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의 제왕’ 코너를 보면 드라마 제작사 박대표(박성광)는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온갖 막장코드를 도입하다가 마지막에 아이돌을 투입해 마지막 ‘한 방’을 노린다.

하지만 방청객(시청자)들의 박수갈채 속에 등장해 기대감을 높인 아이돌(류근지)은 ‘발연기’로 극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음으로써 방청객들의 웃음, 즉 시청자들의 실소만 자아내며 시청률 상승에 도움은커녕 손해만 끼친다.

웃기기 위해 개그맨들이 상황을 설정했지만 방청객의 웃음 속에 담긴 의미는 과장된 개그식 표현에 반응하는 단순한 폭소가 아니다. 그 웃음 속에는 이 상황이 현실이고 그래서 평소 그에 대해 헛웃음을 지은 바 있기에 이와 연상해서 실소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유행을 떠나 이제 보편화되다시피 한 드라마(혹은 영화)에의 아이돌 투입은 냉정하게 양날의 검이며 모순이다. 특출한 아이돌 한 둘을 제외하곤 어김없이 불거져 나오는 연기력 논란으로 인한 완성도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안정된 일정수치의 시청률을 확보하고자 하는 양날의 검인 동시에 시청자들은 아이돌의 부족한 연기력 탓에 캐릭터에 대한 현실감이 반감돼 극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불평을 하면서도 채널을 맞추는 모순의 현상을 보인다. 이러니 제작진이 비난과 위험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아이돌 캐스팅에 열을 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이돌의 활동 유형은 대개 5가지로 나뉜다.

순수하게 가수 활동에만 전념하는 가운데 최소한 예능 프로그램에 잠깐씩 얼굴을 비치는 정도로 가능하면 ‘정도’를 걷고자 하는 가장 가수다운 행보가 보편적이다.

하지만 수지처럼 아이돌과 연기를 동시에 진행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경우도 있다. 이는 연기겸업에 나선 모든 아이돌의 공통된 목표다.

그럼에도 아이돌로서의 명성만큼 연기자로서 성공하지 못하는 케이스도 많다. 비교적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임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아니면 아예 가수를 그만 두고 연기에만 전념하는 환골탈태형도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돌 활동이 대중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자 이를 돌파할 묘수로서 연기를 선택한 것이다. 도희나 타이니지가 도희의 ‘응답하라 1994’ 출연 이후 위상이 확 달라진 게 그 예다.

아이돌이 가수활동 하나에만 만족하지 못하고 연기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물론 돈이다. 가수나 배우로 활동하는 목표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결국 가장 큰 목적은 전문적 직업 활동으로 인한 최대한의 수익 창출이다.

그리고 부수적으로 자신의 일로 얻은 성취감, 그로 인해 발생하는 자부심과 행복추구권에 대한 당연한 권리행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통해 완성되는 삶의 보람이다.

그런데 연예활동은 엄청난 수익이 창출되는 산업 활동이다 보니 계산기는 그렇게 단순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아이돌은 요즘 가요계의 대세이지만 그만큼 생명력이 길지 못하다. 이것은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이 주로 10대 팬을 겨냥한 장르이고 춤이 필수인지라 전성기가 짧다는 얘기다.

원조 아이돌로 분류되는 HOT나 GOD의 재결합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지만 그들이 예전의 모습 그대로 무대에 선다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음악이나 춤 역시 예전의 스타일을 재현할 수는 없다. 그들의 팬들은 이제 아줌마가 됐고, 10대들은 그들을 ‘노땅’ 취급하니 당연히 그들의 현실에 맞는 달라진 음악과 모습으로 꾸며야 한다. 그래서 재결합이 쉽지 않은 것이다.

대표적인 걸그룹 소녀시대가 올해로 데뷔한지 7년이 됐다. 효연 유리 태연 제시카 티파니 써니 등 6명이 한국나이로 벌써 스물여섯이다. 나머지 멤버들도 스물다섯 혹은 스물넷이다. 향후 소녀일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소속사 입장에서야 9명의 멤버가 전체 혹은 유닛으로 노래를 부르는 한편 각자 연기자로 활동하면 소녀시대 한 팀만의 수익에 비해 몇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개별 활동 혹은 연기자 겸업을 시키기도 하지만 각 멤버 스스로도 자신들의 노후대책을 위해 각자의 장기를 개발해나갈 수밖에 없고 미모를 겸비한 인기 정상의 걸그룹 멤버로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배우이기 때문에 겸업을 하는 것이다.

