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지? 예전에도 한번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우리 모두 연습생이
였지. 정신적으로 많이 내몰려 있었고 힘들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 주기 보
다는 서로를 경쟁자로서 생각했던 때였지... 그래도 말야 난 단 한번도 네가 내 친구라는
생각을 버려본 적이 없어. 그리고 지금은 그런 친구들이 나 말고도 7명이나 이렇게 있잖
아? 실수한거? 괜찮아. 우리가 커버해줄게.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어줄게. 대
신에 우리들중 누가 실수를 하면 시카 네가 커버해주면 되는거야..."
수영이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가옵니다.
그리고 큰 키로 우리둘을 감싸 안습니다.
"미안해 하는거 알아. 민망한 것도 알고. 그래도 말야. 네 실수가 우리 모두의 실수라고
생각하는게 맞는거야. 그렇게 생각을 해줘야지 우리도 우리의 실수기 때문에 함께 실수
한 부분을 메꿀 수 있는거고..."
파니가 손가락을 꼬물딱 거리면서 조심스럽게 다가 옵니다.
그리곤 제 옷깃을 살포시 잡고는 입을 엽니다.
"혼자서 다 끄러안으려고 하지마. 그러면 내가 네 친구라고 느끼기 힘드러..."
서현이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수건을 들고 제 이마의 땀을 닦아줍니다.
말없이 땀을 닦아주는 서현이의 눈가에 눈물이 촉촉하게 맺힌 것이 보입니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체온을 느끼며.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손길을 느끼며...
옷깃을 잡아당기는 파니의 여린 손길을 느끼며...
이윽고 울음이 터집니다.
어색한 공기가 지배하던 대기실에 제 울음 소리가 퍼집니다.
어느새 우리 9명은 모두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안아서 커다란 원을 그리고 있습니다.
1위 발표를 하는 무대에 다시 올라갑니다.
울어버려서 눈은 붓고 화장도 다 지워졌지만 큐사인에 어쩔수 없이 무대에 오릅니다.
애써 카메라에 잡히지 않기 위해서 멤버들의 뒤에 숨어서 고개를 숙입니다.
제 앞에 수영이와 서현이, 윤아, 유리가 마치 진이라도 치듯이 서 있습니다.
모두가 뒤로 손을 내밀어 서로 손을 맞잡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다시 눈물이 나옵니다.
너무 고맙고...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괜찮아...?"
"......네..."
규리언니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제 어깨를 감싸 안아줍니다.
"실수 한 것 때문에 그래...?"
"......"
제가 대답을 못하자 실수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도 생각한 규리언니가 어깨는 토닥여 줍
니다.
"괜찮아... 겨우 그런거 가지고 그렇게 울면 어떻해?"
"...흑...흑..."
그런게 아니에요...언니.
여기 앞에 애들 봐요.
저 실수해서, 풀죽어서, 눈물보이는거, 방송에 나가는거, 상처받는거...
모두 걱정해줘서 이렇게 저 지켜주고 있어요.
그게 너무 고마워서...
말로는 차마 어떻게 표현할 방법을 못 찾아서...
이렇게 바보 처럼 울고만 있네요.
어쩌면 좋아요?
저... 이 아이들이 너무 좋아요...
이렇게 절 믿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이 아이들...
너무 사랑하는 이 아이들...
그렇게 말로는 차마 나오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마음속으로만 새겨가며 그날의 기억을 떠
올립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지금보다 어른이 되면 그때는 꼭 이야기
해줘야죠.
그때 내가 그런 기분이였다고.
너무나도 고마웠던 그때 감정을 이제서야 전해서 미안하다고...
이렇게 한살 한살 더 먹어가면 언젠가 꼭 전할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겠죠?
그때까지 지금처럼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면서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
다...
함께 해줘서 너무나도 고마워...
[알발연 : 싴탄일기념] 외전 "Complete" 끝.
Presents by DP.SOSI
Written by 밝은탱
Main Cover by [Pang]
시카야 생일 축하해!!!
>_<♡
※이번 외전 EP를 소시당 및 제시카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팬들에게 감
히 바칩니다.
당신들의 멋진 모습이 언제까지라도 제시카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기를!!!
※아울러 오늘은 알발연이 연재된지 딱 한달째를 맞이하게 되는 날입니다...ㅎ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이도 달려왔네요.
새삼 둘러보니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가를 뼈저리게 느
끼는 중입니다.
제 보잘 것 없는 글들로도 이렇게나 관심과 사랑을 받는데...
하물며 소녀들이 여러분들로 부터 받을 사랑을 상상해보니 아득해질 정도로 부러
워 지는군요^^
여러분들의 존재야 말로 그녀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008.04.18 10:07:54
선도랑태연이랑
글 정말 좋네요 >.< 싴탄절 만세에에ㅔ ~~
2008.04.18 10:10:03
써니하면애교
잘 보았습니다 +ㅁ+! 항상좋은글 감사합니다! 시레양 생일축하!
2008.04.18 10:11:34
꽃꼬마탱
자작글인건가 싴이 쓴건가
2008.04.18 10:16:21
♡시카야♡
정말 존글이내요... 진짜 그때 영상을 보면서 그때 늑미이 그대로 전해지는듯... +ㅁ+
사탕한다 제싴아 태어나 주어서 고마워 ♡~♡ ~♡ ~ ^▽^
2008.04.18 10:18:30
리다탱구
히야~ 알발연 항상 잘 읽고있습니다 ^^ 시카 생일에 이런 특별한 선물이라니 정말 알발연 애독자로써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
2008.04.18 10:20:55
태서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쿠나아~
2008.04.18 10:21:44
소시최고
멋지십니당 ㅎㅎ 나도모르게 끝까지 읽고 마는ㅋ 굿굿~ 감사해용~
2008.04.18 10:25:49
프라지아
헉.. 언제 올리셧다구 이렇게나 빨리 업뎃을.. ^^:
항상 잘 읽구 있습니당 ~ 발탱집사님.. 한달 축하드려용 ~
2008.04.18 10:28:15
마시메롱
이거..순간..너무 감동먹었다는..
2008.04.18 10:30:52
밝은탱
리플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시카 생일 30분 남겨놓고 뭔가 해줄게 없을까 궁리하다가 퍼뜩 떠올린걸 남은 30분동안 미친듯이 쓰고 정확히 12시00분 09초에 소시당에 업로드 했더랬죠..ㅎㅎㅎ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팬픽은 글빨이 아니라 냄새로 쓰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하하!!!
시카야 삼촌이 생일 축하한다!!!!!!!!!!!!
2008.04.18 10:34:27
♡고라파덕♡
팬픽 잘 보고 있습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싴탄일 ㅊㅋㅊㅋ~~~~~~~~~~~
2008.04.18 10:39:18
빙그레생율탱율
오오 삑난 사건을 팬픽으로
2008.04.18 12:22:31
탱이식혜
아 ;; 밝탱님 그냥 소설가 하시라능 ㅠㅠ 감돌의 눈물 좔좔
2008.04.18 12:52:49
GoldenShoes
잘봤어요..!!
2008.04.18 17:01:35
고목생화
외전이라지만 본편에 못지않는 감동적인 글이군요..시카생일에 딱 맞는 글이네요
네 실수가 우리 모두의 실수...꼭 이렇게 생각해주었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