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연애조작단' 종영, 낯설지만 특별했던 로코물②

 

 

[TV리포트=이수아 기자] "사람 마음을 조작하는거 쉬운 게 아니더라고. 내 마음도 움직이지 못하는데 무슨...타깃의 마음을 움직였던 건 의뢰인의 진심이었던거지. 당신도 알잖아. 사람 마음 어쩔수 없다는거."(연애조작단 시라노; 마지막회 이종혁 대사 中)


사랑을 이뤄주기만 하던 그들이 사랑을 찾았다. tvN '연애조작단; 시라노'가 지난 16일 이종혁-수영 커플의 해피엔딩으로 작별을 고했다. '연애조작단; 시라노'(신재원 극본 강경훈 연출, 이하 연애조작단)는 연애가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사랑을 이뤄주는 '시라노 에이전시'의 맹활약을 담았다.


주인공은 '연애조작단'의 괴짜 리더 '서병훈'(이종혁), 귀여운 로맨티스트 '공민영'(소녀시대 수영), 천재 공학엔지니어 무진(홍종현), 미소년 아랑(조윤우)이 '연애조작단'의 일원이다. '시라노 에이전시'의 이웃이자 꽃미남 셰프 '차승표'(이천희)도 주목할 캐릭터.

 

마지막회는 납치된 민영을 구하려는 병훈과 승표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지리했던 삼각로맨스는 승표가 종지부를 찍었다. 승표는 사랑하는 민영을 위해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연애조작'을 벌였다. 승표의 '연애조작' 덕에 병훈과 민영은 사랑을 이뤘다. 연애조작단도 해피엔딩을 맞았다. 무진은 헤어졌던 혜진을 다시 만났고, 아랑은 시라노 극단의 복귀작의 주연으로 당당히 무대에 올랐다. 승표는 요리학원 강사로 제2의 인생을 찾았다.


◆ 뻔하지 않아서 특별했던 로코물

뻔하지 않아서 낯설었다. 그러나 특별했다. '사랑'에 대해 상반된 생각을 가진 남녀 주인공의 극명한 차이가 재미를 더했다. 이종혁은 첫사랑을 절친에게 양보한 후 '사랑은 비즈니스, 조작으로 가능한 일'이라 치부했다. 반면 수영은 첫사랑에 상처만 받았지만 '사랑은 진심'이라고 여겼다.


원작인 영화(시라노 연애조작단)와도 다른 느낌을 연출했다. 다소 어둡고 드라마적 느낌이 강했던 영화와 달리 밝고 감동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로맨틱코미디물(이하 로코물)이었으나 기존 로코드라마와도 달랐다. 특히 민영은 기존 로코물에서 보기 힘든 여주인공이었다. 아무리 거절당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병훈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영상미와 아름다운 배경음악도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사랑이라는 결과물을 얻는 '연애조작'이 합당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인위적인 '연애조작'을 통해 누군가를 사랑을 얻지만, 또다른 누군가는 사랑을 잃을 수 있다. 병훈을 사랑하는 민영, 병훈을 사랑하는 민영을 알면서도 연애조작을 의뢰한 승표, 민영을 사랑하지만 승표를 더 좋은 사람이라 여기고 연애조작을 받아들인 병훈, 그리고 시청자 모두 고민해야하는 문제였다.


연애조작단의 다양한 작전도 관전포인트였다. 사랑에 대한 상처 때문에, 혹은 사랑을 몰라 상처받은 각양각색 의뢰인을 위한 작전이 눈길을 끌었다. 타깃에게 들킬새라 조마조마하면서도 로맨틱한 작전이 펼쳐졌다. 지진희, 최원영, 이청아, 이윤지, 샤이니 태민, 정유미, 공유, 이광수, 구은애, 임원희, 예지원 등 스타들이 의뢰인으로 등장해 재미를 더했다.


