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그룹 소녀시대, 알고 보면 화장품 업계의 라이벌 관계다.

9명의 멤버 중 무려 5명이나 각각 화장품 모델로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숍의 격전지인 명동에 가거나 패션 매거진을 넘기다보면 각각 다른 브랜드의 얼굴이 된 소녀시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윤아&유리'

 

소녀시대 멤버 중 가장 먼저 뷰티 모델로 입문한 것은 윤아다. 현재 윤아는 2009년부터 무려 5년간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모델로 활동 중이다. 음반 활동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통해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그가 자연주의 브랜드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것이 큰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유리도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 모델로 발탁됐다. 이는 중화권으로 브랜드 진출 및 확대를 하면서 한류스타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던 시기다. 국내에서는 드라마 '패션왕'을 통해 배우로서 데뷔를 하면서 동시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브랜드에서는 유리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후문이다.

 

LG생활건강은 '서현'

서현은 2011년부터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모델로 활동 중이다. 여자 아이돌 중에서도 서현 특유의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 이 브랜드는 최근에는 미쓰에이의 수지까지 더해 투톱체제에 돌입했다.

F&Co.는 '제시카'

제시카는 바닐라코 모델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동 중이다. 제시카의 당당하고 매력적인 이미지가 브랜드와 잘 어울려 모델로 발탁하게 된 것. 브랜드의 중국 모델로까지 활동 중인 그는 지금까지 관련 뷰티 화보와 뷰티 클래스에 등장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GC 라이프앤진은 '최수영'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 최수영은 지난해 여름 가장 먼저 한방 화장품 모델이 됐다. 90년생인 그가 랑의 첫 번째 모델로 발탁된 것은 한방 화장품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젊은 층인 20~30대 여성들도 한방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렇게 한 걸그룹에서 여러명이 각각 다른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 중인 것에 대해 관련 브랜드는 소녀시대의 인기와 각 멤버별의 모델 파워를 증명하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소녀시대가 개별 활동을 많이 하는 만큼, 각자의 개성이 뚜렷해 각자 다른 브랜드의 화장품 모델로 기용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소녀시대 만큼 국내외로 인지도 높은 여자 아이돌을 찾기 힘들다. 단 한명의 모델을 기용해도 멤버 9명의 모델을 다 고용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관계자들은 다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어디까지나 개별 활동이지만 그룹 전체의 이미기가 하락할 경우와 같은 위험요소가 있고, 일부 소비자는 브랜드를 헷갈려 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는 모델이 주는 이미지 영향이 큰 시장이다. 그러다 보니한 그룹에서 두 명이 이상의 멤버가 모델로 중복 기용되는 경우, 비슷한 콘셉트를 지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기 힘들 것"으로 평가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이니스프리, 마몽드, 더페이스샵, 바닐라코, 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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