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형우 기자]

소녀시대가 AKB48보다 못하다니?

소녀시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1일 소녀시대의 일본 진출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가 8월 25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일본 진출 첫 무대를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아리아케 콜로세움은 1만명 규모의 대형 공연장이다.

소녀시대 데뷔 소식은 일본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산케이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지들이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해 소녀시대의 데뷔소식을 전했다. 오리콘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한류걸즈의 주연배우가 등장한다"고 흥분했다.

소녀시대의 일본 데뷔에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떨까.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서로 다른 아이돌 문화를 가진 터라 서로의 아이돌을 바라보는 시각도 천지차별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소녀시대의 일본 진출에 있어서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일본 걸그룹은 역시나 AKB48이다. 침체일로에 빠져있던 일본 여자 아이돌의 흥행성을 다시 한번 끌어올리기도 한 AKB48은 현지에서 가장 '핫'한 아이돌임엔 틀림없다. 이벤트형 아이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던 AKB48의 흥행은 모닝구무스메로 대표되던 일본 걸그룹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분명 일본 내 인지도에서 AKB48를 현재는 '이겨내기' 힘들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소녀시대를 중심으로 한국 걸그룹들의 연이은 일본 진출에 반감을 표하기도 하고 있다. AKB48로 대변되는 일본 걸그룹 문화는 한국 아이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의 폄하'에도 불구 소녀시대가 AKB48에 당해내지 못할 것이란 예상은 쉽게 받아들일 순 없다. 일본에서 다소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분명 소녀시대의 영향력은 전세계적으로 AKB48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이는 단지 소녀시대가 아닌 한국 아이돌을 모두 포함해서도 마찬가지다.

일본 내 반감의 적지 않은 부분은 '한국' 아이돌에 기인한다. 경제적으로 아직 자신들보다 못한 국가의 아이돌에 대한 막연한 '촌스러움'이 뭍어있다. 실력이나 재능으로 기준을 삼는 경우는 그다지 없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안방 호랑이'인 일본 아이돌들이 일본을 벗어나 큰 인기를 누리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이미 한국 아이돌들이 석권했다. 유투브 영상 클릭수만 보더라도 AKB48과 소녀시대는 비교 불가다. 지역별 클릭수에서도 소녀시대는 아시아를 넘어 북미 지역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북미 지역에 몰려있는 아시아인들이 일본 아이돌이 아닌 한국 아이돌에 훨씬 더 큰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시아인에게 '아시아 아이돌 문화컨텐츠 최고의 선진국'은 일본이 아닌 한국인 것이다. (물론 일본이 미국에 이은 제2의 음반 시장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말은 '양'이 아닌 '질'에 있다)

단순히 일본 내 상황에서 소녀시대와 AKB48을 비교한다면 그 결과를 쉽게 속단할 순 없다. 일본이란 폐쇄적인 시장에서 문화상품이 살아남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AKB48로 대표되는 일본 아이돌 문화가 단지 국가 경제 우위라는 주장만으로 더 뛰어나다고 볼 순 없다. 오히려 한국의 아이돌 문화는 이미 한류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아시아를 아우르고 있다.

일부 일본 네티즌들을 비롯한 몇몇 부정적인 시각의 대중들에게 막연한 일본의 최고 아이돌이란 이름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미 한국 아이돌들은 일본 아이돌들을 뛰어넘는 세계적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고, 질적으로도 몇단계는 우위에 서있다. 국가경제 우위론은 일본이 한국보다 잘 살다고 일본이 한국보다 축구를 잘한다는 논리와 같은 셈이다.

물론 문화적 차이와 그에 대한 인정은 선행되야 한다. 하지만 막연한 선진국 애찬론도 사라져야 한다. 소녀시대가 AKB48보다 못할 것이란 생각은 아시아 문화 시장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에 벌어진다. 이미 한국 아이돌 문화는 세계 TOP 수준으로 여겨도 무방하다. (물론 그에 대한 폐해도 있고 고쳐야 할 단점도 많지만) 일본의 숱한 매니지먼트사들이 한국 아이돌에 러브콜을 쏟아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하다. 적어도 소녀시대의 세계적 영향력은 AKB48을 몇 단계는 뛰어넘었다. 일본에서 성공을 할 수 있을지는 알기 힘들다. 문화적 차이로 인한 실패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소녀시대가 AKB48에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 겁을 먹을 이들은 소녀시대가 아닌 AKB48이다. AKB48의 안방으로 뛰어든 것도 소녀시대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을 석권한 것도 한국 아이돌이다. 막연한 선진국 예찬론은 적어도 지금은 벗어나도 될 때다. 이는 단지 소녀시대가 아닌 한국 아이돌에 대한 자신감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유튜브에서 소녀시대의 가장 많은 클릭 수를 기록한 영상은 'Gee' 뮤직비디오로 그 수는 무려 1천6백만을 넘어선다. 이에 반해 AKB48은 2백8십만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도 소녀시대가 아시아 전지역과 북미지역을 비롯 전세계에서 고루 클릭수를 얻은데 반해 AKB48은 일본이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본 안방에 들어선 건 한국 아이돌이다. 시작부터 '쫄' 필요도 없고 비관론에 빠질 이유도 없다. 보아와 동방신기가 힘들게 문을 연 일본 시장에 맹공을 퍼부는 건 소녀시대로 대표되는 한국 아이돌 문화다. 걱정은 우리 몫이 아니다. 그들 몫이지.

김형우 cox109@newsen.com


아 열받네요 ㅡㅡ 이건뭔소리야 비교할껄비교해야지 ㅋ
                                                                                                                                                                                                                                                               

 

 Girls' gene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