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 수영, 아니 배우 최수영이 눈에 띄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작품 몰입을 도왔다. 환하게 웃는 모습엔 보는 이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고, 고통스러워 하는 장면에선 가슴까지 먹먹해졌다. 이는 흠 잡을 데 없는 최수영의 연기력이 한 몫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에서 이봄이(최수영 분)는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동하(감우성 분)와의 사랑을 지켜나가려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둘 사이를 반대하는 어머니는 설득했고, 내심 걱정하는 동하를 찾아가서는 소박한 데이트를 즐기며 활짝 웃어 위로했다.

 

 

늦은 시각 놀이터에 앉아 동하와 이야기를 주고 받거나, 길거리 떡볶이를 함께 나눠먹고 볼 뽀뽀를 하던 장면에서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띄던 봄이는, 집에 돌아가 자신의 엄마 조명희(심혜진 분)와 마주해 180도 바뀌었다. 자신의 마음 속 진심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동화와의 만남을 허락해달라는 애절함은 두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만큼이나 리얼했다.

상대를 마주하는 신에서 뿐만이 아니었다. 엄마의 격렬한 반대에 속상해하며 "당분간 만나지 말자"고 동하에게 제안한 봄이는 수시로 전화를 통해 그와의 사랑을 속삭였다. 휴대폰을 든 채, 동하에게 흠뻑 빠져든 듯한 행복한 얼굴로 통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여느 기성 연기자 못지 않게 자연스러워 순간순간 그가 아이돌 출신이라는 것도 잊게 만들었다.

웃고, 울고, 그리고 마지막엔 심장 통증으로 인한 고통이었다. 친구인 주세나(가득희 분)의 도움으로 오랫동안 못 본 동하를 만나기 위해 꽃단장을 하며 설렘 가득한 모습을 내비쳤던 봄이는 "심장이 두근두근하다"며 웃음꽃을 피웠으나, 이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서는 전 남친이자 사랑하는 이의 동생인 강동욱(이준혁 분)을 만나는 복잡한 심경을 자연스레 소화했다.

 

 

이쯤 되면,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로 단순히 그를 가두기엔 아쉬울 정도다. 물론 여기까지는 앞서 '연애조작단: 시라노' '제3병원' 등에서 착실하게 쌓아올린 연기 경험이 큰 힘이 됐으며, 이같은 연기 호평과 관련해 본인 스스로는 앞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호평이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는 말로 겸손함을 내비친 바 있다.

이제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내 생애 봄날'은 또 한 번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동하와 봄이의 이야기를 다루게 될 예정. 다양한 감정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도왔더 최수영이 남은 분량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새롭게 처한 상황에서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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