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3/26/2008032601091.html (기사 원문 주소 입니다.)


    • 1998년 ‘SES’와 ‘핑클’이 등장해 가요계를 돌풍을 일으킨 지 10년 만에 원더걸스와 함께 제2의 소녀그룹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9명의 소녀군단 ‘소녀시대’.

      데뷔하자마자 폭발적 인기를 얻기 시작한 소녀시대는 지난 1월 서울가요대상 신인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각 방송사 가요프로그램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윤아, 수영, 효연, 유리, 태연, 제시카, 티파니, 써니, 서현. 멤버가 9명이나 되다 보니 개성도 다양하고 끼도 많아 패션쇼에서 모델이 되기도 하고, 드라마 주제가(OST)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또 CF뿐만 아니라 쇼·오락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하는 만능엔터테이너로 변신하고 있다.

      소녀시대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본사를 찾았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멤버들은 끼리끼리 장난을 치며 서로 끌어 안기도 하는 등 영락없는 10대 소녀들이었지만 카메라에 조명이 들어오자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연예인으로 변했다.

    • 10대와 20대 뿐만 아니라 ‘30대 아저씨’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녀시대는  “너무나 감사하다”며 “일단 우리가 ‘소녀시대’라는 곡을 리메이크해 활동했기 때문에 더욱 높은 연령층의 팬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을 보면서 일하며  받았던 스트레스 같은 것을 다 날려버렸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근에는 라이브 무대도 많아졌다. 제시카는 “라이브하면 관객들과 호흡해 흥이 나고, 우리도 신이 나서 더 좋은 것 같다”며 “라이브로 노래를 부를 때마다 더 즐겁게 노래한다”고 말했다.

      태연은 콘서트 계획에 대한 질문에 “콘서트는 저희의 소원”이라며 “하지만 아직 너무 모자라기 때문에 더 실력을 쌓아 한번에 멋지게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9명이나 되는 멤버들은 개인활동도 하고 외모도 다르기 때문에 질투나 경쟁이 있을 거 같았지만 멤버들은 모두 두 손을 저었다.  “서로 질투를 하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저희는 정말 한 사람이 잘되면 서로 기뻐해주고 더 많이 잘 됐으면 그런 마음이에요. 팬레터나 선물도 특정 멤버한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오죠. 컵이나 모자 같은 선물은 딱 9개가 ‘To 소녀시대’ 앞으로 와요”라고 우정을 과시했다.

    • 다음은 일문 일답

      - 멤버가 9명이나 되는데 자주 모이나?
      (티파니)무대에 올라갈 때 항상 9명 같이 올라가고, 같이 합숙하고 있으니 매일매일 보는 사이에요. 특별히 끼리끼리 친하지 않고 모두 다들 친하죠.

      - 친구들은 얼마나 자주 보나?
      (유리)자주 만나지 못해요. 활동도 시작했고, 합숙을 하고 있어 개인적인 친구들은 자주 보지 못하죠. 활동하기 전보다 못 봐요. 개인시간을 날 때 짬짬히 보는 편인데 그래도 개인친구들은 못 봐도 멤버들과 함께 해왔기 때문에 외롭지 않아요.

      - 1집 활동은 언제까지 할 것인가?
      (태연) 4월말까지는 해요. 최근에는 리패키지 앨범을 나왔는데 산뜻한 곡을 들고 나왔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컨셉트을 좋아해줘서 기분 좋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

      - 라이브가 많이 늘어났는데 부담은 없나?
      (제시카) 라이브할 때는 관객들이랑 호흡해서 흥이 날 수 있고, 우리도 신이 나서 더 좋은거 같아요. 라이브 할 때 마다 더 즐겁게 노래하고 있죠. 재미가 있어 우리끼리 노래 부르고 춤도 추고 그래요.

      - 콘서트 계획은?
      (태연) 콘서트는 저희의 소원이에요. 너무나 하고 싶죠. 많은 선배님들의 콘서트를 보면서 배우고 있고요, 기회가 있다면 팬들 앞에서 소녀시대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너무나도 모자라기 때문에 천천히 더 실력을 쌓아서 한번에 멋지게 보여주고 싶어 연습 중이에요.

