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요계 ‘소녀’ 들이 접수한다

2009년 1월 14일(수) 10:32 [헤럴드경제]



‘소녀시대’ 첫 미니앨범‘Gee’출시발매 하자마자 각종 가요차트 점령음악사이트서도 단숨에 1위“성장하는 모습 지켜봐 주세요”‘소녀들’이 돌아왔다. 이제 ‘소녀 신드롬’이다.

소녀들의 귀환으로 가요계가 소란스럽다. 9인조 여성그룹 소녀시대가 9개월이란 긴 휴식을 끝내고 첫 번째 미니앨범 ‘Gee’를 발표했다. 소녀들의 위력은 대단했다. 지난 7일 출시된 ‘Gee’는 발매와 동시에 각종 가요 차트를 점령했다. 멜론을 비롯해 도시락 엠넷 소리바다 벅스 싸이월드 등 모든 음악사이트에서 단숨에 1위에 올랐다.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 등 아이돌 그룹들이 릴레이로 나와 인기를 주도 했을 때와 달리 올 상반기에는 ‘소녀시대’의 독주무대가 예상된다. 특히 그간 ‘따로따로’ 활동을 펼쳤던 소녀시대가 올해는 ‘소녀시대’란 이름으로 단합된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가 대단해 9명 멤버들이 모두 그리웠던 팬들의 갈증도 시원하게 해소될 전망이다.

▶‘Gee’, 모두 비켜라 ‘소녀’가 나가신다“성장해가는 소녀시대 지켜봐 주세요”이번에 발표한 미니 앨범에는 타이틀곡 ‘Gee’를 비롯해 ‘힘내!’, ‘Drea. Mom’ ‘Destiny’ ‘힘들어하는 연인들을 위해’,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모든 곡들은 소녀시대만의 발랄함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 하면서도 더욱 성숙해진 음색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특히 ‘Gee’는 기존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부터 ‘소녀시대’, ‘Kissing You’, ‘Baby Baby’까지 일련의 히트곡과는 차별성을 지녔다. 이효리의 ‘U Go Girl’의 작곡가 이트라이브(E-TRIBE)가 작곡한 ‘Gee’는 반복과 독특한 운율의 가사, 후렴부분의 경쾌한 멜로디가 중독성을 더한다. ‘gee’는 ‘어머나’ ‘깜짝이야’의 의미를 지닌 감탄사로 첫사랑에 빠진 소녀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귀여움을 표현했다고.“트렌디한 노래에요. 1집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다른 노래죠.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로 쉬워요.”(태연)이번 노래엔 막대기 사탕 같은 아이템은 없다. 앨범 재킷 촬영 당시 멤버들 모두 롤러 스케이트를 탄 것을 제외하면 흰색 티쳐츠에 청바지가 이번 ‘Gee’의 의상 콘셉트라 할 수 있다. 활동적인 느낌을 주지만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벌써부터 ‘Gee’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고마워요.”(티파니)작곡가 이트라이브는 “‘Gee’는 소녀시대란 그룹의 색깔을 생각하면서 R&B 팝스타일로 만든 비교적 가벼운 곡”이라며 “업템포 힙합비트를 썼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이런 비트를 써서 잘된 노래가 거의 없는 걸로 알지만, 소녀시대의 ‘Gee’가 그런 것들을 과감히 깰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분석했다.

▶원더걸스와 비교요? 서로 너무 다른 걸요.소녀시대와 원더걸스. 닮은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걸 그룹’. 두 그룹의 등장은 대중가요계 흐름까지 바꿔놓을 만큼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원더걸스의 ‘텔미’는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부르는 ‘국민송’이 됐고, ‘노바디’ 댄스 역시 ‘국민 춤’이 됐다. 소녀시대는 대한민국 ‘아저씨’들을 다시 음반 가게 앞으로 불러 모았다. 소녀시대는 걸 그룹으로는 6년만에 처음으로 앨범 판매 10만장 돌파의 기록을 세우며 걸 그룹 시대를 이끌었다.

“S.E.S 핑클 선배님들 이후엔 순수함을 내세운 요정같은 여성 아이돌 그룹이 없었던 것 같아요. 소녀시대가 아마 그런 부분들을 채운 게 아닐까요. 소녀들이 점점 성장해가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릴 수 있는 소녀시대를 열었다고 봐야죠.”(태연)원더걸스와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점은 마치 예전 S.E.S와 핑클의 경쟁구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에게는 그런 경쟁 의식은 없는 듯 보였다.

“평소에도 원더걸스 노래를 즐겨 들어요. 원더걸스 무대를 보면 눈도 즐겁고 배울 점도 많은 것 같아요. 저희랑 참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죠. 특히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정말 잘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서로 바꿔서 저희가 ‘텔미’를 해봤는데 서로가 얼마나 다른 음악을 하고 있는지 뼈져리게 느꼈죠. (웃음)”(티파니)“나이도 비슷하고 그러니까 서로 비교해주시는 것 같은데, 장르도 다르고 너무 비교만 하시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1집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부담이 되긴 하죠. 욕심도 많은 걸요. 그래도 저희 소녀시대가 얼마나 변했고 또 어떻게 성장하는지 더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제시카)▶소녀시대와 다함께 “화이팅”△수영 “변함없이 많은 사랑주셔서 고맙습니다” △티파니 “공백기간 동안 더 한 마음이 된 것 같아요” △효연 “제 실력을 다 못보여드린 것 같아 아쉬웠어요. 이번에 제 매력에 푹 빠지실걸요?” △써니 “새해엔 저희 소녀시대와 함께 좋은 생각만 하세요.” △유리 “소녀시대와 함께 즐거운 한해를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제시카 “저희 노래 듣고 힘~내세요” △서현 “9개월 전 팬들의 응원소리가 많이 그리웠어요. 올해는 함께 계속 달릴테니 더 많이 응원해주세요” △윤아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더 멋지고 신나는 무대로 보답해 드릴게요” △태연 “항상 함께 해주시는 팬들 감사해요. 멋진 소녀시대 더 많이 보여드릴게요. 화이팅”홍동희 기자/mysta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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