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LG 홈개막전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제시카가 시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비로 순연되면서 시구도 취소됐다. 야구장을 찾으려 했던 남성 팬들과 현장의 대다수 남성 관계자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 날도 제시카를 화제에 올리는 이들의 아쉬움은 여전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전날 제시카가 시구를 할 예정이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양 감독은 “정말이냐”라고 되물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면서 “내가 제시카한테 초콜릿을 받았었잖아”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단숨에 취재진의 시선이 쏠렸다.

 

 

양 감독은 지난해 매니저로부터 팬이 준 선물이라며 초콜릿 선물을 건네받았다. 선물 상자에는 ‘제시카’란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이름표를 보고 양 감독이 묻자 매니저는 “소녀시대 제시카입니다”라고 답했다.

당시에는 정말로 가수 제시카가 보낸 줄 알았다. 그러던 중 ‘제시카’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양 감독은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정작 만나고 보니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이 여고생은 수줍게 “학교에서 제 별명이 제시카에요. 그래서 제시카란 이름을 붙여놨어요”라고 설명했다.

아직도 그 때를 떠올리면 웃음이 난다며 양 감독은 껄껄 웃어보였다. “아니, 소녀시대 제시카인 줄 알았더니 고등학생이 떡하니 나타나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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