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캬라멜부터 투하트까지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유닛 그룹(소그룹) 전성시대다.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유닛 단위의 활동이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옛말. 아이돌 그룹은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색다른 개성을 내세워 유닛과 그룹 활동을 병행한다.

지난해 약 2년 만에 돌아온 현아와 장현승의 트러블메이커는 '내일은 없어'를 외치며 파격 퍼포먼스로 다시 한번 각자가 소속된 포미닛과 비스트와는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화제성은 물론 각종 음원사이트 정상을 휩쓸며 대중성까지 과시했다. 걸그룹 레인보우는 레인보우블랙(김재경·고우리·오승아·조현영)이라는 섹시 콘셉트 유닛 그룹으로 기존에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울림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아래 레이블로 들어가면서 예상하지 못한 조합도 탄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샤이니 키와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인피니트 우현이 결성한 투하트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투하트는 10일 정오 '더 퍼스트 미니앨범'을 공개하고 이날 저녁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갖는다.

트러블메이커, 레인보우블랙, 투하트를 비롯해 지디앤탑(빅뱅 지드래곤·탑), 투윤(포미닛 전지윤·허가윤), 태티서(소녀시대 태연·티파니·서현), 오렌지캬라멜(애프터스쿨 나나·레이나·리지), 씨스타19(씨스타 효린·보라), 인피니트H(인피니트 장동우·호야) 등이 대표적 유닛 그룹이다.

오렌지캬라멜은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첫 번째 유닛 그룹이자 유닛 활동의 성공 사례로 '벤치마킹' 대상이다. 2010년 6월 첫 음반 타이틀곡 '마법소녀'로 톡톡 튀는 깜찍함을 과시한 이들은 '방콕 시티', '샹하이 로맨스'를 거쳐 2012년 첫 정규앨범 '립스틱'을 발매했다. 매번 상상을 뛰어넘는 귀여움과 독특함으로 무장한 오렌지캬라멜은 1년5개월여 만인 12일 신곡 '까탈레나'를 발표한다. 신곡이 공개되기 전부터 초밥 콘셉트 예고 사진으로 팬들의 눈길을 휘어잡았다.

씨스타19는 2011년 첫 음반 '마 보이(Ma Boy)'로 씨스타의 인기를 이어갔다. '마 보이' 활동 당시 의자춤으로 섹시함을 내세운 씨스타19는 지난해 '있다 없으니까'로 또 한번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 효린의 가창력과 보라의 랩에 집중된 씨스타19의 노래는 각종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오르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내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 역시 유닛 활동을 했다. 태연, 티파니, 서현의 앞글자를 따 만들어진 태티서는 2012년 '트윙클'로 각종 음원차트와 순위 프로그램을 휩쓸었다.

4년 전에는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이라는 강력한 조합이 나왔다. 대표 남자그룹 빅뱅의 유닛인 지디앤탑은 2010년 12월 정규 1집 음반을 발표했다. 이들은 타이틀곡 '하이 하이'는 물론 투애니원의 박봄이 지원사격한 '오 예', '집에 가지마', '뻑이 가요' 등을 한꺼번에 성공시켰다.

투하트 활동에 나선 우현의 인피니트는 올해 힙합 유닛 인피니트H에 이어 새 유닛 인피니트F 출격을 예고했다. 인피니트는 지난 2월2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월드투어 서울 앵콜공연에서 댄스곡 '가슴이 뛴다'를 공개했다. 인피니트F는 성종, 성열, 엘 등 달콤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멤버들로 구성됐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은 아이돌 그룹의 유닛 활동을 두고 "몇 명씩 쪼개 가볍게 활동하는 것은 아이돌의 필연적인 진화"라고 평가했다.

하 평론가는 "아이돌 그룹 멤버 수가 많아서 항상 전원이 함께 다니기에 무리가 있다. 각자 장점, 개성이 다르니 저마다 특징을 살려 소규모 유닛 활동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별 시장에 따라 유닛활동이 나뉘는 경우가 있다"며 중국인 멤버를 영입한 슈퍼주니어와 엑소를 예로 들면서 "처음부터 아이돌 그룹을 기획할 때 향후 유닛활동을 염두에 두고 기획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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