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적인 스케줄, 평범하지 않은 일상,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치열한 경쟁의 공간, 연예계…. 스타들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 함께할 패밀리가 필요하다. 시나브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연예계 사조직. 나이, 학벌, 취미, 종교, 미모 등 뭉치는 이유도 각양각색인 '스타 절친 패밀리'를 정리해봤다.

나이는 못 속여

동갑내기 스타들이 만든 '○○띠 클럽', '○○ 라인'은 연예계 사조직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골격이다. 먼저 차태현, 장혁, 김종국, 홍경민 등 1976년생들이 결성한 '용띠 클럽'은 지난 2000년부터 13년째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는 장수 패밀리다. 드라마, 영화, 가요 등 각 분야에서 이름값에 걸맞은 활동을 하고 있는 '용띠 클럽'은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사나이들의 모임으로도 유명한데, 장혁, 홍경민 등이 김종국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서 힘이 됐고 차태현의 영화 '과속 스캔들'에는 홍경민이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을 벤치마킹해 만들어진 모임이 바로 '79클럽'. 이효리, 이수영, 박경림, 장나라, 이기찬, 강타, 이지훈, 신혜성, 성시경 등이 주요 멤버다. 한때 여자 멤버들의 결혼으로 조직이 해체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최근 이기찬 역시 한 방송을 통해 "같은 시기에 활동을 활발하게 할 때는 자주 만나곤 했는데 서로 활동 시기가 달라지며 자연스레 사적으로는 점점 뜸해지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오랜만에 이효리와 신화 멤버들을 만나서 반가웠다. 한창 활동했던 시기에 함께했던 동료들이 있어 부담이 덜했다"라고 전했다.

1986년생 범띠 스타들의 모임인 '재떨이파'도 동갑내기 모임이다. 이름만 들으면 다소 과격하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이 조직은 '이혁재(은혁의 본명)와 떨거지들'의 줄임말로, 슈퍼주니어 은혁이 KBS-2FM '키스 더 라디오' DJ였던 당시 '86년생 범띠 특집' 코너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2AM 창민, JYJ 준수 등과 방송을 계기로 가까워지면서 만들어졌다. 최근 구성원의 항의로 모임의 이름을 '좋았어!'로 바꿨다.

이 밖에도 한때 걸 그룹의 막내를 담당했던 카라의 강지영, f(x)의 설리, 크리스탈, 포미닛의 소현이 멤버로 있는 '94라인', 샤이니의 키, 인피니트의 호야, 성종, 성열, 카라의 니콜 등이 포함된 '91라인' 등이 '나이는 못 속이는' 동갑내기 사조직의 예다.

Plus

정확히 같은 해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하며 친해진 또래들이 만나 생성된 모임도 있다. 송혜교, 손호영, 이진, 옥주현, 성유리, 조여정, 박예진 등이 속한 '건전지파' 모임이 대표적인데, '건전한 취미를 즐기고 건전지처럼 에너지가 넘친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나치게 건전하게 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실제로 이 조직의 수칙 중 하나가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아무리 늦어도 밤 11시 이전에 귀가한다'라고.

엉뚱하게 즐겁게

'새로운 생각을 하자(New Think)'라는 뜻을 담고 있는 모임 '누땡'은 빅뱅의 G-드래곤(권지용)과 T.O.P(최승현), 모델 이수혁, 송경일, 양승호, 이현종 등 화려한 비주얼의 소유자들로 구성돼 있다. 데뷔 전부터 끈끈한 우정을 과시해왔던 이 조직의 존재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수혁에 의해 공개됐는데, 그는 "모이면 보통 무엇을 하나?"라는 질문에 "G-드래곤씨가 술을 별로 안 좋아해서 영화를 보거나 수다를 떤다"라고 답해 웃음을 선사했다.

 

 

진행은 누가 하나?

'조동아리클럽'은 연예계 입담꾼 유재석, 지석진, 김용만이 속해 있는 수다 클럽이다. 아침까지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조동아리'의 '조'가 '아침 조(朝)'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세 명 모두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특히 유재석과 지석진이 동네 치킨집에서 치킨과 콜라 한 병을 시켜놓고 새벽 동 틀 때까지 지치지 않고 수다를 떨었다는 이야기가 이 조직의 전설이다.

 

 

여기서 잠깐!

아이돌 최초의 사조직은 1990년대 후반 만들어진 '산채비빔밥'으로 추정된다. 모 포털 사이트의 비공개 카페에서 출발한 이 모임에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신화, 베이비복스 등 50여 명의 가수, 배우들이 가입했다. 즉석 번개, 채팅 등으로 친목을 다졌지만 주소가 공개되고 급기야 해킹까지 당하면서 다른 카페로 그 활동 반경을 옮겼다고 한다. 나이 제한을 비롯한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라 팬뿐 아니라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궁금증의 대상이었다는 후문.

