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 SSTV

[SSTV | 박정민 기자] 바야흐로 '걸그룹 전성시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가 있다.

올 한해,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가요를 꼽으라면 과연 어떤 노래를 떠올릴 것인가. '지, 지, 지, 지, 베이베, 베이베......'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가 귓가를 맴돈다. 더불어 상큼 발랄한 소녀 9명의 움직임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렇게 '소녀시대'는 2009년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지난 2007년 첫 번째 싱글 '다시 만난 세계'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소녀시대. 당시만 하더라도 그들은 소녀풍의 의상과 헤어, 깜찍한 안무로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흔한 ‘걸그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특히 데뷔 시기가 비슷한 또 다른 걸그룹 원더걸스와 비교당하기 일쑤였다. 당시 원더걸스는 독특한 안무와 개성넘치는 스타일, 대중적인 멜로디를 담고 있는 '텔미(Tell Me)'와 '소핫(So Hot)'등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걸그룹 상승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2009년 원더걸스가 미국으로 떠나고 '소녀시대'의 독주체제가 시작됐다. 1월 5일 '지(Gee)'를 발표한 소녀시대는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음원 사이트 차트와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석권,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9주 연속 1위라는 신기록을 경신하기도 하는 등 이른바 '국내 최고의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당당하게 거머쥐게 된다.

'소녀시대'가 국내 걸그룹 1인자가 되기에 원더걸스의 부재가 한 몫 했다는 목소리가 존재하긴 하지만 '소녀시대' 스스로 일으킨 '지(Gee)' 신드롬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소녀시대의 '지' 신드롬은 비단 노래에 그치지 않았다. 소녀시대가 입고 나온 형형색색 스키니진은 전국민의 스타일을 변화시킬 정도의 열풍을 일으켰다. 소녀는 물론 아줌마들의 로망이 됐고 이는 비단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에게까지 이어져 소녀시대 스타일의 빨강-노랑-파랑 스키니진을 즐겨 입는 소년과 청년, 그리고 삼촌들을 길에서 마주치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그렇게 소녀시대의 '지' 열풍은 오랜 기간 대한민국을 휩쓸었고, 그 열기가 조금씩 사그라들 즈음 발빠른 가요계는 걸그룹 대란이 시작됐다. 하반기, 카라의 컴백에 이어 '2NE1', '포미닛' 등 외모와 실력을 고루 갖춘 걸그룹들이 속속 등장하게 된 것.

하지만 소녀시대는 결코 이들에게 눈길을 옮기려는 팬들의 시선을 놓아주지 않았다. 9명의 소녀들은 즉각 '지니의 요정'으로 변신해 2차 공략을 시작한다.

마린걸 콘셉트의 소녀시대는 핫팬츠를 입고 자신들의 빼어난 각선미를 최대한 부각시키며 일명 ‘제기차기 춤’을 선보였다. 9명의 요정들이 ‘제기차기 춤’을 추며 ‘소원을 말해봐’라고 속삭이자 팬들은 또 한 번 그들에게 시선을 빼앗겼으며 그들은 히트곡 2연타에 성공한다.
소녀시대 ⓒ SSTV

그렇게 ‘소시열풍’을 일으키며 2009년을 바쁘게 보낸 그들은 지난 12월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린 '제 24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당시 소녀시대 멤버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특히 "9명이 하나가 되기까지 힘든 일도 많았다"며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 열정적인 마음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수상 소감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진심어린 축하의 박수를 보내게 했다.

그들이 흘린 눈물 속에는 9명의 어린 소녀들이 정상의 자리에 서기까지 겪어야 했을 힘겨운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시상식이 끝난 후 그 누구도 이들의 대상 수상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2009년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9명 소녀시대 멤버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인사말이 떠오른다. "지금은~ ‘소녀시대’입니다!". 그야말로 2009년은 'Girl's Gerneration(소녀시대)'였다.

소녀시대 9명 멤버들은 단체 음악 활동 뿐 아니라 드라마, 뮤지컬,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각 멤버들의 특성을 살린 활약상을 살펴보자.
소녀시대 윤아 ⓒ SSTV
◇윤아 (본명 임윤아) / 생일 : 1990.05.30 / 서브보컬 / 별명 : 꽃사슴

지난해 KBS 일일연속극 '너는 내 운명'의 '장새벽'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제 4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윤아는 올 4월 MBC 수목드라마 '신데렐라맨'으로 다시 한 번 연기에 도전했다.

