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연합이 탄생했다. 이름하여 UG(United Girlgroups). 소녀시대·애프터스쿨·f(x)·레인보우·포미닛·티아라·미쓰에이· 시크릿 등 우리 시대 대표 걸그룹의 멤버들이 일간스포츠 4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최근 대중문화계는 걸그룹의 시대다. 과거 SES·핑클 등 걸그룹이 활약했지만 최근 걸그룹 트렌드는 어느 때보다 위세가 강하다. 이들은 가요 차트 뿐 아니라 방송사의 예능·드라마를 장악했다. 패션·광고계도 걸그룹의 손아귀에 있다. 이들이 입고 바르는 
아이템은 단박에 잇아이템이 되고, 걸그룹을 잡기 위한 섭외전쟁은 피튀기는 경쟁이다. 

41년간 대중문화의 발전과 함께해 온 일간스포츠는 창간 41주년을 맞아 '2010 대중문화의 핫트렌드'인 걸그룹을 한자리에 초대했다. 우리 시대 걸그룹은 과연 어떤 꿈을 꾸고, 어떤 일에 눈물지을까. 걸그룹 연합의 토크를 지면에 옮겼다.

기자: 걸그룹 연합의 멤버가 되신걸 축하드립니다. 

소녀시대 써니: 일간스포츠가 이렇게 나이 많은 줄 몰랐어요. 젊은 신문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일간스포츠와 소녀시대는 잊지 못할 추억이 있죠. 작년에 골든디스크 음원대상을 받아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한 사진이 실렸죠. 가문의 영광이라고 스크랩했어요.

기자: 그럼 같은팀 동료들과는 어때요. 가장 최근에 뭘로 싸웠나요.

써니: 그저께 멤버들이 볼링치러 가자고 했는데 제가 졸리다고 안갔거든요. 다른 멤버들이 엄청 구박했어요.

기자: 먹는 얘기가 나왔으니 다이어트 얘기 좀 해주세요. 걸그룹은 뭘 먹고 사나요. 소녀시대 식단이 화제가 됐잖아요.

써니: 그건 정말 말도 안돼요. 그런 식단 받은 적도 없거든요. 평소에는 많이 먹다가 뮤직비디오 촬영을 앞두고 급다이어트를 하기도 해요. 소녀시대, 자~알 먹고 사니 걱정마세요.

기자: 물론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도 다 있겠죠? 

써니: 아담한 키요. 하하. 키 때문에 '무덤짤'이란 별명도 생겼어요.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하는 짧음'이란 뜻이죠. 이렇게 말하면 더 찾아보실 것 같은데.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갔을 때 윤아 다음에 제가 인사를 했거든요. 카메라가 제 순서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거예요.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짤'사건이죠.

기자 :아저씨 팬들도 많은데요. 아저씨와 오빠의 나이 경계는 몇 살 부터 일까요? 몇 살 연상까지 연애가 가능한지.

써니: 나이보다는 스타일이 중요하지 않나요? 어려도 아저씨 같아 보일수도 있으니까. 

기자: 연예인 이상형이라도 밝혀주시죠. 외국배우·원로배우 사양입니다.

써니: 난 무조건 원빈!!!!. 내 남자~ 결혼할 거예요. 하하하. 테러 당하지 않겠죠?

기자: 지금 걸그룹으로 사는게 행복해요? 데뷔를 후회한 적은 없나요.

써니: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데이트도 하고 싶은데 그런 일상의 기쁨을 못누리니 가끔 우울하죠. 그래도 무대위에서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 짜릿하죠.

기자: 연예인 데뷔 전으로 돌아간다면 뭘해보고 싶나요.

써니: 카페나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서빙 아르바이트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사람들 사는 모습 보고 싶거든요.

기자: 그럼 걸그룹은 어떤 꿈을 갖고 사나요.

써니: 전 세계의 소!녀!시!대!요.

기자: 걸그룹을 대표해 한마디 한다면.

써니: 일간
스포츠 41주년 창간기념 인터뷰에 걸그룹 특집이 실린다는 것만으로도 걸그룹의 위상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걸 실감합니다. 걸그룹 연합에 참여하게 돼 너무 뿌듯하고요.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세계를 향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소녀시대 써니 
본명: 이순규 
1989년 5월 15일
155cm, 몸무게는 비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기간: 5년 
데뷔 2007년 소녀시대 싱글 '다시 만난 세계' 
특이사항: SM 이수만 이사의 친조카. 
가장 인상적인 기사:군대 간 붐 오빠가 소녀시대는 동료가 아닌 신이라고 말한 기사. 군인은 첫째는 나라, 둘째는 상관, 셋째는 소녀시대에게 충성한다고 말했다. 
롤모델: SES 바다 선배님
난감한 팬선물: 마늘즙.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는데 멤버들이 괴로워했다. 우하하하.
오싹한 스토커: 숙소 현관 문앞까지 따라와서 닫힌 문을 열려고 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공포스러웠다.


인터뷰 자리에 앉은 가수들은 솔직하게 얘기를 하다가도 팬과 소속사 눈치를 보는지 가끔 주춤하며 맥빠지는 답변을 내놨다. 기자가 실망한, 너무 뻔한 답변들을 모았다.
- 가장 난감한 팬의 선물은 무엇이었나요?
“팬들의 정성이 담긴 건데 난감할 게 뭐 있나요?”(소녀시대 써니만 “마늘즙”이라고 대답)



써니 인터뷰 부분만 간추렸습니다.

기사 링크가 잘 안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