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나래 기자]

소녀시대는 더이상 예능에서 예쁜척하지 않는다.

소녀시대도 벌써 데뷔 6년차 걸그룹이다. 2007년 데뷔 이후 소녀시대는 가요계는 물론,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소녀시대 자체의 네임밸류는 물론 노련함 역시 크게 증가했다. 그 중심엔 예쁜척을 접은 소녀시대의 과감함이 있다.

사실 걸그룹에게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다. 걸그룹 멤버들 역시 항상 예쁘고 정돈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소녀시대가 보여준 모습은 사뭇 다르다. 재미를 위해서라면 솔직함은 물론 거침없이 망가지기까지 한다. 2월 17일 방송된 JTBC '신화방송'이 그 예다.

이날 '신화방송'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소녀시대 윤아의 몰래카메라가 공개됐다. 윤아는 신화와 소녀시대 멤버들의 짓궂은 장난에 외모 굴욕, 인기 굴욕, 맞춤법 굴욕까지 당했다. 하지만 시종일관 밝고 유쾌하게 방송을 이끌어갔다. 새침하거나 의기소침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고삼차에 표정을 찡그리거나 게임에 열중하며 몸개그까지 선보였다.

이후 몰래카메라라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윤아는 울음을 쏟아내며 "신화방송이 내게 똥을 줬다. 정말 다 짜증난다"며 불평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금세 "제대로 당했다. 평소 눈치가 빠른 편이라 몰래카메라 당해본 적 없었는데 속여주셔서 감사하다"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자칫 민감해질 수 있는 방송의 분위기를 몰래카메라에 당한 본인이 나서 다시 즐겁게 만든 것이다.

망가진 멤버는 윤아뿐이 아니다. 이날 방송에서 수영은 엔싱크의 노래만 나오면 자연스럽게 강렬한 팝핀댄스를 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동안 소녀시대가 무대에서 보여줬던 섹시하거나 귀여운 댄스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몸사리지 않는 수영의 팝핀댄스에 신화 멤버들은 "얼마나 열심히 췄는지 턱이 다 떨린다"고 말했을 정도.

예쁜 이미지만을 고려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춤이었다. 하지만 수영은 방송의 재미를 위해 과감하게 도전했고 성공했다. 방송 이후 '수영 팝핀댄스'는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오르내리며 주목받은 것이 그 증거다.

이외에도 옷 껴입기 게임에서 뚱뚱보가 된 써니, 적절한 타이밍에 맛깔나는 애드리브로 웃음을 준 효연 등도 물오른 예능감을 선보였다.

무대 위에선 하이힐을 벗었고 예능에선 예쁜척은 접었다. 소녀시대가 데뷔 6년이 지나도록 대한민국 걸그룹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것에는 보여지는 것에만 급급하지 않는 이 과감함도 한몫 톡톡히 했다. (사진=JTBC '신화방송'캡처)

이나래 nal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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