'신데렐라맨'은 비록 시청률 부분에 있어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윤아가 '소녀시대'가 아닌 '배우'라는 수식어를 다는 데에는 큰 도움을 줬다. 이에 올해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윤아가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소녀시대 제시카 ⓒ SSTV
◇제시카 (본명 정수연) / 생일 : 1989.04.18 / 메인보컬 / 별명 : 얼음공주

한 예능 프로그램 촬영 중 찍힌 무표정한 사진으로 '얼음 공주'라는 별명을 얻은 제시카는 '얼음' 덕분인지 '냉면'을 만났다. 제시카는 MBC '무한도전-듀엣가요제'에서 박명수와 '냉면'을 불러 큰 인기를 모았다.

또한 제시카는 '금발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여성 아이돌 멤버'라는 수식어에 힘입어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의 주인공 엘 우즈 역으로 캐스팅 됐다. 제시카는 오는 22일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서 '금발이 너무해'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티파니 (본명 스테파니 황) / 생일 : 1989.08.01 / 서브보컬 / 별명 : 눈웃음 파니
& 유리 (본명 권유리) / 생일 : 1989.12.05 / 서브보컬 / 별명 : 흑진주
소녀시대 티파니, 유리, 써니 ⓒ SSTV
9명이 하나인 '소녀시대'에도 '짝꿍'이 존재할지 모른다. "소녀시대 멤버들 중 가장 잘 어울리는 멤버는?"이라는 팀을 분열시키는 듯한 질문에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티파니'와 '유리'를 꼽을 것이다.

현재 티파니와 유리는 MBC '쇼! 음악중심'에서 "쇼!쇼!쇼!"를 함께 외치고 있다. 두 사람의 특유의 눈웃음과 억양, 그리고 찰떡호흡은 그간 '음악 프로그램' MC 들 중 가장 톡톡 튀는 발랄함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아도 과언이 아니다.

◇써니 (본명 이순규) / 생일 : 1989.05.15 / 서브보컬 / 별명 : 활력소 & 유리

'소녀시대' 내에서 활력소와 개그를 담당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써니와 유리는 최근 KBS 2TV '청춘불패'의 멤버로 출연 중이다. 써니와 유리는 카라 구하라, 포미닛 현아 등 다른 걸그룹 멤버들과 동고동락하며 수수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소녀시대 태연, 수영 ⓒ SSTV
◇태연 (본명 김태연) / 생일 : 1989.03.09 / 리더, 메인보컬 / 별명 : 꼬꼬마 리더

아무리 '소녀시대' 스케줄로 피곤하다 할지라도 '꼬꼬마 리더' 태연이 지나쳐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매일 밤 8시부터 2시간 동안 전파를 타는 MBC 라디오 FM4U '태연의 친한친구'다. 태연은 구수한 입담으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고 있다.

◇수영 (본명 최수영) / 생일 : 1990.02.10 / 서브보컬 / 별명 : 늘씬이

수영은 매주 일요일 아침 방송되는 MBC '환상의 짝꿍'에서 김제동과 함께 고정 MC로 활약 해왔다. 수영은 어린이 친구들로부터 '수영 언니' 혹은 '수영 누나'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는가 하면 매끄러운 진행 솜씨로 스타MC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소녀시대 효연, 서현 ⓒ SSTV
◇효연 (본명 김효연) / 생일 : 1989.09.22 / 서브보컬 / 별명 : 댄싱퀸
& 서현 (본명 서주현) / 생일 : 1991.06.28 / 리드보컬 / 별명 : 막내공주

효연과 서현은 다른 멤버들과 달리 본업인 음악 활동에 더욱 주력했다. '댄싱퀸' 효연은 팀내 가장 뛰어난 춤 실력을 바탕으로 각종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팀 대표로 나서 춤 실력을 발휘했다.

팀의 막내 서현은 주현미와 함께 부른 '짜라자짜'로 성인 무대에 간혹 모습을 보이곤 했다. 특히 '여성 아이돌 그룹의 막내'라는 타이틀이 주는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트로트'라는 분야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처음과 같이 소녀들과 항상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