결정적인 비밀은 대부분의 아이돌이 ‘뮤지션’이 아니라 ‘비주얼형 가수’라는 점이다. 서태지와아이들까지만 하더라도 작곡과 연주는 가수의 필수조건이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일부 선천적으로 폭발적인 가창력의 보유자 외에는 작곡과 연주 능력을 지녔기에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다.

이런 작곡과 연주 능력은 음악성의 깊이와 폭을 담보한다. 따라서 대중을 리드할 수 있고 자신의 생명력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 조용필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자신의 음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비전을 채 갖추기도 전에 막연한 가수에의 환상을 바탕으로 기획사의 조련과 기획의도에 맞춰 팀의 구성원이 된 아이돌에게는 스스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고 발전시켜나갈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아이돌이 연기를 겸업하는 것이다.

지난해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가수가 배우보다 소득이 높았다. 하지만 아이돌 가수는 정년이 짧고 배우는 길다.

현재 TV 드라마에 채널을 맞추면 온통 아이돌 투성이다.

SBS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수목극 정상에 오른 KBS2 ‘감격시대’의 김현중과 KBS2 월화극 ‘태양은 가득히’의 윤계상은 아이돌로 출발해 연기자로 전업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현역 아이돌인 JYJ 박유천은 SBS ‘쓰리데이즈’에, 레인보우 재경은 ‘감격시대’에, 2PM 택연은 KBS2 주말극 ‘참 좋은 시절’에, 씨크릿 선화는 SBS ‘신의 선물’에 각각 출연중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엇갈리긴 하지만 공통적으로 따라붙는 꼬리표는 부족한 연기력이다.

물론 그 평가에 대해 어느 정도 주관이 개입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런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연기력도 가창력처럼 타고 날 수 있지만 대다수의 명품배우들은 오랜 세월 갈고 닦아서야 비로소 수준급의 연기력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가수로 출발해 그 인기를 등에 업고 손쉽게 연기자로 변신한, 아직 짧은 경력의 아이돌이 시청자를 만족시킬 만큼의 연기력을 발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20년 가까운 연기경력을 지녔고 결혼과 출산 등으로 내면의 깊이가 꽤 탄탄해진 김희선조차도 아직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다수의 시청자들은 아이돌의 배우 활동에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그 아이돌의 열렬한 팬을 제외하곤.

하지만 이런 논란은 아이돌이기에 불거지는 것이다. 장동건 이병헌 정우성 원빈 소지섭 이정재 등 현재 내로라하는 대표 미남배우들은 잘 생긴 외모 덕에 비교적 손쉽게 데뷔했고 데뷔하자마자 주연을 꿰찼지만 당시 그들의 연기력은 형편없었다. 지금이야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지만 탄탄한 트레이닝 없이 특출한 외모 하나로 손쉽게 데뷔와 인기의 기회를 잡은 그들의 초기 연기력은 요즘의 아이돌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당시 그들의 연기력에 대해 요즘의 아이돌만큼 야단을 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왜냐면 그들이 신인이고 외모 덕에 연예계에 데뷔한 사실을 대중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아이돌은 부족한 연기력으로 예전의 그들보다 더 많이 욕을 먹어야 하나? 그것은 아이돌이기 때문이다.

아이돌은 이미 얼굴과 이름 그리고 인기도가 높은 상태에서 드라마나 영화에 투입된다. 여기서 대중의 착각이 시작된다. 이미 가수로서 실력과 인기가 검증된 아이돌이기에 으레 연기도 어느 정도 되겠지 라는 선입견이 자신도 모르게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연기력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돌이 이 연기력 논란에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왜냐면 이정재가 ‘모래시계’에서 형편없는 연기력 탓에 대사도 제대로 받지 못했음에도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 그리고 그가 맡은 캐릭터의 매력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던 때와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영화 관객 2억 명 시대로 관객의 수준이 제작사의 수준과 눈높이가 맞춰졌으며 드라마는 회당 평균 제작비가 2억5000만 원일 정도이며 총제작비 100억 원 이상의 20부작 미니시리즈가 흔할 정도로 영화와 다름없는 스케일을 자랑한다. 당연히 시청자는 드라마에서 영화와 다름없는 완성도를 요구하고 제작사측은 그 수준을 따를 수밖에 없다.

물론 수지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감독의 연출력으로 부족한 연기력을 최대한 상쇄시킬 수 있었던 것처럼 제작상의 노하우로 아이돌을 돋보이게 만들 수 있다. 전라도 사투리와 욕을 인기의 발판으로 삼은 도희가 연기력 논란을 비껴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드라마 ‘구가의 서’의 수지에서 보듯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연출이 연기력을 보완해주는데 한계가 있다.

