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어리다고 얕볼 게 아니다. 여린 소녀들이 치열한 광고시장을 무서운 기세로 점령중이다.

그 선두에는 ‘은반 요정’ 김연아과 아이들 그룹 원더걸스, 소녀시대가 있다. 올해 18세인 김연아를 비롯, 평균연령 18세의 원더걸스, 18.5세 소녀시대는 모두 올 해 10개 이상의 기업과 손잡았다. 특히 10대 모델의 전유물이었던 교복, 음료, 제과류 브랜드에 멈추지 않고 가전, 통신, 핸드폰과 여성용품인 생리대 모델까지 맡았다.

‘안티없는 국민 여동생’ 김연아 … 교복-음료-연아빵에서 가전-금융-여성용품까지

6일부터 중국 베이징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컵오브차이나에 출전하는 김연아는 현재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모델. 나이키 우먼, 국민은행과 후원사 계약이 진행중이며 이외에도 국민체육진흥공단, 롯데 아이시스, 매일우유ESL, LG생활건강 샤프란, LG디오스 냉장고, 교복 아이비클럽, 3M 넥스케어, 뚜레주르 연아빵의 모델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용품 위스퍼 모델로도 낙점, 10여개 제품의 모델로 등장한다.

김연아 소속사 IB스포츠는 “세계적인 스포츠스타 중에서 미모와 끼를 겸비한 선수는 드물다”면서 “광고주들이 김연아의 깨끗한 이미지와 폭넓은 호감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델료는 톱A급 수준”이라며 “대학생이 되는 만큼 그동안 보류해왔던 화장품, 패션, 의류 브랜드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죽지세 원더걸스… 학습지-식품-화장품에서 통신-핸드폰까지

‘텔미’부터 ‘소핫’, ‘노바디’까지 잇단 히트곡을 터뜨리며 가요계 복고 열풍을 불러온 원더걸스의 광고 활동도 눈부시다. 공정선거위원회 공익광고를 비롯해 베스킨라빈스, 학습지 빨간펜, 피자빙고, 비타500, 크라운제과의 모델로 활동했던 원더걸스는 현재 KTF에버, 온세통신, 케로로파이터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얼마전 화장품 브랜드 페리페라에서 그룹의 이름을 내건 ‘원더라인’을 런칭했고, 크라운베이커리 모델로 ‘원더베이커리’ 라인을 추진중이다.

원더걸스 소속사측은 “노래의 연이은 히트가 대중의 친화력을 높인 결과”라면서 “아직은 멤버 개별 광고보다는 다섯 멤버 전체가 함께 등장하는 광고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순발랄 소녀시대… 핸드폰-게임-화장품-여성용품에서 ‘뭉치고 흩어지고’

뭉쳐도 살고, 흩어져도 산다? ‘소녀시대’의 광고 전략이다. 9인조 소녀시대는 인원이 많다는 장점이자 단점을 그룹과 개별 광고에 출연하며 특화시켰다. 그룹으로는 엘리트 교복, 핸드폰 애니콜, 게임 넥슨, 굽네치킨, 의류 엘레세, 음료 레모네이드, PMP 등의 모델로 나섰다. 이와 별도로 멤버 윤아는 화장품 클린앤클리어, 비타민제 솔라씨, 여성용품 예지미인 모델로, 티파니는 콜렉트콜, 화장품 에이솔루션 모델로, 태연은 모바일 게임빌 모델로 활동중이다.

광고관계자는 “10대 소녀들의 밝고 맑은 이미지는 젊은 브랜드를 추구하는 기업들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서 “예전에는 음료나 과자같이 구입에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 저관여제품에 주로 기용됐다면 최근에는 핸드폰, 금융, 가전 등의 고관여제품 모델로도 선호되고 있어 10대 소녀들의 폭넓은 대중적 인지도를 반증하고 있다”고 말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