혈액형은 알아본다!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중심이 돼 만든 '쪼꼬볼'은 AB형 연예인들의 친목 모임이다. '쪼끔 사이코 같지만 볼수록 매력 있다'라는 뜻이 담긴 이 모임에는 장근석, FT아일랜드 이홍기, 에픽하이 미쓰라진, 슈프림팀 쌈디, 트랙스 정모 등이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술자리 모임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있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대선배인 가수 김건모가 특별회원이라는 점이다.

 

 

알고 보니 교회 오빠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의 줄임말인 '따사모'는 2004년 처음 만들어져 현재까지 꾸준한 나눔을 이어가는 장수 연예인 봉사단체다. 정준호와 김원희가 공동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장동건, 조인성, 엄정화, 안재욱, 김선아, 김정은, 김효진, 유진, 에릭, 이훈 등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각자의 이름을 딴 장학회를 만들어 청소년들을 후원하고 있다.

문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종사하는 기독교인 모임 '문미엔' 역시 매주 성경 공부와 소규모 예배, 기도 모임을 이어가며 무료 급식을 비롯한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예진, 이서진, 성유리. 이진을 비롯해 수영, 효연, 티파니, 최시원, 공민지 등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다수 포함될 정도로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비주얼이 가입 조건

배우 한혜진의 결혼만큼이나 이슈가 된 조직이 바로 '하미모'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미녀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하미모'라는 이름은 과거 한혜진이 한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하미모, 사랑한다"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됐는데, 박지윤, 엄지원, 엄정화, 김성은, 한지혜, 유선 등이 속해 있다. 이들은 매일 새벽 5시에 새벽 기도를 하며 각 조직원들의 연예활동을 응원해주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년 겨울, 연탄 나르기와 독거노인 돕기 등 봉사활동도 꾸준하게 펼쳐왔다.

뛰어난 미모에 지성까지 겸비한 조직도 있다. 일명 '김태희와 아이들'. 1999년 서울대에 입학한 김태희가 교내 스키 동아리를 만들면서 탄생했는데, 미스코리아 이하늬, 오정연 KBS 아나운서를 비롯한 다수의 서울대 '엄친딸' 들이 포함돼 있다.

Plus

학벌로만 따지면 서울대를 졸업한 유희열을 필두로 한 '안테나파'도 '김태희와 아이들'에 맞먹는다. 파리고등사범음악원 출신의 정재형, 로잔연방공과대학 대학원 출신의 루시드폴, 카이스트 출신의 페퍼톤즈가 '안테나파'의 주요 멤버. 사적으로도 친분이 두터운 이들은 서로의 음반 작업을 할 때 상부상조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운동 좀 한다면

가장 대표적인 스포츠 사조직은 장동건의 야구단으로 더 유명한 '플레이 보이즈'로 야구를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모여 만든 친목 모임이다. 정우성, 김승우, 공형진, 조인성, 강동원, 현빈, 공유 등 국내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이 모두 모여 있으며, 후발주자로 권상우까지 합류해 명실상부 최고의 톱스타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도쿄돔에서 자선 경기를 펼치는가 하면 야구용품 지원 등 관련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축구단도 맹활약 중이다. 2006년, 한강 둔치에서 친선 경기를 하면서 만들어진 'FC 죽돌이'가 가장 대표적인데, 이수근를 단장으로 하는 이 모임은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이 주요 멤버들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수원 블루윙즈의 다섯 번째 팀인 '수원 블루윙즈 FC MEN'이 열혈 응원단을 몰고 다닌다. JYJ, 비스트, 2AM 등이 이 팀의 주전 선수들이다.

Plus

이 밖에도 '한 야구단(이휘재, 유재석, 정준하, 김C)', '재미삼아(김건모, 안재욱, 이태성)', '공놀이야(알렉스, 윤택, 이광기)', '알바트로스(오지호, 김성수, 김창열)', '오도씨 야구단(변기수, 윤형빈, 황영진)', '조마조마 야구단(김병만, 김태균, 유준상)', '폴라베어스 야구단(김제동, 데니안, 안형준)' 등이 야구를 취미로 하는 연예인 사조직이다.

 

 

아이돌, 여기 모여!

소녀시대, 2PM, 2AM의 멤버들이 뭉친 '견과류' 모임이 대표적인 아이돌 사조직이다. 서로를 잣(윤아), 땅콩(써니), 아몬드(티파니), 카카오(임슬옹), 호두(택연) 등의 애칭으로 불러 '견과류'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비밀리에 친목을 다져온 이들 조직은 멤버들 간의 암시 글로 인해 세상에 공개됐는데, 먼저 택연이 2PM의 앨범 'Thanks to'에 '우리 정모 멤버들. 땅콩, 잣, 피스타치오였나? 빨리 정모하자고!'라고 적었고, 이어 임슬옹과 써니가 각각 '옥옹라인 견과류 사랑한다', '견과류 모임 영원하라!'라고 덧붙이며 팬들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Plus

1990년대 말 가요계 요정들의 절친 모임인 '야채파'가 이들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슈, 유진, 간미연, 박지윤 등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서로를 당근, 고구마, 애호박, 마늘 등의 애칭으로 부른 데서 유래했다.

 

http://media.daum.net/entertain/star/newsview?newsid=20130819183309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