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하다. 배우 감우성과 수영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이런 생각이 든다. 아련하고 애틋하다. 두 배우의 눈빛에 담긴 예쁜 진심 때문인지 함께 한 화면에 잡히기만 해도 뭉클한 감성이 샘솟았다. 그만큼 감우성과 수영의 '멜로 케미'는 훌륭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 9회에서는 이봄이(수영 분)가 자신이 이식받은 심장이 강동하(감우성 분)의 죽은 아내의 심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하는 봄이에 대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그녀를 피해 우도에 간 상황. 하지만 우도에서도 여전히 봄이와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힘들어했고, 봄이 역시 갑자기 사라진 동하 때문에 상실감을 느꼈다. 늘 밝고 씩씩하던 모습이 아닌 생기를 잃고 어떤 일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던 중 봄이는 나현순(강부자 분)과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기증받은 심장이 동하의 아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동하와 그의 아이들, 그리고 강동욱(이준혁 분) 모두 심장 때문에 자신을 좋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괴로워했다. 결국 회사까지 그만둘 결심을 하면서 그들 곁을 떠나려고 했다. 그럼에도 스스로 동하에 대한 마음이 심장 때문이 아닌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동욱은 힘들어하는 봄이에게 동하가 그녀를 좋아하는 것은 심장 때문이 아니라 진짜 사랑이라고 알려줬다. 동욱의 말을 들은 봄이는 동하는 찾아 우도로 갔고, 그의 아내가 죽은 바다에서 동하에 대한 마음을 고백했다. 동하 역시 봄이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소식에 그녀를 찾아갔고, 두 사람은 애틋한 마음으로 재회하게 됐다.

봄이가 심장에 대한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동하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한발짝 더 다가간 상황. 동하 역시 점점 더 커지는 봄이에 대한 사랑에 괴로워하던 차에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봄이를 만나게 됐다. 드디어 두 사람의 진심이 서로에게 전해졌고, 마음이 통하게 됐다.

무르익기 시작한 동하와 봄이의 멜로는 감우성과 수영, 두 배우의 열연으로 더욱 돋보였다. 감우성 특유의 멜로 감성은 그가 왜 '멜로 킹'인지를 입증했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아련한 눈빛 등 동하의 사랑이 감우성의 연기를 통해 아름답게 피어났다. 무심하게 툭 던지는 한 마디에는 감우성만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마음이 담겼고, 봄이를 보는 그의 눈빛에는 사랑과 아픔, 아련함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수영 역시 봄이의 감정을 잘 살리면서도 안정적인 연기로 감우성과 좋은 '멜로 케미(배우 사이의 궁합)'를 자랑했다. 때로는 눈물을 흘리고, 때로는 씩씩하게 동하를 바라보는 봄이의 얼굴에는 사랑이 넘쳤다. 실제로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나는 커플이지만 귀엽고 예쁘고 애달픈 사랑이 그려졌다.

이뤄지기 힘든 사랑이라고 믿고 있지만, 서로에 대한 진실한 사랑으로 다가가고 있는 동하와 봄이. 예뻐서 더 애틋한 두 사람의 사랑이 결국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던 여인 봄이가 장기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고,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 동하와 아이들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휴먼 멜로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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