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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중요한 때를 관통하는 중이죠."

최고 인기 아이돌 소녀시내의 써니(25·이순규)

를 처음 대면했을 때 받은 인상은 '꽃보다 할배-대만편' 출연 당시 70대의 꽃할배들을 시종 일관 웃게 했던 애교와 눈웃음이 장기인 선한 아가씨의 모습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 데뷔 8년차 아이돌로써 가지는 직업과 인생에 대해 가지는 진지한 고민을 조금씩 털어놓는 모습에서 진실함이 묻어났다.



써니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리오 2'에서 세 아이를 낳은 엄마 앵무새 주엘의 목소리 더빙을 맡아 다음달 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써니의 애니메이션 더빙 도전은 '코알라 키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워낙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이나 미국 디즈니 애니메이션, 몇 년 전 너무 인상 깊게 봤다는 한국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까지 워낙 전세계 각지의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는데다 '리오' 1편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을 살려 '리오2' 출연을 결정했다.





"벌써 애니메이션 더빙이 두 번째네요. 부담은 덜 했지만 책임감은 더 커졌어요. 목소리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 아니까 더 잘 하고 싶었어요. 미국 버전의 앤 헤서웨이와 비교하는 평가도 나올 것 같은데 박원빈 더빙 연출 감독님 지시에 따라 정말 열심히 했어요. 세 아이를 둔 엄마의 목소리를 내보려고 다각도로 연습했죠."






데뷔로는 3년이나 아래지만 나이로는 1살 오빠인 임시완과는 '리오2'에서 부부 호흡을 이뤘다. 녹음 순서가 달라 악당 앵무새를 연기한 류승룡과는 함께 녹음을 하지는 못했지만 대단한 기대감을 표했다.





"시완 오빠가 처음에 '써니 선배님'이라고 부르겠다기에 손사래를 쳤죠. 류승룡 선배님은 말할 것도 없고 시완 오빠도 큰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인 만큼 정말 든든하네요. 기존 성우 선생님들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으니 상상 이상의 장면들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소녀시대의 멤버인 윤아와 유리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각각 성과를 올리며 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써니 또한 애니메이션 더빙 연기나 뮤지컬 경험이 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연기해 도전해 볼 생각은 없는지 궁금했다.





"연기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뮤지컬 '캐치미 이프 유 캔'에 출연하면서 굉장히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뮤지컬은 연습을 많이 요하고 또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주어지기에 좋은 경험이 됐어요. 만약 나를 필요로 하는 작품이 있고 제가 작품에 해가 되지 않을 용기가 생긴다면 도전할 수 있겠죠. 충분히 준비할 시간만 주어진다면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가 어디에서 뭘 하던지 제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내가 해야 할 역할은 다르죠. 또 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늘 준비 돼 있어야 하고 그것에 맞게 변형시켜가야 한다고 봅니다."





이전에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tvN의 '꽃보다 할배-대만편'의 출연은 써니에 대한 세대별 인지도나 관심도를 폭증시켰다. 특히 써니를 딸처럼 예뻐하고 아끼는 백일섭이나 박근형 등 꽃할배들의 극진한 사랑은 소녀시대의 주요 팬 층인 20~30대를 넘어 해당 프로를 즐겨 보는 40~70대에게까지 그를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정말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나서 엄청나게 긍정적인 반응과 시선을 받았어요. 제가 크게 한 건 없지만 편집을 너무 잘 해주셨죠. 서진 오빠는 예외지만 아마 제가 아닌 누가 갔어도 그렇게들 예뻐해 주셨을 거예요. 밝고 애교 넘치는 '꽃할배' 속 모습이 제 전부는 아니거든요.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고 고민도 많아야 하는 시기잖아요. 그래서 늘 밝을 수만은 없는데 오히려 그 프로그램 때문에 힐링이 되고 진정한 여행을 즐겼어요. 백일섭 아빠, 박근형 아빠, 또 이순재, 신구 선생님께 너무 좋은 말씀을 들었고 그 말씀이 피가 되고 살이 됐어요."





소녀시대 멤버들 이외에도 KBS 2TV '청춘불패'에 함께 출연하며 동고동락했던 티아라의 효민, 개그우먼 김신영, 씨스타 보라, 쥬얼리 예원 등과는 늘 연락하며 서로 조언을 해주고 고민을 나누는 사이다. 써니는 "지금 딱 떠오르는 친구들이 그들이에요. 가수로 활동하는 또래 친구들이기에 자주는 아니지만 틈만 나면 모여서 밀린 수다를 떨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풀곤 하죠.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사생활이나 자신이 혼자 출연한 작품 이야기를 할 때는 차분하게 답을 내놓던 써니는 소녀시대의 현재와 포부를 묻는 질문에 눈을 빛내며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는 "저 개인에 대한 평가는 늘 냉정하지만 소녀시대를 평가하라고 하면 자부심이 자연스럽게 솟아납니다. 너무 좋은 스태프들과 멤버로 구성돼 있고 각자가 자기 역할을 잘 해왔어요. 또 한없는 사랑을 주는 팬들이 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소녀시대로써 한 가지 꼭 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꼭 서울이 아닌 전국 각지를 돌며 공연을 하는 거예요. 우리를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꼭 그분들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요."





기사원문 -


http://news.hankooki.com/lpage/entv/201404/h2014042513254613345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