      - 멤버 가운데 공부는 누가 제일 잘하나?
      (제시카) 막내(서현)에요. 서현이는 막내고 학교 다니고 있어서 서로 도와주고 있죠. 막내는 짬짬히 참고서를 가지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보고, 잘 때도 피곤한데도 1쪽이라도 읽고 자야 된다고 항상 책이 위에 있죠.
      (서현)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랑 영어인데 잘하는 게 아니라 준비도 하면서 공부를 하는 거예요.

      - 기억에 남는 팬들은? 숙소나 꾸준히 팬레터를 보내주는 사람은 있는지?
      (태연) 자주 항상 저희를 따라 다니는 분들은 얼굴을 다 알아요. 그래서 ‘아- 또 와주셨구나’하면서 저희는 오히려 좋아하죠. 말도 걸고 인사를 할 때도 있어요. 항상 잊지 않고 있고, 저희를 찾아와 줘서 너무 감사해요.
      (수영) 근데 간혹 가다 숙소에 찾아오는 팬들이 있는데 밤늦게 까지 오셔서 걱정이 돼요. 차비가 없어서 못 돌아 간다는 사람들도 있고, 갈 곳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추운데 감기도 들까봐 걱정이 됩니다. 또 차에 붙어서 오는 사람들이 있고, 도로에 뛰어 드는 분들도 있는데 위험해요.

      - 정확히 10년 전 SES나 핑클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는데, 선배들이 해준 말이 있나?
      (윤아) 저는 슈 선배님과 바다 선배님과 방송을 한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많은 응원을 해주셨어요. “많이 지켜보고 있다고, 우리도 그 나이에 데뷔를 했었는데 힘든 일도 많고 하겠지만 열심히 너희 끼리 똘똘 뭉쳐서 힘을 합쳐서 하면 더 예쁠 것이다” “모니터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존경합니다. 우리는 SES선배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나갔기 때문에 그런 분이 그런 말씀을 해 주셔서 더 감동적이었고 기뻤죠.

      - 인터넷은 자주 보나?
      (티파니) 모니터를 많이 하는 멤버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초반에 많이 보다가 요새는 잘 안보게 되는데요. 그냥 봐도 항상 같은 게 올라오는 거 같고, 가끔씩 방송 모니터는 하고 있지만, 예전에 안 예쁜 사진이 올라와 한번 상처 받은 적이 있어요. 연예인이면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내 마음에 안 드는 사진이 나오고 다른 사람이 실망할까봐 걱정도 많이 됐어요. 남들 보기에는 잘 모르겠는데 저한테는 그랬어요.

      - 안티로 댓글 다는 사람들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
      (수영) 다 관심인 거 같고, 솔직히 다 누구나 주관적인 생각이 있는 것 같고, 그분이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반성할게 있으면 반성하고, 앞으로 좀 더 노력하면 되는 거구요. 오히려 저한테 채찍질이 되고, 좋은 충고도 많았고, 그걸로 인해 발전하는 것도 많았어요.

    • - 연습생 시절을 생각한다면?
      (모두 함께) 연습생일때 정말 생각 많이 하죠.
      (유리) 요새도 가끔 연습실 갈 때 마다 연습생 친구들 보면 그 시절이 그립죠. 그때 다하지 못한 연습이랄까 그런 것 때문에 후회도 있고 그래서 연습생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좀 더 열심히 할 걸 하는 생각 때문에 가끔씩 그리워요. 그때도 학교생활 끝내고 레슨도 받고, 춤 레슨 노래레슨 받고 했는데 그때 느끼지 못했던 것을 데뷔를 하고 나니까 조금씩 더 느끼는 게 됐어. 슈퍼주니어·동방신기·천상지희 선배들이 우리에게 연습생일 때 해준 말이 있는데 ‘아 나도 너희들 시절일 때였으면 정말 더 열심히 했을 거야’ 그때는 이해를 못했죠. ‘나도 지금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얼마나 더 해야 하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데뷔해서 보니까 아마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좀 더 열심히 해서 좀 더 많은 실력을 쌓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서현) 또 생각했었는데 보통 아이들 보다 공부할 시간도 없고 ‘아, 내가 많이 시간이 부족한 거 같다’ 하면서 게을리 한 적이 있어요. 정말 피곤한데 ‘공부도 내일 하면 되지’ 하면서 게을리 한 적도 있구요. 선배들도 ‘너넨 정말 시간이 지금 많은 거야. 데뷔하면 훨씬 없어 질 거야’ 그땐 이해가 안됐죠.

