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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디올의 모델이 된 소녀시대 6명. 뒷줄엔 티파니·유리·효연·수영이 선 채로, 앞줄엔 제시카·써니가 앉아서 포즈를 취했다.

화장품 모델이 이렇게 논란이 된 적이 있었을까. 올봄 디올의 모델이 된 소녀시대 멤버 6명 얘기다. 디올의 공식 발표 전부터 "소녀시대가 명품에 어울리느냐" "아이돌이라고 왜 못하냐"라는 식의 찬반 논란이 인터넷 카페와 트위터를 달궜다. '삼촌 팬이 많은 소녀시대가 또래를 공략할 수 있겠느냐'는 글도 심심찮게 올라왔다. 당대 최고 여배우가 하던 해외 유명 화장품 모델이 된 파격의 여진이었다. 최근 화보 촬영장에서 그들을 만났다. 정작 당사자들의 반응은 담담 그 자체. "모델은 제품에 좋은 이미지를 더해줄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닐까요(효연)." "모델이 된다고 팬들에게 사라는 건 아니잖아요. 삼촌 팬들이 우리만 보고 필요 없는 여자 화장품을 살 리도 없고요(써니)." 분위기가 무거워지나 싶었던 순간, 제시카가 말을 꺼냈다. "어머, 그런 소리가 있었어요? 너네 알았어? 알았어?" 순간 모두 웃음이 툭 터졌다. 그들의 뷰티·패션 이야기를 들었다.


"욕실 먼저 쓰려 목숨 걸죠"


소녀시대는 지난해 일본에 진출하면서 스케줄이 훨씬 빡빡해졌다. 잠 푹 자고 스트레스 덜 받는 '미녀의 정공법'이 통하지 않는다. 그 대신 물 마시기는 필수. 멤버가 1L짜리 생수를 하루 15통쯤 비우는 건 예사다. "교과서 같은 말이지만 물이 최고예요. 피부도 좋아지고 몸의 밸런스도 맞춰주거든요.(수영)"


피부에 가장 공을 들인다는 티파니가 자신만의 '뷰티 시크릿'을 공개했다. 이른 새벽 미용실에 갈 때도 자외선차단제를 꼭 챙겨 바르고, 새벽 늦게 들어오는 날도 대충 자는 법이 없단다. 스킨-에센스-아이크림-수분크림을 꼼꼼히 펴 바르는 것도 모자라 슬리핑팩(바르고 그냥 자도 되는 수분팩)까지 해야 직성이 풀린다. 한창 피부 좋을 나이에 과하지 않냐 했더니 유리의 볼멘 소리가 나왔다. "저희는 워낙 강한 조명 아래 오래 있으니까. 또래보다 피부가 더 망가지기 쉬워요."


반신욕은 멤버 모두가 추천한 최고의 뷰티 습관이다. 하루 종일 뭉친 어깨·다리 근육을 풀어야 얼굴에 뾰루지가 올라오지 않기 때문. 단, 마지막 찬물 세수는 잊지 않는다. "씻다 보면 다음날 새벽 일 때문에 나가야 할 시간이 될 때도 종종 있어요. 그래서 멤버들이 밤에 욕실 쓰는 걸로 가위바위보를 하는 데 목숨 걸어요.(써니)"


소녀시대 식단, 해본 적도 없어


얼마 전 화제가 됐던 '소녀시대 식단'의 실체를 물었더니 모두 손사래를 쳤다. '닭가슴살·현미밥·나물 등을 위주로 하루 1500㎉로 제한된 식단' 얘기였다. 티파니가 "한 끼 1500㎉라면 모를까요. 저희는 분장실에서도 움직이는 편의점 수준으로 먹어요"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앨범 재킷 촬영이나 시상식 같은 행사를 앞두고 '벼락치기 관리'는 확실히 한다. 일주일~열흘 전부터 오후 6시 이후에는 절대로 먹지 않는 게 효과가 크다.


소녀시대 하면 따라 붙는 '환상의 각선미'도 특별한 비법은 없단다. "그냥 다 타고난 거 같아요. 부은 채로 무대에 나가는 적도 많은데요. 그런데 좀 과대포장된 면도 있어요. 가장 다리가 길고 예쁜 수영이를 가운데 세우니까 모두가 다 쫙 빠져보이는 거예요.(유리)" "맞아요. 누구나 예뻐 보이고 싶으면 자꾸 자기를 연구해야 해요. 다리 자세도 그렇고 얼굴 각도 하나하나 어떤 게 베스트인지 알고 연습하는 거죠.(효연)"


최고 패셔니스타는 수영


컬러 스키니진·야구점퍼·줄무늬 티셔츠…. 소녀시대는 신곡을 내놓을 때마다 패션도 함께 뜨는 '스타일 아이콘'이 됐다. 하지만 실제 차림은 여느 또래와 비슷했다. 대부분 검정 스키니진·레깅스에 니트나 후드티셔츠를 입는 수준. "저희가 오늘 좀 후줄근해요. 원래 이 정도까진 아닌데…." 평소 유리는 검정·회색 등 무채색 옷에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차도녀 스타일'로 멋을 내고, 티파니는 몸매가 드러나는 니트 원피스를 종종 입는다. "20대 초반부터 너무 화려하게 입는 건 별로예요. 옷차림은 평범하지만 가방·모자 같은 액세서리로 힘을 주는 스타일링이 나아요.(티파니)"


멤버 중 진짜 '패셔니스타'를 물었더니 모두 수영을 꼽았다. 밥 먹으러 가건, 영화를 보러 가건 늘 완벽한 옷차림을 하기 때문. 멤버들은 '모델 몸매에 그냥 걸쳐도 화보'라는 칭찬과 함께 '옷을 1분에 하나씩 사들인다' '백화점에서 아주 산다'는 식의 폭로성 발언도 덧붙였다. "엄마·언니랑 옷·신발·가방 모두 같이 쓰다 보니…." 당황한 수영이 멋쩍은 변명을 했다. 그렇다면 멋내기에 가장 무심한 멤버는 누굴까.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의 시선이 써니를 향했다.


http://news.joinsmsn.com/article/aid/2011/02/23/4758296.html?cloc=olink|article|defa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