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 1. 앨범은 참 오랜만이야

소녀시대 2집이 나왔다. 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 Kissing you, Gee, 소원을 말해봐 등 그동안 소녀시대가 많이 나온 탓에 앨범이 4~5집은 나왔다고 생각할 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2집이 맞다. 정규앨범 2장, 비정규앨범(미니앨범) 8장, 참여앨범(OST) 8장을 합치면 소녀시대가 직간접으로 참여한 앨범은 모두 18장의 앨범이다.

이렇게 앨범 숫자를 보면 음악의 소비패턴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알 수 있다. 90년대 쿨, DJ DOC 같은 댄스그룹이 정규앨범 사이에 쉬어가는 의미로 X.5집을 냈던 것을 8090세대들은 기억할 것이다. 앨범에서 온라인 구매로 옮겨가면서 이젠 앨범은 더 이상 음악시장의 중요한 소비행태로 취급받기는 어려워졌다. 어쨌든 앨범은 반가운 일이다.

# 2. 오빠, 나 좀 봐. 나를 좀 바라봐

2집 타이틀곡이 ‘Oh!’가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소녀시대를 소비하는 ‘오빠들’이다. 머리도 하고 화장도 했는데, 왜 너만 모르냐며 도발도 한다. 두근두근 가슴도 떨리고, 자꾸자꾸 상상만 한단다. 콧대 높던 내가 말하고 싶다고 할 때는, 절정에 달한다. Oh Oh Oh 오빠를 사랑해. Ah Ah Ah 많이 많이 해. (오빠가 무얼 하면 많이 되겠니)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라던 소녀들은 도발을 감행한지 오래됐다. ‘너무 짜릿 짜릿 몸이 떨려 Gee Gee Gee Gee Gee’라고 외치며 숏팬츠를 입고, 개다리 춤을 춰도 귀여웠다. 마린룩 컨셉트로 ‘소원을 말해봐. 네 머리에 있는 이상형을 그려봐. 그리고 나를 봐. 난 너의 지니야’라고 소원을 읊어보라고 말할 때 이미 다. 그런 소녀들은 오빠들에게 나를 바라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 소녀시대 정규2집 'Oh!'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3. 후크송과 치어리딩

정규 2집 타이틀 곡 ‘Oh!’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작곡가 켄지(Kenzie)가 만들었다. 보아의 My name,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f(x)의 라차타(LA chA TA)를 만든 그가 만들어 온 노래의 연장선상의 일렉트로닉 팝을 내놨다. ‘Oh!’에서도 모바일과 온라인을 겨냥한 후크송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차별점을 존재한다. 일련의 후크송이 후렴(사비)을 위해 도입부와 전개가 존재하는 식이었다면, ‘Oh!’는 각각의 파트가 독립적인 멜로디와 리듬을 선사한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공개된 댄스 콘셉트는 ‘치어리더’다. 소녀시대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군무’(群舞)는 이번 앨범을 통해 좀 더 맞는 옷을 입었다. 집단적 성격을 띤 치어리딩을 하는 9명의 소녀들은 잔뜩 부풀린 펌을 한 머리를 한껏 꼬며 교태어린 몸짓을 오빠를 부른다. 결국 ‘오빠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 4. 소녀의 부름은 계속될까

이름부터 소녀시대이지 않았던가. 1세대 걸그룹인 핑클이나 S.E.S가 앨범을 거듭하면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반면, 10대 걸그룹이 정점을 이루고 있는 2010년 음악시장에서는 좀 더 어리고, 발랄하고, 깜찍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어필하는 게 관건이다.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이들 매력을 적절히 잘 버무리고 있는 유이, 신세경과 같은 이미지가 각광받는 것은 소녀시대가 추구하려는 매력과도 상통한다.

그런 의미에서 치어리더는 소녀시대가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아이템이다. 동시에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하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끊임없이 강조하면서도 몰래몰래 은폐해 왔던 ‘오빠’를 이제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드러냈고, 이를 숨김없이 소비하고 있다. 소녀들이 오빠들을 자극하는 롤리타 콤플렉스는 이젠 정점에 달했다. 이는 멤버 9명 모두가 소녀에서 성인이 된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성인돌의 전초단계로 보면 무리일까.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PD저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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