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가요계가 하반기, 다채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비교하는 재미'를 듬뿍 선사할 예정이다. 각자 다른 목표를 갖고 정진하고 있는 가수들을 한가지 틀안에 넣어 1등만을 가리는 라이벌 구도는 문제가 있겠지만, 이미 1등을 기록한 바있는 톱스타끼리의 치열한 경쟁은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 남녀그룹 정면승부 : 동방신기 vs 원더걸스

현재 가요계는 우선 출발한 동방신기와 원더걸스의 불꽃튀는 경쟁이 한창이다. 오프라인 시장은 동방신기의 4집 '미로틱'이 꽉 잡고 있는 상태. 선주문 30만장이라는 기염을 토한 동방신기는 탄탄한 팬층을 바탕으로 열흘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도 할 전망. SBS '패밀리가 떴다' MBC '놀러와'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원더걸스는 음원차트에서 부동의 1위다. 신곡 '노바디'는 쉽고 중독성있는 멜로디로 미니홈피 배경음, 벨소리, 컬러링 등에서 큰 인기를 모으는 중. 1960년대 여성그룹들을 재연, 보다 성숙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내세워 계속되는 '이미지변신'에 대한 기대감도 충족시키고 있다.

# 전 JYP와 현 JYP : 비 - 원더걸스

오는 9일 MBC에서 마련한 쇼케이스 무대로 컴백하는 비도 원더걸스와 흥미로운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비의 이번 5집 앨범은 박진영 프로듀서로부터 독립한 후 온전히 자신의 이름만을 내걸고 발표하는 첫 작품. 자작곡을 5곡 이상 수록하는데 이어 최근 공개한 티저영상에는 시나리오까지 직접 참여해 자신의 색깔을 강화했다.

반면 원더걸스는 그 어느때보다 박진영의 후광을 크게 얻고 있는 상태. '노바디' 뮤직비디오에는 박진영이 직접 출연까지 해 코믹 연기를 소화, 원더걸스와 JYP의 유대관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글로벌 스타의 국내 정찰 : 비 - 동방신기

비는 또 동방신기와도 흥미로운 대결을 펼칠 전망. 약 2년만에 컴백한 두 팀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스타라는 점에서 뜨거운 이슈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등 해외에도 한국 내의 위상이 속속 알려지고 있어 국내 성적은 글로벌 스타의 자존심과 직결되고 있는 상황. 또 오랜만의 컴백이라 그동안 급변한 가요 트렌드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동방신기는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 기존 색깔을 유지하면서 요즘 트렌드인 중독성을 강화했다. 또 사회비판적인 난해한 가사 대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남녀문제를 꺼내들었다.

비는 선공개한 재킷 이미지를 통해 남성미를 극대화했다.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 등을 찍으며 단련한 몸매와 카리스마를 부각시켰으며, 무대 역시 보다 절제되면서도 힘있는 안무로 꾸밀 계획이다.

# 아이돌 그룹 결승전 : 빅뱅 - 동방신기 - 원더걸스 - 소녀시대

이들의 치열한 '삼각관계'는 이후 빅뱅과 소녀시대가 뛰어들면서 혼전의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동방신기와 빅뱅,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각각 남녀아이돌 대표 자리를 두고 유례없는 경쟁을 펼치며 가요계에 굵직한 이슈들을 몰고 다닐 예정.

윤아, 태연, 티파니 등의 개인활동으로 멤버별 인지도를 부쩍 높인 소녀시대는 10월 중 발표할 2집 앨범으로 걸파워를 과시할 예정이며, '히트곡 제조기'로 통하고 있는 빅뱅은 11월 중 새 앨범을 발표한다.

앞서 신보를 발표한 동방신기, 원더걸스와의 정면대결은 피했지만 서로의 성적은 끝없는 비교, 대조 및 자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