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소녀시대가 안방극장도 점령할 태세다. 올 초까지 3집 정규앨범 '더 보이즈'(The Boys)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무대에서 볼 수 없는 대신 드라마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리와 윤아가 3월부터 각각 SBS '패션왕', KBS2TV '사랑비'를 통해 월화드라마 시청률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8월에는 수영이 케이블채널 tvN '제3병원' 출연을 앞두고 있다.

먼저 유리는 '패션왕'에서 미국에서 텃세와 차별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힘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는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패션 디자이너 최안나 역으로 분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데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적절히 녹아들고 있어 튀지 않고 극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모습. 다른 배우 유아인 신세경 이제훈과 호흡을 맞추며 무난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윤아는 '9회말 2아웃', '천하일색 박정금', '너는 내운명', '신데렐라맨'에 이어 '사랑비'를 통해 5번째 드라마에 도전한다. 극중 70년대 청순한 외모의 캠퍼스 여신 김윤희와 2012년 윤희(이미숙 분)의 딸이자 일본의 농과대학에서 가드닝을 전공한 정하나로 1인 2역을 맡았다.

윤아는 이번 드라마의 두 역할을 통해 180도 상반된 매력을 발산한다는 각오다. 지금까지는 김윤희로서 청순한 모습만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리와 윤아가 총성없는 채널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수영은 '제3 병원'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준비에 한창이다. 영화 '순정만화',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에 출연한 바 있으나 주연급은 이번이 처음.

극중 사랑스러운 비올리스트 의진 역을 맡아 오지호, 김승우, 김민정과 호흡을 맞춘다. 드라마가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양방과 한방의 의학 대결을 그리는데 수영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말 종영한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를 통해 제시카가 연기에 도전했다.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화가 강종희 역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연기 합격점을 받았다.

태연은 지난 2월 SBS 주간시트콤 '도롱뇽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에서 민혁(최민호 분)에게 첫눈에 반하는 재벌가의 손녀딸로 카메오 출연해 깜찍한 연기를 펼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제 아이돌그룹 멤버의 연기 도전은 연기돌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필수 코스처럼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들의 연기력에 대한 선입견 또한 점차적으로 수그러들고 있는 추세다.

소녀시대는 그동안 윤아 외에는 음악과 예능 활동에 주력해 왔다. 이미 가요계를 평정하며 걸그룹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멤버들의 연기 활동이 어떤 방향을 일으킬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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