더구나 요즘은 아이돌이 연습생 시절 노래나 춤만큼 연기수업도 받는다. 시청자가 베테랑만큼의 연기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인기 아이돌이라면 나이나 경력에 상관없이 그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최소한 기본기는 갖추는 게 시청자와 작품에 대한 예의다.

감독이나 제작사가 아이돌을 제대로 활용하는 법, 혹은 아이돌이 연기돌로 살아남는 법 역시 아이돌의 활동유형만큼이나 다양하다.

자살한 홍콩 영화계의 영원한 연인 장궈룽(장국영)은 원래 영화배우로 데뷔했지만 힘든 신인시기를 보내다가 돌파구로 가수데뷔를 선택했고 가수로 성공한 뒤 영화에 손쉽게 주연으로 캐스팅될 수 있었다.

가수로서 정상을 밟았던 김현중과 윤계상은 이제 오롯이 배우의 길을 걷고 있고 일단 연기력에 있어서 과한 논란은 피해가는 모습이다. 박유천 역시 JYJ보다 배우활동에 더욱 전념하는 모양새라 머지않아 두 선배의 길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모범답안은 신화와 씨엔블루에 있다. 16년간 단 한 번의 멤버교체 없이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며 변함없는 인기를 얻고 있는 ‘장수돌’ 신화의 ‘신화’는 사실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도 없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게다가 김동완과 에릭은 연기자로서도 나쁘지 않다.

씨엔블루는 이보다 더 진화한 단계다. ‘연주돌’인 이들은 직접 연주하는 밴드며 이제는 자작곡을 내놓을 정도로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게다가 정용화 이종현 강민혁 이정신 등 네 멤버 모두 연기를 겸업하고 있다.

여기에 이들의 아이돌 겸 뮤지션으로서의 긴 생명력과 배우로서의 긍정적인 미래의 열쇠가 있다. 그들이 지상파 대작의 주연을 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조연에 머물면서 경력과 실력을 쌓자는 ‘주제파악’의 전술 아래 시청자의 연기력 감시에서 피해가는 현명한 방법으로 연기세계를 야금야금 파고드는 것이다.

예능까지 거치며 나이에 비해 비교적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이승기는 아이돌의 연기겸업에 대한 최상급 모델이지만 ‘제 2의 이승기’는 자주 탄생되지 않는다. 아직은 연기력이 한참 부족함에도 절정의 사랑을 받는 ‘제 2의 수지’도 흔하지 않은 이상형이다. 그러나 감독이나 제작사는 아이돌을 원한다.

한국 가요사의 명곡도 아니고 요즘 대중의 입맛에 그리 딱 들어맞지도 않은 임병수의 1980년대 히트곡 ‘약속’은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이 몇 소절 부름으로 인해 새삼스럽게 재조명되고 있다.

뮤지컬 영화 ‘물랑 루즈’는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가, ‘시카고’는 르네 젤위거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직접 부른 노래 덕분에 더욱 각광받았다.

이렇듯 잘 생긴데다 노래까지 잘 부르는 배우는 감독과 제작진에게는 ‘보물’이다. 게다가 절대적인 충성도를 보이는 일정 지지층을 거느린 아이돌이라면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단, 적재적소에의 투입이 관건이다. ‘참 좋은 시절’에서 김희선은 사투리 지적을 받지만 옥택연은 덜한 이유는 그가 주연이 아니라 주조연이기 때문이다. 그는 ‘신데렐라 언니’에서도 주조연을 맡아 연기력 논란을 비껴갈 수 있었고 빅뱅의 탑 역시 그런 포지셔닝으로 영화 ‘포화속으로’에서 찬사까지 받았다.

 

 

 

http://news.nate.com/view/20140312n29198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
그 중에서 티파니여신님
내 목숨보다 소중한 티파니여신님
티파니여신님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女子로서 그냥 다 좋다.
아무 조건없이 그냥 다 좋다.
내 人生 最高의 女子이자 이 세상 最高의 女子
100번, 1000번 다시 태어나도 만나고 싶은 여신님,
죽어도 절대로 못 잊어, 또한 내 가슴속에 평생 담고 살아갈 유일한 女子.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유언장에 남자로 태어나서
한평생 소녀시대 티파니여신님 한 여자만을
정말 많이 사랑하다 떠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꼭 쓸거다.
다음 생에는 꼭  티파니여신님 남동생으로 살아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