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캐치미 이프 유 캔’에서 “저만큼 귀여운 역 맡았어요”

▲ (사진제공 = 엠뮤지컬컴퍼니) ⓒ2012 CNBNEWS

 

뮤지컬 ‘캐치미 이프 유 캔’에서 “저만큼 귀여운 역 맡았어요” ▲ (사진제공 = 엠뮤지컬컴퍼니) ⓒ2012 CNBNEWS 이제 가수가 노래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가수들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끼를 발산하는가 하면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신인상까지 거머쥐고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는 2008년 드라마 ‘너는 내 운명’으로 신인상을 받았고 최근 드라마 ‘사랑비’로 다시 한 번 연기자로 변신했다. 같은 그룹의 유리도 드라마 ‘패션왕’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다른 멤버 태연, 제시카, 티파니는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페임’으로 뮤지컬 배우로 변신했다.
 
이번에는 소녀시대의 귀염둥이 써니가 나선다.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을 통해서다. 이 뮤지컬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지난해 토니상 4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돼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남을 속이는 천재적 재능을 가진 프랭크가 조종사로 위장하고 회사 수표를 위조해 전국 은행에서 140만 달러를 가로채는 과정에서 이를 눈치 챈 21년 경력의 FBI 요원 칼 핸러티가 그를 쫓는다. 써니는 프랭크를 사랑하는 순진한 여인 브렌다 역을 맡았다.

각색 및 연출은 왕용범이 맡았고, 3월 28일부터 6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는 써니의 각오를 들어봤다
 

-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저와 잘 맞는 캐릭터가 있다는 섭외가 들어와 용기를 냈습니다.”


- 데뷔 소감은?

“걱정도 많이 했지만 함께 출연하는 배우 분들과 스텝 분들과 연습하면서 많이 배우고 격려도 많이 얻었어요. 지금은 두려움보다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맡은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자신과 많이 닮은 역할인가요?

“브렌다는 극에서 유일하게 진실한 사랑을 하고 또 받는 굉장히 사랑스럽고 귀여운 인물이에요. 그 매력을 표현하려고 애를 쓰는 중이에요. 밝은 성격, 그리고 속마음을 잘 숨기지 못하는 부분이 저랑 많이 닮은 것 같아요.”


- 원작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어땠나요?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어요. 그 당시 너무 재밌게 봐서 뮤지컬로는 과연 어떻게 연출될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재밌고 담긴 내용도 좋아서 이 작품에 출연하는 게 기쁘고 영광이에요.”


- 연습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개인 스케줄과 연습을 병행하는 게 조금 힘들어요. 어제는 CF를 찍고 오늘은 뮤지컬 연습하고 내일은 제주도에 가서 MC를 보고 또 그 다음 날은 예능이 기다리고 있고…. 그래도 매일 매일이 새롭고 활기차서 재밌어요.”


- 무대에서 가수로 노래할 때와 뮤지컬 연기를 할 때의 차이점은?

“가수도 물론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극 전체를 연기하고 그에 맞춰 노래하고 표현한다는 게 새로웠어요. 이 부분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껴서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에요.”


- 동료 멤버 태연, 제시카, 티파니는 모두 연극-뮤지컬 배우로 먼저 데뷔했는데 멤버들이 참여한 공연을 봤나요?

“네, 모두 봤어요. 다들 그룹 활동과 병행해서 하느라 많이 고생했던 걸로 기억나요. 하지만 기특하게도 무대 위에서 너무 멋지게 공연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멤버들에 비하면 저는 연습할 기회가 더 많은 편이니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 공연계의 선배라고 할 태연, 제시카, 티파니가 어떤 조언을 해줬나요?

“다들 조언보다 용기를 북돋아주더라구요. 열심히 하면 분명 재밌고 즐거울 거니까 걱정 말고 잘하라고 했어요.”
 
- 관심 있게 본 뮤지컬이나 연극이 있나요?

“스케줄로 뉴욕에 갔다가 시간을 내 뮤지컬 ‘라이언 킹’을 봤어요. ‘정말 대단하다’란 생각이 연신 들었어요. 무대 위에 사람은 없고 정말 라이언 킹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나와서 연기하는 것 같았어요. 멋졌어요!”


- 소녀시대 멤버들이 공연을 보러 올까요?

“네!! 멤버들이 저 다음으로 저를 잘 아니까…. 와서 보고 부족한 부분을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극 자체도 너무 재밌고 동료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라 와서 재밌게 보고 즐겼으면 좋겠어요.”


- 소녀시대 활동과 뮤지컬 연습을 병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연습을 더 하고 싶은데 스케줄도 중요하니까…. 요즘 대여섯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쫓는 기분이라 조바심이 많이 나요. 어느 하나도 부족하고 싶지 않아요. 하루가 36시간이면 좋겠어요.”


-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수다를 떨어요! 멤버들과 만나면 정말 수다를 많이 떨어요. 그러고 나면 스트레스가 많이 풀려 있어요(웃음).”


- 같은 소속사 멤버 규현, 키(key), 다나 씨도 함께 뮤지컬에 출연하는데 호흡은 어떤가요?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하면 너무 긴장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래도 같은 회사 식구들이 있어 다행이에요. 모두들 잘 챙겨줘서 정말 좋아요.”


- 상대역 프랭크는 엄기준, 규현, 김정훈, 키(key), 박광현 씨가 맡았는데 누가 가장 매력적인가요?

“다섯 분 다 매력이 달라서…. 정말 다 매력적이세요!!! 이렇게 다른 매력을 저만 알기 아까울 정도예요. 공연을 보시는 분들도 각기 다른 프랭크의 매력을 비교해 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 같은 소속사 선배 다나 씨와 같은 역을 맡았는데 써니가 맡은 브렌다의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면?

“다나 언니는 저보다 뮤지컬 경험이 많아 더 잘하세요. 그리고 최우리 언니는 정말 브렌다 그 자체 같아요. 두 분 다 각기 다르게, 하지만 확실하게 브렌다스럽고, 또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전 아무래도 뮤지컬이 처음이니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덤벙대며 어수룩한 브렌다인 것 같아요. 언니들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언니들에게 감사하고 또 죄송하기도 해요(웃음).”


- 관객들이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무얼 느꼈으면 하나요?

“나에게 없는 것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더 소중히 해야 한다는 것? 멋진 거짓말이나 과장보다 담백한 진실이 더 아름답다는 것? 같은 작품을 보고 느끼는 것은 다들 다를 테니까요. 가슴에 깊이 남는 게 분명 있는 작품이니까 무엇이든 느끼시는 바가 있을 거예요.”


- 또 뮤지컬에 참여할 생각이 있나요?

“사실 그 전만 해도 뮤지컬은 겁났는데 좋은 작품과 스태프, 출연자 분들을 만나 조금씩 자신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어졌어요. 어떤 역할이든지요. 물론 실제의 저와 닮은 부분이 있다면 덜 어렵겠지만요.”


- 앞으로의 계획 및 각오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뮤지컬은 새롭게 도전하는 분야라 떨리고 또 설레요. 그래도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가 있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많이 오셔서 함께 즐겨주시면 좋겠어요.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 그리고 써니의 브렌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김금영 기자  [ 제26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