◆ 아쉬움 남는 카메오 향연, 호연 펼친 주역들

스타 카메오의 향연은 분명히 볼거리였다. 작품 전반적으로는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스타 카메오들은 모두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각 에피소드의 의뢰인으로만 남기에는 스타들의 주목도가 너무 높았다. 특히 방송 초반 한꺼번에 등장한 스타 카메오가 문제였다. 주요 출연진에 대한 캐릭터가 구축되기 전에 집중적으로 등장해 혼란을 야기시켰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후반부에서야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병훈과 민영, 승표의 삼각로맨스가 더 빨리 전개됐다면 몰입도는 더 높아졌을 것이다. 병훈과 민영, 승표를 제외한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 평범한 고등학생과 다른 삶을 사는 고교생 아랑, 말없는 천재 엔지니어 무진는 궁금증을 남겼다. 흐지부지된 아랑의 첫사랑과 무진-혜진의 로맨스, 시라노 극단의 부활 과정도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주요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 때가 없었다. 이종혁과 수영은 16살 차이를 극복하고 환상의 호흡을 맞췄다. 이종혁은 '아빠 어디가'의 이미지를 떨쳐버릴 수는 없었으나 '나쁜 남자'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수영은 걸그룹 소녀시대가 아닌 사랑스러운 공민영 그 자체였다. 이천희는 오랜만에 도전하는 로코물을 통해 로맨틱가이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홍종현은 독특한 카리스마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조윤우는 순수하지만 어른스러운 아랑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한편 '연애조작단'은 '꽃미남 라면가게', '닥치고 꽃미남밴드', '이웃집 꽃미남' 등 '꽃미남 시리즈'를 제작한 '오보이프로젝트'의 작품이다. MBC 드라마 '탐나는 도다'의 신재원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영화 '죽어도 해피 엔딩'의 강경훈 감독의 첫 드라마 데뷔작이다.

이수아 기자 2sooah@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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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줌인] '연애조작단' 종영, '연기돌' 수영 배우로 거듭나다③

 

 

'연애조작단; 시라노' 수영, 아이돌 이미지 깨다

[TV리포트=이수아 기자] 소녀시대 수영은 없었다. 오로지 발랄한 로맨티스트 '공민영'만 있었다. 수영이 첫 주연작 '연애조작단; 시라노'로 배우로 거듭났다.

최수영은 16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로 첫 주연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연기돌'(연기하는 아이돌)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연애조작단'은 연애가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사랑을 이뤄주는 '시라노 에이전시'의 맹활약을 담은 드라마. 괴짜 리더 '서병훈'(이종혁), 귀여운 로맨티스트 '공민영'(소녀시대 수영), 천재 공학엔지니어 무진(홍종현), 미소년 아랑(조윤우)이 '연애조작단'의 일원이다. '시라노 에이전시'의 이웃이자 꽃미남 셰프 '차승표'(이천희)도 주목할 캐릭터.


최수영은 '연애조작단'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지난해 tvN 의학드라마 '제3병원'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다수의 드라마, 방송관계자들에게 "연기를 잘한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돌'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각인된 '특유의 이미지(발연기)'는 벗지 못했다.


최수영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도 부담감을 토로했다. "최대한 느리게 가자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주연이라는 자리가 과분하게 느껴졌다"라고 털어놨다.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최수영은 끝까지 사랑의 진심을 믿는 올곧은 민영을 제대로 그려냈다. 극중 상대역인 이종혁에게 매번 거절당하면서도 한결같이 애정을 드러내는 열정적인 여자 민영 그 자체였다.


최수영의 연기는 베테랑 연기파 배우와 비교하면 미숙하다. 하지만 드라마 속 수영에게서 '아이돌'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엉뚱발랄하면서도 당당한 민영만이 있을 뿐이었다. '16살' 차이가 나는 이종혁과의 호흡도 괜찮았다. 이종혁의 '아빠 어디가' 이미지가 강해 우려됐으나,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다. 비슷한 또래인 홍종현, 조윤우보다 이종혁, 이천희가 더 잘 어울렸으니 성공한 셈이다.


한편 '연애조작단'은 '꽃미남 라면가게', '닥치고 꽃미남밴드', '이웃집 꽃미남' 등 '꽃미남 시리즈'를 제작한 '오보이프로젝트'의 작품이다. MBC 드라마 '탐나는 도다'의 신재원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영화 '죽어도 해피 엔딩'의 강경훈 감독의 첫 드라마 데뷔작이다.

 

이수아 기자 2sooah@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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