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가 지난 2008년도에 만들었던 ‘댄싱퀸’ 뮤직비디오를 뒤늦게 공개한 것에 대해 “솔직히 싫었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소녀시대 태연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SM 에브리싱에서 진행된 소녀시대 컴백 관련 인터뷰에서 ‘댄싱퀸’ 뮤직비디오를 4년여가 지난 지금 공개한 것에 대해 “왜 굳이 그걸 공개해야되나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댄싱퀸’은 팝스타 더피가 부른 히트곡 ‘머시’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지난 1일 컴백한 소녀시대의 정규 4집에 수록됐다.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를 공개하기에 앞서 뮤직비디오와 함께 선공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사실 이 곡은 소녀시대가 ‘지(Gee)’로 최정상을 찍고 활발히 활동했을 무렵 녹음하고 촬영했었지만 이제야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멤버들의 풋풋했던 앳된 모습이 지금과는 느낌이 또 사뭇 다르다.

 

티파니는 처음 ‘댄싱퀸’을 공개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우리한테 왜 이러시나 싶었다”면서 “‘지’랑 비슷한 시기에 촬영한 데다 의상이나 스타일도 그다지 차이가 없어 ‘지’를 봐도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서현은 “어린 모습이 딱 보였다. 확실히 더 귀여운 느낌이다. 당시 나는 고2였다. 특히 춤추는 것을 보면 즐기기보다는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아이 갓 어 보이’와 ‘댄싱퀸’을 비교하면 전자는 딱 즐기는 게 보이는데 후자는 열심히만 하려고 했던 모습이 강했다”고 말했다.

 

태연은 “그때 정말 메이크업을 많이 안했구나 싶었다”며 한숨을 쉬면서도 “그래도 지금 성숙해진 모습과 극명하게 비교는 될 것 같다. 당시엔 머리카락 한 올도 신경썼고 고정이 돼야 예쁜 건 줄 알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헝클어진 2% 부족한 모습이 더 자연스럽고 예쁘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에 비교가 되니 되려 같이 공개한 게 더 잘한 것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소녀시대는 이번 컴백을 통해 ‘댄싱퀸’ 때의 풋풋한 모습에서 벗어나 확실히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로 걸스 힙합 장르의 파워풀한 댄스를 소화하며 아직 대중의 반응은 극단적이지만 과감히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에서 소녀시대는 걸그룹으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컴백 일주일을 맞은 소감을 묻자 수영은 “여태까지 쉬면서 몸이 근질근질했는데 아침 리허설 할 때 공기도 느꼈고 소녀시대로 모든 게 그리웠었는데 그리움이 해소된 기분이었다. 연습한 만큼 잘 나왔고 잘 끝낸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유리는 “방송국에서 먼저 배려를 해줘서 소녀시대만을 위한 컴백쇼라는 파격편성으로 시작부터 화려하고 즐겁게 시작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1년 2개월만에 활동을 다시 시작했는데 데뷔했을 때처럼 진짜 설레고 좋다”고 말했다.

 

효연은 “이번 무대에서는 멤버간에 아이컨택도 많이 하고 여유도 생기고 서로 웃고 무대 하나하나 재밌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14개월여만에 다시 뭉친 만큼 멤버들에 대한 소중함도 더욱 커지는 컴백 무대이기도 했다. 서현은 “역시 9명이 필요하다. 태티서 때는 소녀시대 때와는 다른 음악을 할 수 있어서 즐거웠지만 국내에서 오랜만에 소녀시대로 다시 하니까 그 에너지가 달랐다. 9명이 서면 무대에서도 달라진다. 한 명 한 명 모여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것 같다”고

했고 티파니 역시 “비로소 꽉 찬 느낌이 든다. 9명이 있어야 되겠구나를 깨닫게 해준 시기인 듯 하다”고 덧붙였다.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1301090628461138&ext=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