버렸다.

수영은 현재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에서 장기이식을 받은 후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강동하(감우성 분)를 점점 사랑하게 되는 봄 햇살 같은 여자 이봄이를 연기하고 있다. 지난 17일까지 3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가슴 따뜻한 사랑과 가족애, 그리고 드라마 곳곳에 숨어 있는 정감 있는 웃음 장치가 시청자들을 푹 빠지게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주인공 이봄이를 연기하는 수영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 지난 해 tvN 드라마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배우 정식 신고식을 치렀던 수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물오른 연기력으로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 이봄이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수영이 연기하는 이봄이는 시한부 인생을 살았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행동 하나하나가 귀여운 구석이 많은데, 수영의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진다. 특히 수영의 과하지 않은 캐릭터 표현이 어우러지며 어느새 '이봄이가 곧 수영'이라는 인식이 심어졌다.

무대 위에서 매력을 발산하는 아이돌 가수가 안방극장에 상륙할 경우, 보통 가수 이미지가 강하기 마련인데 수영은 이 같은 이미지 잔상을 깔끔하게 지우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마음과 상관 없이 자꾸만 동하에게 막말이 튀어나오는 당황스러운 순간 혀를 살짝 내밀거나, 동공이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모습만으로도 그가 상당히 영리하게 연기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표정을 짓거나 상황에 따라 목소리를 설정하는데 있어서 과도하지 않고 딱 적당하게 선을 유지하는 감각이 있는 것이 수영의 연기자로서의 큰 장점.

그가 가지고 있는 밝고 활기찬 매력을 이봄이라는 캐릭터에 잘 녹인 것도 '내 생애 봄날'에서 수영의 연기를 보는데 있어서 전혀 이질감이 없는 이유 중에 하나다. 남자친구 강동욱(이준혁 분)에게 실수를 한 후에도 쿨쿨 잠을 자다가 이를 들키지 않게 통화 중 연기를 한다든가, 차갑게 자신에게 말하는 연적 배지원(장신영 분)을 바라보며 "참 도도해. 왜 난 저게 안 되지"라고 투덜거리는 통통 튀는 매력은 수영의 섬세한 연기와 함께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요소다.

'내 생애 봄날'은 멜로 드라마. 우연이 인연이 되고, 알고 보니 운명이어야 하는 '내 생애 봄날' 속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두터운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이봄이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와야 하는데, 수영은 연기력 뿐만 아니라 이봄이를 자꾸만 호감이 생기게 하는 힘을 발휘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드라마 시작 전 연기를 병행하는 아이돌 가수인 '연기돌'에게는 반드시 거치는 '연기력도 없는데 인지도로 배역을 꿰찬 것이 아니냐'는 날선 비판에 대해 제작발표회에서 수영이 꺼낸 이야기가 자꾸 곱씹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드라마에 잘 녹아드는 모습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시선에 대해 속상해하지 않으려고요.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은 있을 수 있죠. 그 부분에 대해 영향을 받진 않고 잘 하는 모습으로 비판을 완화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수영은 당시 자신감이 곁든 겸손함 속에 이렇게 말했다. 어찌 보면 그가 내놓은 답변이 정답일 것이다. 그리고 수영은 보란듯이,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이 했던 '드라마에 잘 녹아드는 모습'으로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꽤나 괜찮은 연기력을 갖추고 있음을 드라마 한순간 한순간 보여주고 있다. 워낙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어 드라마에만 출연하면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소녀시대 연기 잔혹사를 수영이 끊었다.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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