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유리가 연기자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다. 

아이돌 출신 가수들의 연기 데뷔가 봇물을 이룬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활약으로 관계자들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유리는 본명인 권유리라는 이름으로 안방극장에서 본격적인 성인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SBS 월화극 '패션왕'에서 그는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상처투성이 인생을 살아가는 패션 디자이너 최안아 역을 맡아 유아인, 신세경, 이제훈 등 신세대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유리는 과거 KBS2 일일시트콤 '못말리는 결혼'과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에 얼굴을 비춘 적이 있지만 주연급으로 정극에 출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그는 극중에서 상대역 이제훈과 함께 진한 키스신은 물론이고 집중력이 요구되는 다양한 감정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최근 드라마 촬영장에서 만난 '패션왕'의 연출자 이명우 PD는 "유리의 연기가 굉장히 좋아졌다"며 친창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유리에게 연기적으로 주문하는 게 많았다. 또 현장에서 수정을 할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날이 갈수록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면 그걸 유념했다가 연기에 꼭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리는 무엇보다 감성이 풍부하다. 또 늘 준비된 자세를 보여준다. 연기자로 대성할 것이다"라고 격찬했다. 

유리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임에도 특별한 연기력 논란 없이 안방극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데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체계적인 시스템의 영향도 컸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연습생 시절부터 연기 수업을 병행하며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는다. 유리 역시 그러한 과정을 거쳤다. 

소속사 관계자는 "유리가 연기자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욕심과 열정이 대단하다"며 "현장에서 감독님과 선배 연기자분들이 하시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치지 않고 귀담아듣고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패션왕'은 오는 9일 방송되는 7회분부터 주인공들이 새로운 갈등에 놓이게 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예정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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