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올해 상반기 가요계를 장악한 가수는 소녀시대였다.
지난 1월부터 이트라이브가 작곡한 '지'로 열풍을 불러일으킨 소녀시대는 '뮤직뱅크' 9주 연속 1위, 각종 음악차트 1위 등을 석권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소녀시대가 미니 앨범을 통해 하반기 공략에 나섰다. 소녀시대는 '지'의 열풍에 대해 "너무도 생각지 못한 사랑을 얻어서 기분이 좋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에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처음처럼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안무나 노래에 신경을 썼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소녀시대가 이번에 추구하는 콘셉트는 '마린걸'이다. 다양한 제복으로 한껏 멋을 낸 소녀시대는 중성적인 이미지와 소녀적인 감성을 표현하는데 '마린'이 제격이라는 평이다.

육군, 해군, 공군 등의 제복을 갈아입으면서 사진 촬영에도 임한 소녀시대는 "멤버들이 모두 제복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섹시한 분위기도 나고, 정말 소녀스러운 느낌도 나서 모두 만족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물론 최근 '나찌' 등 왜색 논란 때문에 갑작스럽게 앨범 출시가 25일에서 29일로 연기되기도 했다. 이도 소녀시대에 대한 관심과 사랑 때문이 아니었을까. 오히려 앨범 출시후에 불거졌다면 소녀시대는 더욱 난처했을지도 모른다.

가장 궁금한 점은 소녀시대가 '지'의 신드롬을 넘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소녀시대도 이 점에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가 생각보다 너무 잘됐어요. 상반기에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하반기 활동도 약간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물론 부담감도 적지 않아요. '지'보다 더 못했다는 결론을 얻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도 들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래요. '지' 때도 잘 될 것이라기보다는 초심을 갖고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으니까, 이번 앨범도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할래요."

소녀시대의 타이틀 곡 '소원을 말해봐'는 작곡가 유영진, 유한진과 유럽 출신 작곡가팀 '디자인 뮤직'(Dsign Music)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몽환적인 도입부와 경쾌한 후렴구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이번 타이틀 곡이 '소원을 말해봐'인데 '지'하고는 색다른 느낌이 날 것 같아요. '소원을 말해봐' 특징은 퍼포먼스가 일품이라는 거죠. 가사에도 '소원'이 들어가니, 경제적으로 힘든 처지에 놓인 사람들도 많은데 이 곡을 듣고 소원을 빌고 힘도 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또 다른 매력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태연은 "군무적인 요소가 많아요. 아직 공개는 되지 않았지만 선이 참 예쁘거든요. 사람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고요. 그게 특징이자 매력일 것 같네요"라고 답했다.

소녀시대는 음악뿐만 아니라 눈빛과 표정으로 말하고 싶은 무대를 꾸미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그만큼 감정적으로도 음악을 듣는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이들의 최종 목표다.

"노래로도 마음으로도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멤버들이 개별 활동도 했고, 이번에 또 다시 소녀시대로 뭉쳐서 활동하니까 너무 기대가 돼요."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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