      - 지나가다 보면 모든 사람이 다 알아보고, 너무 어린 나이에 사람들이 다 알아보고 그냥 지나가고 싶은데 그런 생각은 없나?
      (수영) 그냥 나가려고 해도 신경 쓰이는 일도 많고, 예를 들면 사진을 찍었는데 디지털 카메라를 찍어서 인화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인화해주는 사람이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연예인이니까 이상하게 요즘에는 신경이 쓰이기도 하죠. 또 메이크업을 안 할 때 신경이 쓰이기도 해요.

      - 모자를 쓰면 괜찮지 않나?
      (수영) 오히려 모자를 쓰면 더 알아봐요. 마치 누군데 모자를 썼지? 하면서 더 쳐다보죠. 그래서 모자를 써도 알아봅니다. 어떻게 할 수가 없죠.
      (효연) 저는 초반에 머리가 노란색이었데요.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하고 지나가는데 어떻게 머리 색으로 알아 보셨는지 ‘어 쟤 효연이다’라고 아주머니들도 알아보더라고요. 그때 참 신기하다고 하면서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9명이 같이 있으니까 좋은 점은?
      (수영) 저희는 심심하지 않아요. 항상 재미있죠. 식탁에서도 거실 앞에서도 재미있고요. 또 보여 드릴 것도 많아요. 장점이 많죠. 여기서 중국어·영어 하는 사람도 있구요. 9명이기 때문에 각자 장점이 많아서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점이 많아요.

      - 나쁜 점은?
      (수영) 너무 인원이 많다 보니까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될 때가 있어요. “나는 이렇게 알고 있는데, 얘는 이런 식으로 알고 있다”는 식이죠. 또 이동 중에 인원이 많다 보니까 한명 한명씩 챙겨야 하니까 시간이 지체 될 때가 있고, 또 여자들이다 보니까 준비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려요. 화장실을 쓸 때는 가위바위보로 공평하게 써요.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면 먼저 들어가죠. 그래도 다음날 스케줄이 있거나 아침 일찍 나갔다 오면 우선권을 줘요

      - 6명이 이번에 대학진학을 포기했는데 후회 같은 건 없나?
      (써니) 물론 우리도 학업을 열심히 했었고, 학업에 대한 꿈이 있어 공부를 하고 싶은데 원하는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은 학업 보다는 이쪽 일에 정진해서 더 큰 것을 이루고 싶고, 열심히 노력해서 가수의 꿈을 이루고 싶어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쫓기 보다는 한 마리를 잡고 또 다시 한 마리를 잡고 싶은 거죠. 후회라기 보다는 후회가 드는 마음을 더 이쪽에 쏟아서 더 열심히 가수의 꿈을 이루고 싶어요.

      - 데뷔해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태연) 신인상 받을때요. 일단 신인상은 일생에 한번밖에 못 받기 때문에 굉장히 우리에게는 큰 감동이었고, 많은 부분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많이 울었죠. 준비를 하면서 항상 함께 우리는 열심히 해서 신인상을 꼭 타자 이런 생각을 했죠” 이들은 요새도 가끔 TV앞에서 그때 장면을 같이 보면서 준비를 했던 기억이 떠올리곤 한다.

      - 남자친구는?
      (수영)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너무 시간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고, 어디서 만날 계기도 없고, 장소나 소개를 받는 거나 그런 것도 없고, 아직 관심이 없고 아직 가수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아직 때가 아니고 아직 여기에 집중이 다 여기로 와 있고, 그야말로 드라마 보고 남자주인공 좋아하는 거죠”라고 스스럼 없이 말했다.

      - 10년 후는 어떻게 변해있을 거 같나?
      (수영) 인생의 새옹지마이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각자의 꿈이 있을 거죠. 결혼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솔로로 데뷔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연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도 (생각해 볼 수 있죠, 웃음). 일단 꿈은 소녀시대 가수도 하고 배우도 되고 싶기도 하고, MC도 하고 싶고, 여자 만능 엔터테이너로 되고 싶네요.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