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눈웃음에 홀딱 빠졌다.” “윤아와 유리가 헷갈린다.” “‘요년(효연)’의 춤은 가히 최고다.”

프랑스 팬들은 소녀시대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고 열성 팬이 됐을까. 프랑스의 소녀시대 팬 페이지 ‘Sweety Nine Forum’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소녀시대(SNSD)를 극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글을 종합해보면 거의 ‘찬양’수준이다. 팬들은 저마다의 취향으로 멤버들의 매력을 논하고 있다.

팬 페이지에는 200여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소녀시대에 관한 다양한 주제의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소녀시대를 처음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란 질문에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다” “이상했다(bizzare)”는 반응이 많았다. "윤아와 유리가 헷갈렸다”는 글도 적지 않았다. 비슷하게 생겨 같은 사람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태연이 보아인 줄 알았다” “태연과 제시카가 닮았다”는 글도 있다. 프랑스인들은 비슷하게 생긴 동양 여성들이 9명씩이나 한꺼번에 나와 처음엔 이상하면서도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지 못했지만 점차 각 멤버들의 매력을 알게 되면서 소녀시대에 열광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에서는 티파니와 제시카, 효연의 인기가 가장 뜨겁다. 특히 티파니는 프랑스 팬들 사이에서 가장 얼굴이 예쁜 멤버로 꼽혔다. 눈웃음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가장 예쁜 멤버는 누구인가’라는 설문에 티파니는 387표 중 73표(18%)를 얻어 1등을 차지했다. 2등은 59표(15%)를 얻은 유리, 3위는 55표(14%)를 얻은 태연이었다. 가장 표를 적게 받은 멤버는 효연으로 12표(3%)였다. 티파니는 아름다운 눈을 가진 멤버 1위(44표 중 21표·47%)에 오르는 등 프랑스에서 1등 미인으로 통하고 있다. “백치미가 있다”는 평도 있다.

효연은 외모 순위에선 뒤지지만 뛰어난 춤 실력과 카리스마로 프랑스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에서는 다른 멤버들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효연은 최근 파리 공연에서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프랑스어는 'H'가 묵음이라 프랑스 팬들은 효연(hyoyeon)을 ‘요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리는 프랑스 팬들이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멤버다. 누가 가장 섹시한가 묻는 질문에 200여 명 중 80명(40%)이 유리를 꼽아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티파니(27표), 제시카(24표)순으로 나타났다.

팬 페이지에는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글을 남기고 있다. 팬 페이지에 올라온 각 멤버의 소개 글을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태연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고 체구가 작아 ‘큰 아기(grand enfant)’같은 이미지이지만 리더로서 의젓하게 팀을 이끈다. 일명 ‘시카’로 불리는 제시카는 차갑고 도도한 눈빛이 매력적이다. 써니는 팀의 활력소이자 햇살 같은 존재다. 목소리도 천사 같고 얼굴도 사랑스럽다는 평이다. 티파니의 눈웃음은 가히 치명적이다.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얼굴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효연은 강한 카리스마와 완벽한 춤으로 명실공히 소녀시대의 댄싱퀸이다. 효연은 매우 독특한 매력을 가진 멤버다.

유리는 고상함과 사랑스러움 등 매력을 다 헤아릴 수 없다는 평이다. 나날이 더하는 매력으로 팬이 점점 늘고 있다.

수영은 멤버 중 키가 가장 큰 데다 먹기도 많이 먹는 ‘먹보(la plus grosse mangeuse)’다. 속사포 같은 말을 쏟아내는 익살스러운 만담꾼이기도 하다. 때론 소년 같으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윤아는 배우와 모델, 가수로서 다방면의 재능을 가진 엔터테이너다. 서현은 막내로서 순수하면서도 선량한 이미지가 일품이다.

한편 프랑스 팬들은 ‘태연이 리더가 아니었으면 누가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제시카를 1등으로 꼽았고(122표 중 43표), 좋은 엄마가 될 것 같은 멤버는 태연이 1등(103표 중 29표)을 차지했다.

김진희 기자

 

중앙일보 원문 :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06/30/5367180.html?cloc=n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